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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킷브레이커 시간, 20분 중단과 오후 2시 50분 마감 제한까지

    서킷브레이커 시간, 20분 중단과 오후 2시 50분 마감 제한까지

    1. 서킷브레이커 시간은 20분이 아니라 30분이다

    서킷브레이커 시간은 20분이 아니라 30분이다

    서킷브레이커가 걸리면 매매는 20분 멈추고, 그 뒤 10분은 단일가로만 주문을 받는다. 정상 거래로 돌아오기까지 30분이다.

    이걸 20분으로 알고 있다가 한 번 당했다. 7월 28일 오전 10시 13분에 코스피가 멈췄을 때 10시 33분에 맞춰 주문을 넣었다. 체결이 안 됐다. 10분을 더 기다려야 했다.

    한국거래소가 정한 순서는 이렇다. 코스피나 코스닥이 전날 종가보다 8% 넘게 내린 상태로 1분을 버티면 1단계가 걸린다. 걸리는 순간 취소 주문을 뺀 호가 접수까지 끊긴다. 20분이 지나면 10분 동안 주문을 모으고, 모인 주문을 하나의 가격으로 묶어 시장을 다시 연다.

    멈추는 건 주식만이 아니다. 현물이 멈추면 선물과 옵션도 같이 선다.

    2. 오후 2시 50분이 지나면 8%가 빠져도 안 걸린다

    오후 2시 50분이 지나면 8%가 빠져도 안 걸린다

    서킷브레이커 1단계와 2단계는 장 마감 40분 전인 오후 2시 50분 이후에는 발동되지 않는다. 종가를 만드는 마지막 40분을 흔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문서에만 적힌 규정이 아니다. 올해 7월 2일이 그날이었다. 코스피가 발동 조건인 8% 하락을 실제로 찍었다. 시각이 오후 3시 14분이었다.

    서킷브레이커는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 발동 횟수를 셀 때 7월 2일은 빠져 있다. 조건은 채웠는데 시계가 안 맞았다. 8%가 시장을 멈추는 게 아니라 8%와 시각이 같이 맞아야 멈춘다는 뜻이다.

    시간 제한이 없는 단계도 하나 있다. 3단계다. 20% 넘게 빠지면 오후 2시 50분이든 3시 20분이든 그 자리에서 그날 장을 닫는다.

    3. 올해 걸린 시각을 전부 세어 봤다

    올해 걸린 시각을 전부 세어 봤다

    올해 서킷브레이커가 가장 이르게 걸린 시각은 오전 9시 3분이다. 6월 8일 코스피가 8.37% 빠지며 개장 3분 만에 멈췄다. 가장 늦은 건 같은 날 오후 2시 37분 코스닥이다. 마감 제한까지 13분 남았을 때다.

    나머지 시각도 적어 봤다. 3월 4일 오전 11시 16분, 3월 9일 오전 10시 33분, 6월 23일 오후 2시 33분, 6월 26일 낮 12시 10분, 7월 7일 오후 1시 51분, 7월 13일 오후 1시 28분, 7월 28일 오전 10시 13분, 7월 29일 낮 12시 33분이다.

    세어 보니 절반이 넘는 8건이 낮 12시 이후였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는 오후 2시쯤 기관이 들어와 반등이 시작된다는 말이 돈다. 그 시간대에 올해 두 번 멈췄다.

    사이드카는 반대다. 개장 5분 뒤인 오전 9시 6분부터 걸릴 수 있는데, 올해 코스피 사이드카 39번 중 11번이 정확히 9시 6분에 울렸다.

    4. 8퍼센트·15퍼센트·20퍼센트, 단계마다 멈추는 방식이 다르다

    8퍼센트·15퍼센트·20퍼센트, 단계마다 멈추는 방식이 다르다

    1단계와 2단계는 각각 20분을 멈추고, 3단계는 멈추는 게 아니라 그날 장을 끝낸다.

    2단계는 8%로는 안 걸린다. 전날보다 15% 넘게 내리고, 1단계가 걸린 그 지수보다 1% 더 내려가야 한다. 두 조건을 같이 채운 채로 1분을 버텨야 한다. 3단계도 20% 하락에 2단계 발동 지수보다 1% 추가 하락을 함께 요구한다.

    1998년 제도가 들어온 뒤 2단계와 3단계가 걸린 적은 한 번도 없다. 7월 29일 코스피는 장중 12.63%까지 밀렸지만 15%에 닿지 않아 1단계 한 번으로 끝났다.

    각 단계는 하루에 한 번씩만 걸린다. 1단계가 풀린 뒤 다시 8% 아래로 내려가도 그날은 다시 멈추지 않는다.

    5. 사이드카는 5분, 서킷브레이커는 20분이다

    사이드카는 5분, 서킷브레이커는 20분이다

    사이드카가 멈추는 시간은 5분이고, 멈추는 대상도 다르다. 프로그램 매매 호가만 5분 정지되고 개인 주문은 그대로 나간다.

    기준도 지수가 아니라 선물이다.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코스닥은 코스닥150 선물 6%에 현물 3%가 함께 움직인 상태로 1분을 버티면 걸린다. 사이드카도 하루 한 번이고 오후 2시 50분 이후에는 발동되지 않는다.

    7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사이드카가 23번, 서킷브레이커가 4번 울렸다.

    28일의 순서를 보면 두 장치의 관계가 그대로 보인다. 오전 9시 6분에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고, 5분이 지나 프로그램 호가가 되살아난 뒤에도 낙폭이 줄지 않자 10시 13분에 서킷브레이커로 넘어갔다. 5분짜리 제동이 안 들으면 20분짜리가 나온다.

    자주 묻는 질문

    미국은 몇 분 멈추나

    미국은 15분이다. 한국의 20분보다 짧고 재개 전 단일가 시간도 없다. 1·2단계는 현지 오후 3시 25분 이후에는 발동되지 않는다.

    코스피가 멈추면 코스닥도 같이 멈추나

    아니다. 각자 자기 지수 기준으로 따로 걸린다. 7월 28일에도 코스피는 오전 10시 13분, 코스닥은 낮 12시 1분으로 발동 시각이 두 시간 가까이 벌어졌다.

    발동 시각은 어디서 확인하나

    한국거래소가 초 단위로 공시한다. 6월 26일 발동은 낮 12시 10분 12초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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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야간선물 실시간 조회 방법과 거래시간, 다음 날 증시 읽는 법까지

    코스피 야간선물 실시간 조회 방법과 거래시간, 다음 날 증시 읽는 법까지

    1. 코스피 야간선물 실시간 조회는 증권사 앱과 한국거래소 두 곳이면 된다

    코스피 야간선물 실시간 조회는 증권사 앱과 한국거래소 두 곳이면 된다

    코스피 야간선물 실시간 시세는 쓰던 증권사 앱의 국내선물옵션 메뉴에서 코스피200선물을 검색하면 바로 나온다. 해외선물 메뉴가 아니다. 나도 처음에 해외 쪽부터 뒤지다가 한참 걸렸다.

    시세를 보는 데는 파생상품 계좌가 없어도 된다. 계좌 개설과 야간거래 동의가 필요한 것은 실제로 사고팔 때다. 이 둘을 붙여 놓은 설명이 많아서, 앱을 깔고도 못 보고 포기하는 사람이 생긴다.

    공식 숫자를 보고 싶으면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파생상품 종목시세로 들어간다. 거래량과 미결제약정까지 같이 나온다. 인베스팅닷컴은 나스닥 선물과 한 화면에 놓고 볼 수 있어 편한데, 무료 화면은 몇 분 늦게 들어올 수 있다. 밤에 급하게 확인할 때 실시간에 가장 가까운 것은 증권사 앱이다.

    검색하면 유렉스 연계라고 적힌 글이 아직 위쪽에 많다. 그건 2025년 6월 9일 이전 기준이다. 그날부터 한국거래소가 야간시장을 직접 운영한다. 거래소 정규 계좌만 있으면 낮에 쓰던 그 계좌로 밤에도 참가한다.

    2. 야간선물 거래시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다

    야간선물 거래시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다

    코스피 야간선물 시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12시간이다. 정규 파생시장이 오전 8시 45분부터 오후 3시 45분까지니, 둘을 합치면 하루 19시간 열린다.

    앞뒤로 단일가 구간이 붙는다. 오후 5시 50분부터 6시까지 시가를 정하는 주문을 받고, 오전 5시 50분부터 6시까지 종가를 정한다. 계속 체결되는 시간은 오후 6시부터 오전 5시 50분까지다.

    밤 12시를 넘겨도 거래일은 하나다. 월요일 저녁 6시에 시작한 거래는 화요일 거래로 잡히고, 화요일 정규거래와 합쳐 청산된다. 차트 날짜가 내 달력과 하루 어긋나 보여도 잘못된 게 아니다.

    연휴 앞에서는 밤 장이 아예 안 열린다. 한국거래소는 2026년 2월 13일 오후 6시부터 14일 오전 6시까지 예정돼 있던 파생상품 야간거래를 휴장했다. 그 밤에 잡은 물량이 설 연휴를 지나 2월 19일 정규거래까지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2025년 추석 전날인 10월 2일에도 같은 조치를 했다. 명절 앞 밤에 화면이 안 열린다고 앱을 다시 깔 일이 아니다.

    3. 실시간 화면에서 등락률보다 먼저 볼 것은 월물과 마지막 체결 시각이다

    실시간 화면에서 등락률보다 먼저 볼 것은 월물과 마지막 체결 시각이다

    실시간 화면을 열면 등락률보다 결제월과 마지막 체결 시각을 먼저 본다. 같은 코스피200선물이라도 결제월이 다르면 다른 계약이고, 거래가 뜸한 월물은 화면 속 현재가가 수십 분 전 가격이다. 실시간이라고 적혀 있어도 그 값이 지금 가격이라는 뜻은 아니다.

    거래가 몰리는 것은 만기가 가장 가까운 월물이다. 만기가 지나면 중심이 다음 월물로 옮겨 간다. 코스피200 지수 자체도 6월물 만기일 다음 날에 구성 종목을 바꾼다. 이 무렵에 예전 종목코드를 즐겨찾기에서 그대로 불러오면, 거래가 거의 없는 계약을 붙잡고 밤을 새우게 된다.

    지수 숫자가 작아 보여도 계약 하나는 작지 않다. 야간시장이 문을 연 지 두 달 되던 2025년 8월 1일, 코스피200 야간선물 거래량은 1만2675계약이고 거래대금은 1조3799억원이었다. 나눠 보면 계약 하나가 1억원을 넘는다.

    세 자리 숫자를 그 크기로 바꿔 놓고 보면, 소수점 아래가 움직일 때의 감각이 달라진다.

    4. 코스피 야간선물은 하루 8%까지만 오르내린다

    코스피 야간선물은 하루 8%까지만 오르내린다

    야간에는 가격제한폭이 8%다. 정규장 20%의 절반도 안 되는 값이고, 밤에는 붙는 물량이 얇아서 거래소가 낮게 잡아 뒀다.

    이 숫자에 실제로 걸린 날이 있다. 2026년 7월 31일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69.40포인트 오른 937.00에 마감했다. 딱 8.00%, 그날의 가격 상한이다.

    밤사이 뉴욕에서 벌어진 일은 이랬다. 30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8.19% 뛰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분기 실적으로 예상을 넘기며 15.51% 올랐고 샌디스크 25.99%, AMD 13.00%, 인텔 11.30%, SK하이닉스 ADR 17.52%가 뒤따랐다. 나스닥은 6거래일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그날 새벽 실시간 화면은 8.00%에 붙은 채 더 안 움직였다. 미국이 그만큼 올랐는데 우리 야간선물은 8%에서 끝난 것이다. 상한에 걸린 날의 8%는 밤사이 반영된 전부가 아니라 반영되다 만 값이다. 이런 날 야간 종가만 보고 다음 날 폭을 재면 아래로 잘못 잡는다.

    5. 야간선물 등락률을 다음 날 코스피 등락률로 옮겨 적으면 틀린다

    야간선물 등락률을 다음 날 코스피 등락률로 옮겨 적으면 틀린다

    야간선물이 4% 올랐다고 다음 날 코스피가 4% 오르지 않는다. 밤에 붙는 돈 자체가 낮과 다르다.

    2026년 5월 20일 저녁이 그랬다. 삼성전자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냈고 엔비디아 실적 기대로 미국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그날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4.51% 상승 마감했고 하루 거래액 21조3118억원으로 그해 가장 많았다. 다음 날 코스피는 8.42% 뛰었다. 야간이 절반도 못 담았다.

    방향만 맞은 날도 있다. 4월 2일 코스피가 4.47% 급락한 뒤 야간선물은 약세로 출발했다가 2.19% 상승으로 끝났고, 3일 코스피는 2.74% 올라 5377.30에 마감했다.

    규모를 보면 이유가 보인다. 5월 들어 22일까지 코스피200 야간선물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6830억원이고, 그중 개인이 3조1375억원으로 4분의 1이다. 지난해 12월 1조3180억원에서 2.5배 늘었다. 그래도 2월 기준 정규 파생시장 일평균 100조원과 비교하면 6.5% 수준이다.

    그래서 나는 새벽 숫자를 방향으로만 쓰고 폭은 아침에 다시 잰다. 종가를 적어 두고 9시 시초가와 나란히 놓아 보면, 방향이 맞은 날에도 폭은 매번 달랐다.

    자주 묻는 질문

    주말 밤에도 야간선물이 열리나

    안 열린다. 야간시장은 시작하는 날을 기준으로 여니, 그날 정규시장이 쉬면 그 저녁 밤 장도 없다.

    코스닥도 야간에 거래되나

    된다. 2025년 6월부터 코스닥150 선물과 옵션, 미니코스피200 옵션, 3년·10년 국채선물이 더해져 야간 거래 상품이 10개가 됐다.

    사상최강 같은 전용 조회 사이트는 쓸 만한가

    현재가와 고가, 저가만 빠르게 볼 때는 편하다. 대신 결제월과 마지막 체결 시각은 증권사 앱에서 한 번 더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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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킷브레이커 뜻, 이틀 연속 걸리고도 아직 1단계다

    서킷브레이커 뜻, 이틀 연속 걸리고도 아직 1단계다

    7월 29일 낮에 거래 화면이 멈춰서 서킷브레이커 뜻을 찾아본 사람이 많았을 거다. 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8% 넘게 빠진 상태로 1분이 지나면 그 시장 모든 종목의 거래를 20분 세우는 제도다. 이날 코스닥은 12시 19분, 코스피는 12시 32분에 걸렸고 둘 다 1단계였다.

    전날인 28일에도 양쪽 시장이 똑같이 멈췄다. 코스피에서 이틀 연속 걸린 건 1998년 12월 제도가 생긴 뒤 처음이다. 나는 이틀치 기록을 나란히 놓고 보다가 숫자 하나에서 걸렸다. 15번 발동 가운데 2단계까지 간 적이 한 번도 없다.

    뜻과 발동 조건, 사이드카와 뭐가 다른지, 멈춘 뒤 이틀이 어떻게 달랐는지, 그리고 올해 유독 잦은 이유까지 순서대로 본다.

    1. 서킷브레이커 뜻은 시장 전체 정지다

    서킷브레이커 뜻은 시장 전체 정지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 이상 떨어진 상태로 1분간 이어지면 그 시장의 모든 종목 매매를 20분 중단하는 제도다. 20분이 지나면 곧바로 사고팔지 않고 10분 동안 호가만 받은 뒤 단일가로 체결하며 다시 열린다.

    이름은 전기 회로 차단기에서 왔다. 과부하가 걸리면 두꺼비집이 내려가듯 시장 전체를 내려버린다는 뜻이다. 개인이든 기관이든 외국인이든 예외가 없고, 주식뿐 아니라 선물과 옵션 거래까지 같이 멈춘다.

    29일에는 코스닥이 먼저였다. 12시 19분 12초, 지수가 전날보다 56.85포인트(8.05%) 내린 649.00에서 걸렸다. 13분 뒤인 12시 32분에는 코스피가 492.10포인트(8.17%) 빠진 5531.56에서 멈췄다.

    멈춘 건 값이 아니라 거래다.

    2. 1단계 위에 두 단계가 더 있다

    1단계 위에 두 단계가 더 있다

    1998년 12월 도입 이후 한국 증시에서 걸린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 15번, 코스닥 14번인데 전부 1단계였다. 위로 두 단계가 더 있는데 아직 아무도 못 봤다는 얘기다.

    2단계는 지수가 전날보다 15% 이상 떨어지고 동시에 1단계가 걸린 시점보다 1% 넘게 더 밀려야 발동된다. 두 조건을 같이 채워야 하고, 이때도 20분 멈췄다 재개한다. 3단계는 20% 이상 하락에 2단계 시점보다 1% 추가 하락이 겹칠 때인데, 이건 재개가 없다. 그날 장을 그대로 끝낸다.

    29일 코스피는 장중 5262.77까지 밀렸다. 전날 대비 12.63%다. 2단계 문턱까지 2.4%포인트를 남기고 되올라왔다. 지난 3월 4일 코스닥이 장중 14%까지 빠졌을 때도 2단계는 걸리지 않았다.

    각 단계는 하루에 한 번씩만 걸리고, 장 마감 40분 전인 오후 2시 50분을 넘기면 3단계를 빼고는 발동하지 않는다. 조건 원문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easylaw.go.kr/CSP/CnpClsMainBtr.laf?popMenu=ov&csmSeq=1701&ccfNo=3&cciNo=1&cnpClsNo=1

    3. 사이드카는 멈추는 대상이 다르다

    사이드카는 멈추는 대상이 다르다

    사이드카가 걸려도 개인이 직접 넣는 매수·매도 주문은 그대로 나간다. 기관과 외국인이 돌리는 프로그램 매매의 호가 효력만 5분 정지된다. 시장 전체를 세우는 서킷브레이커와 여기서 갈라진다.

    기준도 지수가 아니라 선물이다. 코스피200 선물이 전날 종가보다 5% 이상, 코스닥150 선물이 6% 이상 움직인 상태가 1분 이어지면 발동한다. 29일에는 10시 55분 코스피200 선물이 5.15% 빠지며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고, 1분 뒤 코스닥150 선물이 6.21% 밀리며 코스닥에도 걸렸다.

    방향도 다르다. 사이드카는 급등할 때도 걸려서 올해 코스피에서만 43번 발동했는데 매도가 23번, 매수가 20번이다. 반면 한국거래소의 서킷브레이커는 하락에만 조건이 걸려 있다.

    7월 들어서는 20거래일 가운데 14거래일에 사이드카가 걸렸다. 경보음이 이 정도로 자주 울리면 경보 노릇을 하기 어렵다.

    4. 멈춰 세워도 하락은 안 멈췄다

    멈춰 세워도 하락은 안 멈췄다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고 주가가 반등하지도, 바닥이 확인되지도 않는다. 이틀 연속 걸린 28일과 29일이 정반대로 끝났다는 게 그 증거다.

    28일에는 오전 10시 13분에 코스피가 멈췄는데, 다시 열린 뒤에도 계속 밀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7.72% 떨어졌다. 반대로 29일은 12시 32분 발동 당시 8.17% 하락이던 지수가 마감 때는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로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은 6.12% 내린 662.68이었다.

    같은 제도, 같은 20분인데 결과가 반대다. 20분은 방향을 정해주는 시간이 아니라 판단할 시간을 주는 장치일 뿐이라는 뜻이다.

    그사이 사라진 돈은 이틀 합쳐 921조원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27일 5533조6000억원에서 29일 4669조1000억원으로 864조5000억원 줄었고, 코스닥도 56조5000억원 빠졌다.

    5. 역대 15번 중 9번이 올해다

    역대 15번 중 9번이 올해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15번 가운데 9번이 2026년에 몰려 있다. 28년치 기록의 과반이 일곱 달 만에 나왔다. 코스닥도 역대 14번 중 4번이 올해다.

    7월만 놓고 보면 7일, 13일, 28일, 29일 네 번이다. 예전에는 닷컴버블 붕괴나 9·11 테러, 코로나19처럼 세계가 흔들릴 때 한 번 걸리고 몇 년씩 잠잠했다. 이번 이틀의 방아쇠는 SK하이닉스 실적이었다. 2분기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냈는데도 시장 기대치 63조6668억원에 못 미쳤고,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얘기가 안 나오자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SK하이닉스는 9.61%, 삼성전자는 5.23% 떨어졌다.

    정부는 29일 저녁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의 개인별 투자한도를 전체 투자금액의 20% 이내로 묶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거래비용을 높이고 모의거래도 도입한다. 앞서 발표한 기본예탁금 3000만원은 31일부터 적용된다.

    지난달 말과 견주면 코스피는 28.9% 빠졌다. 같은 기간 미국은 0.4%, 일본은 11.0% 내렸다. 이 격차가 8%라는 숫자보다 더 눈에 걸린다.

    제도 이름을 오늘 처음 찾아본 사람이 많을 텐데, 정작 이 제도가 지켜주는 건 값이 아니라 20분이다. 나는 8%라는 문턱보다 그 문턱이 올해만 아홉 번 밟혔다는 쪽이 더 마음에 걸린다.

    자주 묻는 질문

    Q서킷브레이커가 걸리면 이미 넣어둔 주문은 어떻게 되나요?

    서킷브레이커 20분 동안에는 새 주문과 정정이 안 되고 기존 주문의 취소만 됩니다. 넣어둔 주문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가 거래가 다시 열린 뒤 체결됩니다. 다만 재개 직후 10분은 단일가 매매라 생각보다 불리한 값에 체결될 수 있습니다.

    Q서킷브레이커가 걸린 다음 날은 오르나요?

    정해진 방향은 없습니다. 2026년 7월 28일과 29일은 이틀 연속 걸렸고, 2020년 3월에도 13일과 19일 두 번 발동됐습니다. 반대로 2024년 8월 5일 발동 다음 날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걸릴 만큼 반등했습니다. 발동 자체는 방향이 아니라 그날 공포의 크기만 알려줍니다.

    Q미국도 발동 기준이 같나요?

    다릅니다. 미국은 S&P500 지수를 기준으로 7%·13%·20% 세 단계이며 1·2단계는 15분간 멈추고, 우리 시간 기준 새벽 5시 25분 이후에는 1·2단계가 걸리지 않습니다. 한국은 8%·15%·20%에 20분 중단이라 문턱이 조금 높고 멈추는 시간은 더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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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원인, 숫자 때문이 아니다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원인, 숫자 때문이 아니다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원인을 찾는다면 7월 29일 하루를 시각 순서로 놓고 봐야 한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장이 열리기 전에 2분기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공시했고, 정규장에서 161만9,000원까지, 4.45%까지 올랐다. 그리고 장중 124만6,000원까지 밀린 뒤 9.61% 내린 140만1,000원에 끝났다.

    처음엔 나도 어닝 미스 한 줄로 정리하려다 지웠다. 실적표는 오전에 이미 나와 있었고 시장은 그걸 보고 올렸다. 오른 주식이 오후에 무너졌다면 원인은 그 사이에서 찾아야 한다.

    하루 흐름과 실제 어닝 미스 폭, 실적 설명회에서 빠진 두 가지, 28일과 29일 하락의 서로 다른 원인, 그리고 조정된 목표주가를 차례로 본다.

    1.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원인은 오전에 없었다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원인은 오전에 없었다

    29일 오전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오르고 있었다. 전날 종가 155만원에서 156만7,000원으로 출발해 한때 161만9,000원, 4.45%까지 갔다. 코스피도 1.09% 오른 6,089.11로 시작해 6,228.52까지 올랐다. 전날 10.84% 폭락에 대한 반발 매수였다.

    방향이 바뀐 건 오전 중이다. SK하이닉스가 상승분을 반납하기 시작하면서 코스피도 같이 꺾였고, 낮 12시 19분 코스닥, 12시 33분 코스피에서 차례로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 코스피에서 이틀 연속 발동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24만6,000원, 19.61%까지 빠졌다. 삼성전자도 장중 18만9,200원으로 14% 내렸다. 두 종목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서 지수는 오후 한때 5,262.77, 12.63%까지 주저앉았다.

    고가 161만9,000원과 저가 124만6,000원 사이가 23%다. 하루 안이다.

    2. 사상 최대인데 어닝 미스인 이유

    사상 최대인데 어닝 미스인 이유

    60조5,426억원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면서 동시에 시장 예상보다 적은 숫자다. 실제 실적이 증권가 평균 예상치보다 낮게 나온 것을 어닝 미스라고 부르는데, 이번이 딱 그 경우다.

    2분기 매출은 79조3,187억원이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56.8%, 영업이익은 557.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6.3%로 전분기 72%보다 더 올랐고, 다섯 분기 연속 사상 최대다.

    예상치는 집계하는 곳마다 조금씩 다르다. 연합인포맥스 기준 영업이익 예상치가 63조5,526억원이라 4.7% 모자랐고, 다른 집계로는 매출 83조3,962억원에 영업이익 64조6,755억원이라 각각 5.5%와 6.5%가 모자랐다. 어느 쪽으로 재도 5% 안팎이다.

    5% 모자란 실적이 하루에 20% 가까운 하락을 만들지는 않는다.

    3. 실적 설명회에서 빠진 두 가지

    실적 설명회에서 빠진 두 가지

    방향을 바꾼 건 회사가 설명회에서 말하지 않은 두 가지다. 실적 공시는 장 열기 전에 나왔고, 설명회는 오전 9시에 열렸다.

    첫째는 HBM 가격이다. 회사는 고객사 10여 곳과 장기공급계약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비중을 얼마나 늘렸는지, 어떤 조건으로 누가 사는지는 이날 설명하지 않았다. 장기계약은 매출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지만, 조건을 모르면 내년 이익이 얼마나 늘어날지도 계산되지 않는다.

    둘째는 주주환원이다. 추가 주주환원을 검토 중이라고만 했다. 지난 분기 설명회에서 김우현 최고재무책임자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연내 실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던 터라, 이번에 구체적인 안이 나오는지를 보고 있던 사람이 많았다.

    돈이 없어서 못 한 게 아니다. 2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88조원으로 전분기보다 33조6,000억원 늘었고, 차입금 18조6,000억원을 빼면 순현금이 69조4,000억원이다.

    4. 28일 하락과 29일 하락은 다르다

    28일 하락과 29일 하락은 다르다

    이틀 연속 떨어졌지만 원인은 같지 않다. 28일은 중국, 29일은 실적 설명회다.

    28일 코스피는 10.84% 내린 6,023.66으로 끝났고 SK하이닉스는 14.65% 빠진 155만원이었다. 출발은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상하이 상장이다. 27일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66% 넘게 올라 시가총액이 약 4,800억달러에 닿았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조원가량을 팔았다.

    낙폭을 키운 쪽은 따로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개 종목의 거래대금이 29일 15조원으로, 전날 8조2,000억원의 2배였다. 다만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모든 문제를 레버리지 상품 하나로 돌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비중을 다시 맞추는 마감 30분에만 변동성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는 이유다.

    7월 한 달 코스피 낙폭은 33.18%다. 1997년 외환위기 때 한 달 최대치인 27.24%보다 크다.

    5. 목표주가는 어디까지 내려왔나

    목표주가는 어디까지 내려왔나

    증권사 목표주가는 29일 아침에 내려왔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를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삼성전자를 55만원에서 37만원으로 각각 33% 낮췄다. 회사 실적에 비해 이번 조정이 과도하다는 평가는 그대로 뒀다.

    내려온 목표주가가 280만원인데 종가는 140만1,000원이다. 정확히 절반이다. 6월 22일 291만9,000원과 비교하면 52% 내려온 값이고, 시가총액은 장중 1,000조원을 밑돌았다. 4월 30일 이후 3개월 만이다.

    바닥을 말하는 쪽도 나왔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전고점 대비 최대 하락률이 종가로 42.5%, 장중 저가로 47.8%였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6.7%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봤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시가총액도 5조5,000억원으로 상장 직후인 5조2,000억원 수준까지 줄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싸졌다. 다만 싸진 이유가 실적이 아니라 설명이 비어서라면, 그건 다음 설명회에서 되돌릴 수도 있고 못 되돌릴 수도 있는 종류다.

    회사는 역대 최대를 벌었다고 말했고 시장은 다음에 얼마를 벌 거냐고 물었는데 답이 없었다. 나는 이번 하락을 실적이 꺾인 신호로는 읽지 않는다. 다만 다음 분기 설명회에서도 HBM 가격 조건과 주주환원이 또 비어 있다면 그때는 다르게 봐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SK하이닉스 2분기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SK하이닉스의 2분기 순이익은 93조926억원으로 영업이익 60조5,426억원보다 많다. 일본 메모리 회사 키옥시아 지분 일부를 판 일회성 이익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영업에서 계속 나오는 돈은 아니라서 다음 분기에 그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Q상반기 100조원은 매출인가요 영업이익인가요?

    영업이익이다. 1분기 37조6,103억원에 2분기 60조5,426억원을 더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98조1,528억원이라 100조원에 가깝다는 뜻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31조8,950억원으로, 100조원을 처음 넘은 건 이쪽이다.

    Q메모리 가격은 이번 분기에도 올랐나요?

    올랐다. 2분기 D램 평균 판매가는 전분기보다 약 30%, 낸드는 50%대 중반 올랐다. 다만 1분기 상승폭이 각각 60%와 70%였던 것과 비교하면 오르는 속도는 눈에 띄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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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adr 공모가, 149달러 깨져도 안 싸다

    sk하이닉스 adr 공모가를 지금 찾아보는 사람은 대개 두 가지가 궁금하다. 149달러가 어디서 나온 값인지, 그리고 지금 그 밑이면 싸게 사는 건지다. 공모가는 ADR 1주당 149달러로 확정됐고, 7월 28일 미국 시장에서 ADR은 130.17달러로 마감했다. 공모가보다 13% 아래다.

    그런데 같은 날 국내 본주는 155만원이었다. ADR을 10대 1 비율로 본주 1주 값으로 바꾸면 약 188만원이다. 공모가를 뚫고 내려온 값이 본주보다 21% 비싸다. 149달러가 본주 218만6000원 위에서 매겨진 값이라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이 숫자가 읽혔다.

    149달러가 어떤 계산에서 나왔는지, 그 값이 어떻게 40조원이 됐는지, 기준이 무너진 지금 무엇과 비교해야 하는지 순서로 본다.

    1. sk하이닉스 adr 공모가 149달러가 나온 계산

    공모가 149달러는 국내 본주 종가 218만6000원 위에 약 3%를 얹은 값이다. ADR 10주가 보통주 1주에 해당하니, 149달러는 본주 한 주의 10분의 1에 붙은 가격표인 셈이다.

    확정은 현지시간 7월 9일에 났고, 한국시간 10일 오전 8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로 공시됐다. 대규모 신주 발행이면 보통 할인을 붙이는데 이번엔 반대로 웃돈이 붙었다.

    프리미엄 수치를 확인하다가 걸렸다. 매체마다 2.7%, 2.9%, 3.1%로 달랐다. 기준으로 삼은 환율과 시각이 조금씩 달라서다. 어느 쪽을 봐도 3%를 넘지 않는다.

    값을 그렇게 받쳐 준 건 수요였다. 수요예측에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주문이 들어왔고 총수요는 2000억 달러로 전해졌다. 발행 물량의 절반가량이 상위 10개 계좌에, 3분의 2가량이 상위 25개 계좌에 배정됐다. 개인이 줄 서서 만든 숫자가 아니다.

    2. 149달러가 40조원이 되는 과정

    149달러에 ADR 1억7790만주를 곱하면 265억700만 달러, 약 40조원이다. 보통주로 환산하면 1779만주이고 기존 발행주식의 약 2.5%에 해당한다.

    이 규모는 2014년 알리바바의 250억 달러를 넘어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가운데 역대 최대다. 미국 IPO 전체로 넓혀도 857억 달러의 스페이스X 다음 자리다.

    기존 주주가 들고 있던 주식을 판 게 아니라 새로 찍은 주식이라, 40조원은 그대로 회사로 들어갔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첨단 패키징 시설, EUV 노광장비 같은 설비에 쓴다고 밝혔다.

    공짜는 아니다. 주식 수가 2.5% 늘어난 만큼 기존 주주의 몫은 그만큼 얇아졌다. 공모가와 조달액은 여기 공시에서 그대로 확인된다.

    https://dart.fss.or.kr

    3. 공모가 밑인데 본주보다 비싼 이유

    ADR이 공모가 아래로 내려온 건 본주가 더 빨리 떨어졌기 때문이지, 두 값이 붙어서가 아니다. 28일 뉴욕에서 ADR은 8.98% 내린 130.17달러로 마감했다. 시초가 170달러는 물론 공모가 149달러보다도 13% 낮다.

    같은 날 본주는 14.65% 떨어진 155만원이었다. ADR을 본주 값으로 바꾸면 약 188만원, 격차는 21%다. 상장 초인 14일에는 이 격차가 51%까지 벌어졌다가 23일 33.2%, 24일 28.3%, 27일 16%까지 좁혀졌는데 28일에 다시 20%대로 되돌아갔다. 좁혀진 게 아니라 본주가 먼저 무너져 벌어진 것이다.

    29일 본주는 130만원선도 깼다.

    공모가를 매길 때 기준이 됐던 218만6000원은 이제 화면에 없는 값이다. 149달러와 지금 값을 빼서 손익을 재는 계산이 안 맞는 이유가 여기 있다.

    4. 국내 투자자가 사들인 규모

    국내 투자자는 상장일인 10일부터 27일까지 SK하이닉스 ADR을 8억1239만 달러, 약 1조190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해외 종목 전체에서 1위다. 21일부터 27일까지 한 주만 떼어 봐도 2억6491만 달러로 역시 1위였다.

    이유는 두 가지로 갈린다. 본주 1주가 160만원 안팎일 때 ADR은 20만원대라 잘게 살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미국에 붙은 웃돈이 유지되거나 더 벌어질 거라는 기대다.

    세금은 반대로 간다. 국내 본주는 매매차익이 비과세지만 ADR은 해외 주식이라 손익을 합쳐 연 250만원을 넘는 부분에 22% 양도세가 붙는다. 환율 변동도 그대로 떠안는다. 더 비싸게 사서 세금까지 더 내는 선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 칼럼에서 상장 이후 16~51%까지 붙은 이 웃돈을 두고 AI 반도체 투자 열기가 과열됐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5. 상호전환이 시작돼도 안 붙는 이유

    원주와 ADR을 서로 바꾸는 신청은 시작됐지만, 국내 주식을 ADR로 바꿀 수 있는 한도는 이번 공모로 이미 다 쓴 2.5%가 전부다. 시작 날짜도 자료마다 29일과 30일로 갈렸는데, 한국예탁결제원 안내를 따르면 30일부터다.

    절차는 이렇다. 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 신청하면 증권사가 예탁결제원에 원주를 넘기고, 예탁기관인 씨티은행이 그 수량만큼 ADR을 발행한다. SK하이닉스는 29일 실적 설명회에서 이 절차에 통상 수 주 이상이 걸리고 전환 한도 제약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도를 늘릴지 말지는 예탁결제원도 주관사도 아닌 SK하이닉스가 정한다. 서류상 등록된 여력은 전체 주식의 25%라 22.5%가 남아 있지만, 실제 공급은 회사 결정과 예탁기관 절차에 달렸다.

    개인은 이 거래에 낄 수 없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본주를 ADR로 바꿔 주는 서비스를 하지 않고, 외국환거래 신고까지 걸려 사실상 기관만 가능하다. 값을 붙이는 일은 기관이 하고, 벌어진 값을 사는 건 개인이 하는 구조다.

    149달러는 한 번 정해지고 끝난 값이다. 회사가 받은 40조원도 그날 확정됐고, 그 뒤 가격은 산 사람들끼리의 문제다. 지금 화면의 숫자를 149와 빼서 보는 대신, 같은 시각 본주와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를 보는 편이 실제 손익에 가깝다.

    자주 묻는 질문

    QSK하이닉스 ADR은 나스닥에서 어떤 이름으로 거래되나?

    종목코드는 SKHY다. 10일 거래를 시작할 때는 SKHYV라는 코드로 발행 예정 거래를 먼저 했고, 13일부터 SKHY로 정규 거래에 들어갔다.

    Q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가면 회사가 받는 돈도 줄어드나?

    줄지 않는다. 265억700만 달러는 149달러 기준으로 이미 확정돼 회사에 들어왔다. 이후 오르내림은 회사가 아니라 주식을 사고파는 쪽의 손익이다.

    QADR이 미국 반도체 지수에 들어가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편입은 무리 없을 거라는 시각이 많고, 예상 시점으로 내년 9월이 거론된다. 확정된 일정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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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실트론 매각, 2조 3천억이 끝이 아니다

    sk실트론 매각, 2조 3천억이 끝이 아니다

    1. sk실트론 매각으로 확정된 것

    sk실트론 매각으로 확정된 것

    SK㈜가 7월 31일 이사회를 열고 SK실트론 보통주 전량을 두산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넘어가는 주식은 4,732만2,350주, 지분으로 70.6%다. 두산도 같은 날 이사회에서 계약 체결을 승인했다.

    인수 금액은 2조 3,000억원 규모다. 여기까지가 양쪽이 공식으로 밝힌 전부다.

    그런데 두산이 낸 보도자료에는 한 줄이 더 붙어 있다. "향후 매매대금 조정 과정 등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파는 쪽도 사는 쪽도 2조 3,000억을 최종 가격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https://www.doosannewsroom.com

    지난해 12월 두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힌 지 7개월 만이다.

    2. 2조 3천억이 최종가가 아닌 이유

    2조 3천억이 최종가가 아닌 이유

    이번 거래는 가격표를 하나로 정하지 않았다. 2027년부터 2034년까지 8년 동안 실적을 나눠 갖는 조건이 붙었다. SK실트론이 해마다 정해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감가상각을 빼기 전에 번 돈)을 넘기면 그 초과분의 40%에 지분율 70.6%를 곱한 금액을 SK가 두산에서 더 받는다.

    넘어야 하는 금액은 2027년 8,900억원에서 시작해 2028년 1조원, 2030년 1조2,000억원, 2034년 1조7,000억원까지 해마다 올라간다.

    시장이 그동안 추정해온 SK실트론의 연간 EBITDA는 7,000억원 안팎이었다. 첫해 문턱이 그보다 1,900억원 높다.

    조건은 둘 더 있다. 2029년 6월 말까지 특정 거래처를 상대로 4개 품목의 품질인증을 끝내면 품목당 250억원에 지분율을 곱한 금액을, 청산하거나 팔기로 한 자산을 장부가보다 비싸게 처분하면 그 차익에 지분율을 곱한 금액을 SK가 각각 더 받는다. SK실트론은 미국 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 자회사에 4,140억원 손상을 인식하고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3. 계약에서 빠진 최태원 회장 지분 29.4%

    계약에서 빠진 최태원 회장 지분 29.4%

    이번 계약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으로 가진 29.4%는 들어가지 않았다. SK㈜ 몫 70.6%에 이 29.4%를 더하면 딱 100%다. 경영권은 두산으로 넘어가고 최 회장은 남의 회사 2대 주주로 남는다.

    7월 24일 법원은 최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9,440억원을 재산분할로 주라고 판결했다. 회사가 지분을 팔아 받은 2조 3,000억원은 회사 돈이지 개인 돈이 아니다.

    그래서 개인 지분도 곧 정리될 거라는 말이 시장에서 나온다. 다만 언제 누구에게 얼마에 넘기는지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SK도 두산도 이 부분은 추후 협상이라고만 했다.

    4. 몸값이 7조까지 거론된 7개월

    몸값이 7조까지 거론된 7개월

    거래대금 2조 3,000억원과 회사 전체 값은 다른 숫자다. SK실트론의 순차입금이 1분기 말 기준 2조 6,000억원이다. 빚까지 얹어 보면 기업가치는 5조원 수준이 된다.

    지난해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 때 시장이 매긴 값도 5조원 안팎이었다. 그런데 그 뒤 AI 반도체 수요가 튀면서 웨이퍼 값이 오르자 6조에서 7조원까지 거론됐다.

    팔기로 정하고 나서 물건값이 올랐다.

    7개월을 끈 것이 그래서다. SK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이 반대 의사를 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팔지 말지가 아니라 얼마에 어떤 조건으로 넘길지가 마지막까지 쟁점이었고, 결국 값을 못 맞춘 부분을 8년치 정산으로 미뤄 놓은 셈이다.

    5. sk실트론 주가는 어디서 보나

    sk실트론 주가는 어디서 보나

    SK실트론은 비상장이다. 주가라는 값 자체가 없다. 그런데도 최근 7일 사이 'sk실트론 주가'를 찾는 검색이 630% 늘었다. 없는 숫자를 수천 명이 찾고 있다.

    살 수 있는 주식은 두산이다. 두산은 이미 두산테스나로 반도체 뒷단 검사를, 전자BG로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기판 소재를 하고 있다. 여기에 앞단 소재인 웨이퍼가 붙는다.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회사이고, 300mm 웨이퍼에서 세계 3위다. 지난해 매출은 약 2조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웃돌았다. 두산은 이 매출을 2031년 3조원까지 키우겠다고 밝혔다.

    나는 이 숫자를 보고 두산 주식 창을 열었다가 그냥 닫았다. 2조가 넘는 돈을 빌려 사는 거래인데다, 웨이퍼는 반도체 경기를 6개월에서 1년 늦게 따라오는 사업이다.

    초과이익 문턱이 첫해부터 8,900억원인 것도 두 가지로 읽힌다. 파는 쪽이 그만큼 자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못 넘기면 두산은 한 푼도 더 안 내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2027년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 이 거래의 진짜 가격을 계산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나온 2조 3,000억원은 8년짜리 계산서의 첫 줄이다.

    자주 묻는 질문

    Q매매대금 2조 3,000억원은 언제 확정되나?

    확정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두산은 향후 매매대금 조정 과정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여기에 2027년부터 시작되는 추가 정산이 따로 붙어 있어 SK가 최종적으로 받는 총액은 2034년이 지나야 다 드러난다.

    QSK실트론은 원래 어느 그룹 회사였나?

    1983년 코실로 출발해 1990년 럭키금성으로 넘어갔고 2011년 LG실트론이 됐다. 2017년 SK가 지분 70.6%를 약 7,900억원에 사면서 지금 이름이 됐다. 같은 지분을 9년 만에 2조 3,000억원에 되파는 것이다.

    Q두산은 인수 자금을 어디서 마련하나?

    확정된 조달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다. 7월까지 나온 보도로는 두산로보틱스 지분 매각 대금과 산업은행·우리은행의 인수금융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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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버리지 etf, 다음 문턱은 현금이 아니다

    레버리지 etf, 다음 문턱은 현금이 아니다

    계좌에 현금 3000만원을 맞춰두고 31일만 넘기면 된다고 계산했다면 확인할 게 하나 더 있다. 레버리지 etf 규제 중에서 시행 날짜가 박힌 것은 7월 31일 기본예탁금 현금 3000만원 하나뿐이고, 그 뒤에 붙는 것들은 아직 검토 단계다. 그런데 검토 목록에 올라온 안들은 돈을 채워서 통과하는 종류가 아니다.

    29일 코스피와 코스닥에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 사상 처음이다. 그날 저녁 6시에 긴급회의가 잡혔고, 거기 올라간 안건을 하나씩 읽다가 나는 예탁금 항목보다 그 아래 세 줄에서 더 오래 멈췄다. 신규 매수를 전문투자자로 제한, 배율 조정, 개인 투자금의 20% 총량 관리. 셋 다 현금 잔고와 상관이 없다.

    지금 확정된 것과 아직 검토 중인 것을 나눠 놓고, 자격 요건과 배율과 총량이 각각 무엇을 막는지, 이미 들고 있는 사람에게는 무엇이 달라지는지 순서대로 본다.

    1. 레버리지 etf 규제, 날짜가 박힌 건 31일 하나다

    레버리지 etf 규제, 날짜가 박힌 건 31일 하나다

    7월 31일 기본예탁금 현금 3000만원. 지금 시행일이 확정된 규제는 이것뿐이다. 금융위원회는 당초 8월 5일로 잡았던 예탁금 상향과 8월 19일로 잡았던 대용증권 인정 제외를 둘 다 31일로 앞당겼다. 계좌에 주식 4000만원과 현금 1000만원이 있으면 평가액은 5000만원이지만 요건은 못 채운다. 현금만 센다.

    이미 시행된 것도 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광고는 보완책을 발표한 16일 당일부터 멈췄고, 신규 상장은 무기한 중단됐다.

    8월 19일에는 유동성공급자가 지켜야 할 괴리율이 국내 3%에서 2%로 조여진다. 최소 거래 단위를 1좌에서 20좌로 늘리는 안은 원래 11월이었는데 업계와 협의해 앞당기는 중이다.

    여기까지가 날짜가 있는 이야기다. 나머지는 전부 어제와 오늘 사이에 입 밖으로 나온 말이다.

    2. 3000만원을 채워도 못 넘는 문턱이 있다

    3000만원을 채워도 못 넘는 문턱이 있다

    가장 센 안은 신규 매수를 전문투자자에게만 여는 것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추가 예탁금 상향, 배율 조정과 함께 이 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문투자자는 현금을 얼마 넣었느냐로 되지 않는다. 최근 5년 가운데 1년 이상 금융투자상품 월말 평균 잔고가 5000만원을 넘어야 하고, 여기에 소득이나 자산, 전문가 자격 요건을 추가로 채워야 한다. 잔고 조건에는 시간이 들어간다. 오늘 돈을 넣는다고 내일 생기는 게 아니다.

    지금은 교육만 들으면 누구나 산다. 일반 레버리지 1시간에 단일종목 심화 1시간, 여기에 심화 1시간이 더 붙어 3시간이 된다. 교육은 돈과 시간을 쓰면 끝나지만 자격은 그렇지 않다.

    이 안이 확정되면 3000만원을 맞춰둔 사람도 못 산다.

    3. 배율을 건드리면 상품 자체가 바뀐다

    배율을 건드리면 상품 자체가 바뀐다

    2배를 1.5배로 낮추는 안도 같이 올라와 있다. 배율은 이 상품의 정체 그 자체라, 숫자 하나만 바꿔도 들고 있던 게 다른 물건이 된다.

    금융위원장이 함께 꺼낸 것은 변동성이 커지면 배율을 조정하는 변동 레버리지 구조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가 24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이미 도입한 방식으로, 매 거래일 장 마감 뒤 그날 배율을 공시하게 했다.

    홍콩이 그 발표에서 함께 밝힌 문장이 더 중요하다. 이 상품들은 하루 넘게 들고 있으라고 만든 게 아니라는 것이다. 배율을 낮추기 전에 이걸 어떻게 쓰는 물건인지부터 정해버린 셈이다.

    한국은 진입 문턱만 계속 올렸다. 며칠 들고 있어도 되는 물건인지는 여전히 각자 판단할 몫으로 남아 있다.

    4. 20%라는 숫자가 나온 이유

    20%라는 숫자가 나온 이유

    개인이 가진 금융투자상품 전체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20% 안으로 묶는 안이다. 이억원 위원장이 28일 간담회에서 총량 관리라는 이름으로 꺼냈다.

    이 숫자 뒤에는 손실 규모가 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기관투자자용 보고서에서 국내 개인의 레버리지 ETF 손실을 387억 달러, 56조3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한국 자산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이 6월 22일 525억 달러에서 최근 190억 달러로 줄어든 데서 나온 값이다. 기초자산별로는 SK하이닉스 레버리지가 170억 달러, 24조7000억원 빠져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한 달 수익률로 보면 더 분명하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76.66%, KODEX가 -76.46%다. 삼성전자 쪽도 –63% 안팎이다.

    한 상품에 자산을 다 넣지 말라는 이야기를, 이제 기계가 막는 방식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5. 이미 들고 있으면 실제로 뭐가 막히나

    이미 들고 있으면 실제로 뭐가 막히나

    파는 것은 막히지 않는다. 기본예탁금은 신규 매수와 추가 매수에만 걸리고, 보유 물량을 매도하는 데는 제한이 없다.

    막히는 건 물타기다. 삼성전자 레버리지에서 37%, SK하이닉스 레버리지에서 42% 손실을 보고 있다는 투자자의 말이 규제 조기 시행 소식과 함께 나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오히려 자금이 모자란 상태에서 막판 추가 매수에 들어갔다가 요건을 못 채우면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예탁금을 인정하는 방식도 조여진다. 주식을 팔아 현금을 만들려면 매도 당일이 아니라 결제가 끝나는 2영업일 뒤에야 예탁금으로 잡힌다. 매도대금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은 아예 빠진다. 31일에 맞추려면 29일까지는 팔았어야 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거래 경험이 있다고 예탁금을 깎아주던 관행도 없어진다. 앞으로 증권사는 예탁금 기준을 낮출 수 없고 올리기만 할 수 있다.

    5월 27일에 상장한 상품이 두 달 만에 규제 목록을 이만큼 쌓았다. 나는 이 순서가 거꾸로였다고 본다. 어떻게 쓰는 물건인지 먼저 정하고 문턱을 세웠어야 했는데, 문턱만 올리는 사이 손실은 이미 다 났다.

    자주 묻는 질문

    Q29일 F4 회의에서 규제가 확정됐나요?

    29일 저녁 회의에서 다룬 것은 추가 보완책이고, 시행 날짜가 정해진 것은 31일 기본예탁금 하나다. 배율 조정과 전문투자자 제한, 총량 관리는 검토한다고 언급된 단계이지 확정 발표가 아니다.

    Q해외에 상장된 상품으로 사면 되나요?

    안 된다. 강화된 기준은 테슬라나 엔비디아처럼 해외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ETN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우회로를 막으려는 조치라 조건이 같다.

    Q상장폐지되면 원금이 사라지나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폐지되면 그 시점의 순자산가치로 보유 자산을 현금화해 계좌로 지급한다. 원금이 0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회복할 시간 없이 손실이 그대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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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파는 회사가 말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파는 회사가 말렸다

    7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새로 사거나 더 사려면 증권계좌에 현금 3000만원이 있어야 한다. 원래 8월에 하려던 것을 당겼다. 그런데 이번 주에 나온 것 중 값에 더 가깝게 닿는 건 개인 계좌 조건이 아니었다.

    29일 오후 3시, 금융투자협회 회의실에 이 상품을 굴리는 회사 8곳의 대표가 모였다. 거기서 나온 문장이 "구조와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일반 개인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였다. 상품을 만들어 파는 쪽에서 나온 말이라 무게가 다르다.

    오늘부터 실제로 막히는 것, 운용사들이 스스로 바꾸기로 한 것, 아직 숫자만 있고 날짜가 없는 것을 차례로 적는다.

    1.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오늘부터 바뀌는 것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오늘부터 바뀌는 것

    오늘 7월 31일부터 이 상품은 현금 3000만원이 없으면 더 살 수 없다. 기존 기준은 1000만원이었고 주식과 ETF, 채권 평가액의 70%까지 예탁금으로 쳐줬다. 이제 그 셋은 빠진다.

    계좌에 삼성전자 주식이 5000만원어치 있어도 현금이 500만원이면 조건에 못 미친다. 국내에 상장된 상품이든 미국에 상장된 상품이든 같다.

    이미 갖고 있는 것을 강제로 팔라는 조치는 아니다. 막히는 건 새로 사는 것과 더 사는 것뿐이다.

    조기 시행이 결정된 28일, 삼성전자는 13.39%, SK하이닉스는 14.65% 떨어졌다.

    2. 파는 회사 대표들이 한 말

    파는 회사 대표들이 한 말

    이 상품을 만들어 파는 회사들이 일반 투자자에게는 맞지 않는다고 했다.

    29일 회의에는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과 KB·미래에셋·삼성·신한·키움·하나·한국투자·한화 8개 운용사 대표, 증권사 유동성공급자 담당 임원 8명이 앉았다. 이들이 내놓은 문장은 권유가 아니라 경고였다.

    하루 뒤인 30일에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페이스북에 "상장폐지가 아닌 자연사를 시켜야 한다"고 적었다. 사람들이 아예 사지 않아 거래가 끊기게 하자는 뜻이다. 그는 2000년대 초 한국에 ETF를 처음 들여온 사람이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금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굴리고 있다.

    자기 회사가 파는 상품을 사지 말라고 한 것이다.

    배 대표는 "방향을 맞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오르내림이 반복되면 매일 비율을 다시 맞추는 과정에서 값이 빠르게 깎인다는 이야기다.

    3. 종가 무렵 주문을 나눈다

    종가 무렵 주문을 나눈다

    장 마감 무렵에 몰리던 운용사 주문이 장중과 장 마감 뒤로 나뉜다.

    레버리지 상품은 매일 2배를 맞추려고 기초자산을 사고판다. 업계에서 리밸런싱이라 부르는 자산 재조정 거래다. 오르면 더 사고 내리면 더 판다. 시장이 어느 쪽으로 가든 그 방향으로 한 번 더 미는 셈이다.

    문제는 이 주문이 종가가 정해지는 시간대에 몰렸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덩치가 큰 종목에서 이게 겹치면 종가 자체가 더 크게 흔들린다.

    8개 운용사는 이 거래를 장중과 장 마감 뒤로 나누기로 했다. 증권사 유동성공급자의 거래량도 함께 줄인다.

    다만 언제부터인지, 어떻게 나누는지는 발표에 없었다. 규제가 아니라 업계가 스스로 하기로 한 것이라 시행일이 붙지 않았다.

    4. 개인별 투자한도는 어디까지 정해졌나

    개인별 투자한도는 어디까지 정해졌나

    총투자금액의 20%라는 숫자는 아직 예시다.

    29일 저녁 구윤철 부총리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모인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개인별 투자한도를 두기로 정했다. 비율은 20% 이내를 예로 들었을 뿐이고, 무엇을 총투자금액에 넣을지도 언제부터 적용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30일 금융위원회는 이 한도를 증권사 계좌별로 걸겠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주문을 지나치게 많이 내는 사람에게 물리는 부담금과, 사전교육에 더해지는 모의거래가 함께 붙는다.

    더 큰 것은 배율이다. 금융위는 자본시장법을 고쳐 급한 상황에서 당국이 바로 손을 쓸 수 있는 근거를 만들기로 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가 24일 낸 지침을 참고했다. 2배로 설계된 상품의 배율을 시장 상황에 따라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것들도 시행 시기는 나오지 않았다.

    https://www.fsc.go.kr

    5. 문턱을 넘어도 그대로인 것

    문턱을 넘어도 그대로인 것

    조건을 다 채워도 상품 구조는 바뀌지 않는다.

    기초 주식의 하루 가격제한폭이 위아래 30%다. 2배 상품은 하루에 약 60%까지 빠질 수 있다. 1000만원이 400만원이 되면 다시 1000만원이 되는 데 150% 상승이 필요하다.

    7월 28일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9930원에 끝났다. 상장가보다 57.65% 낮다. 그날 개인은 이 상품 하나를 4199억원어치 샀고,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도 1523억원이 들어왔다. 상장 이후 개인이 이 상품들에 넣은 돈은 14조7059억원이다.

    싸 보이는 것과 많이 빠진 것은 다르다. 시장가격이 실제 순자산가치보다 비싸게 붙어 있으면, 이 차이를 괴리율이라 하는데, 기초 주식이 올라도 손해가 날 수 있다.

    규제는 개인 계좌를 겨눴고, 업계 자율은 주문 시각을 겨눴다. 둘 다 값이 왜 이렇게 흔들렸는지에 대한 답이지 값이 돌아온다는 답은 아니다. 파는 쪽이 사지 말라고 하는 상품에서 지금 확인할 것은 반등 시기가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다.

    자주 묻는 질문

    Q최소 매매단위 20좌는 언제부터인가?

    11월 시행 예정이다. 지금은 1좌부터 살 수 있지만 20좌로 늘면 1만원짜리 상품의 최소 매수금액이 20만원이 된다. 금융당국은 이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업계와 협의하고 있다.

    Q새로 나오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있나?

    없다. 7월 16일부터 신규 상장이 잠정 중단됐고 광고와 경품 같은 이벤트도 함께 막혔다. 이미 상장된 상품은 그대로 거래된다.

    Q괴리율 관리 강화는 언제 시작되나?

    8월 19일이다.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이 반복되면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는 절차가 짧아지고, 관리 의무를 어긴 회사에 대한 불이익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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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2배보다 더 빠졌다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2배보다 더 빠졌다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값을 지금 찾는 사람은 대개 물려 있거나, 여기가 바닥인지 재고 있다. 7월 29일 오후 2시 47분 운용사 화면 기준 7,935원이다. 전날 종가 9,930원에서 하루 만에 20.09% 더 내려갔다.

    숫자를 맞춰보다 한 번 멈췄다. 상장일부터 7월 28일까지 이 상품이 따라가는 지수는 30.90% 내렸다. 그 2배면 61.80%다. 그런데 같은 기간 이 상품의 순자산가치는 64.90% 내려 있다. 2배 상품이 2배보다 더 빠진 것이다.

    오늘 값이 얼마인지, 왜 2배로 계산이 안 맞는지, 개인들이 얼마에 샀는지, 지금 값이 순자산가치와 왜 어긋나 있는지, 31일부터 무엇이 막히는지 차례로 본다.

    1.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오늘 값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오늘 값

    7월 29일 오후 2시 47분 기준 7,935원이다. 전날 종가 9,930원 대비 20.09% 하락이다.

    같은 값을 다른 곳에서 열면 조금 다르다. 1분 전인 오후 2시 46분 45초 기준으로는 7,890원, 하락률 20.54%로 찍힌다. 45원 차이다. 실시간이라 어느 화면을 여느냐에 따라 이 정도는 벌어지니, 지금 값 하나로 매매를 정하려면 호가창을 직접 봐야 한다.

    오늘 장 자체가 멈췄다. 12시 19분 코스닥, 12시 32분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 코스피는 전날 종가 6,023.66에서 8.15% 내린 5,532.33이었다. 이틀 연속이다.

    SK하이닉스가 2분기 영업이익 60조원을 넘겼다고 발표한 날에 벌어진 일이다.

    2. 지수는 30.9% 빠질 때 이 상품은 64.9% 빠졌다

    지수는 30.9% 빠질 때 이 상품은 64.9% 빠졌다

    5월 27일 상장일부터 7월 28일까지 기초지수는 30.90% 내렸고, 이 상품 순자산가치는 64.90% 내렸다. 시장가격 기준으로는 64.25%다.

    1개월로 끊으면 격차가 더 벌어진다. 기초지수 42.01% 하락에 순자산가치 72.07% 하락이다. 단순히 2배를 곱해서 나오는 숫자가 아니다.

    이 상품이 따라가는 게 기간 수익률이 아니라 하루 수익률이기 때문이다. 7월 21일부터 6거래일 종가 등락을 이어 보면 8.72% 상승, 1.56% 하락, 9.59% 상승, 16.25% 하락, 6.61% 상승, 28.43% 하락이다. 올랐다 내렸다 할 때마다 원금이 조금씩 깎이고, 그 깎인 자리에서 다음 날이 다시 시작된다.

    그래서 방향을 맞혀도 오래 들고 있으면 진다.

    3. 개인 평균 매수가는 17,712원이다

    개인 평균 매수가는 17,712원이다

    개인투자자가 이 상품을 산 평균 가격은 17,712원으로 집계됐다. 7월 28일 종가 9,930원을 대면 44%가 날아간 자리다.

    같은 날 기준으로 SK하이닉스 본주를 산 개인의 추정 수익률은 마이너스 23.55%, 삼성전자는 마이너스 20.06%였다. 2배로 따라가는 상품 쪽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마이너스 45.43%,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가 마이너스 41.02%다. 본주와 레버리지의 차이가 딱 2배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게 여기서도 보인다.

    그런데도 이 상품은 이달 개인 순매수 3위에 올라 있다. 값이 녹는 동안 손절이 아니라 추가 매수가 나왔다는 뜻이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트레이딩 전략 담당자는 한국 레버리지 상품에서 개인이 본 손실을 약 56조원으로 추산했다. 시가총액이 6월 22일 525억달러에서 190억달러로 줄었고, 그 사이 새로 들어온 62억달러를 감안한 숫자다. 다만 이건 리서치 공식 보고서가 아니라 기관 대상 시장 논평이라고 본인들이 밝혔다.

    4. 지금 값은 순자산가치보다 싸다

    지금 값은 순자산가치보다 싸다

    7월 29일 장중 이 상품은 순자산가치보다 3% 안팎 싸게 거래됐다. 오후 2시 46분 시장가 7,890원, 실시간 순자산가치 8,169.91원이다. 280원 싸다.

    전날은 반대였다. 7월 28일 종가는 9,930원, 기준가는 9,757.57원으로 172원 비쌌다. 하루 만에 웃돈에서 할인으로 뒤집힌 셈이다. 유동성공급자의 종가 괴리율 관리 의무를 3%에서 2%로 조이는 조치는 8월 19일부터 들어간다.

    속을 열어보면 소개와도 좀 다르다. 7월 28일 기준 구성은 8월물 SK하이닉스 선물 108.13%에 SK하이닉스 현물 91.50%다. 상장 때 선물 비중을 낮춘 현물 방식이라고 소개된 상품인데, 이날 구성은 선물이 현물보다 많았다. 구성은 매일 바뀌니 하루치 모습이다.

    https://www.samsungfund.com/etf/product/view.do?id=2ETFV6

    5. 31일부터 새로 사려면 현금 3,000만원이다

    31일부터 새로 사려면 현금 3,000만원이다

    7월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이 현금 3,000만원으로 오른다. 원래 8월 5일이었는데 사흘 앞당겨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7월 21일 국무회의에서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3일 외신 간담회에서 8월 5일에 하려던 것을 7월 말로 당긴다고 확인했다. 2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효과를 보고 필요하면 추가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미 갖고 있는 사람도 더 사려면 같은 기준을 맞춰야 한다. 팔 때는 예탁금 제한이 없다. 인정되는 건 현금뿐이라, 주식이나 채권을 팔아도 결제가 끝나 현금이 실제로 들어오는 날까지는 예탁금으로 안 쳐준다. 매도대금을 담보로 빌린 돈도 빠진다.

    매매수량 단위를 1좌에서 20좌로 넓히는 건 11월 예정이고 당국이 이걸 앞당기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9일 업무보고에서 레버리지 배율 조정과 전문투자자 제한까지 검토 대상에 올려뒀다.

    두 달 전 이 상품이 상장하던 날 기사에는 아시아 1위, 글로벌 3위 같은 말이 붙어 있었다. 운용 역량을 의심할 생각은 없다. 다만 아무리 잘 굴려도 하루치 2배라는 설계 자체는 손대지 못하는 것이고, 지금 계좌에 찍힌 마이너스 44%의 절반쯤은 그 설계가 만든 숫자다.

    자주 묻는 질문

    QSK하이닉스가 예전 값을 회복하면 이 상품도 원금까지 돌아오나?

    기초자산이 원래 값을 되찾아도 이 상품은 원금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 수익률을 2배로 따라가는 구조라, 오르내리는 동안 깎인 자리에서 다시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복을 기다리는 것보다 처음 정한 손절 기준대로 움직이는 쪽이 정석으로 통한다.

    Q상장폐지되면 넣은 돈은 어떻게 되나?

    ETF는 펀드라서 상장폐지되면 청산해 순자산가치 기준으로 현금을 돌려준다. 그 시점의 손실이 그대로 확정된다는 뜻이다. 당국은 청산 과정에서 기초자산 수급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로 상장폐지보다 예탁금과 교육 강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Q연금저축이나 IRP 계좌에서도 살 수 있나?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은 연금저축과 IRP에서 매수가 막혀 있다. 일반 위탁계좌에서 사전교육을 마치고 수료번호를 등록해야 주문이 들어간다. 이 교육은 8월부터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고, 중간평가에서 60점에 못 미치면 그 부분을 다시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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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주가 전망, 가장 낮은 시나리오도 뚫렸다

    삼성전자 주가 전망을 찾는 사람이 지금 맞춰보려는 값은 하나다. 28일 종가 22만원이 도대체 어디쯤이냐는 것. 증권사들이 적어둔 목표가는 36만원부터 60만원 사이이고, 그 밑으로 KB증권이 따로 적어둔 약세 시나리오 가격이 25만원이었다. 22만원은 거기서 12% 더 내려온 값이다.

    숫자를 하나씩 맞춰보다 나도 손이 멈췄다. 목표가가 틀릴 수 있다는 건 알고 본다. 그런데 가장 비관적으로 잡아둔 가격까지 내려온 건 다른 얘기다. 게다가 그 시나리오가 적어둔 하락 조건과 28일에 실제로 벌어진 일이 서로 다르다.

    22만원이 어떤 숫자들 아래인지 먼저 맞춰보고, 목표가가 왜 아직 그 자리에 있는지, 이번 하락을 만든 게 무엇인지, 30일에 무엇이 채워지는지 순서로 본다.

    1. 삼성전자 주가 전망 어디에도 22만원은 없었다

    28일 삼성전자 종가 22만원은 증권가가 내놓은 어떤 전망치보다도 낮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세 갈래로 적어뒀다.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망치를 넘어서면 70만원, 기본은 60만원,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전망치를 밑돌면 25만원이다. 25만원은 이 회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나쁜 그림에 붙인 값이었다.

    28일 종가는 그보다 3만원 낮다. 하루에 13.39%가 빠지면서 24일 24만9,500원, 27일 25만4,000원을 거쳐 22만원까지 내려왔다. 52주 고점 37만4,500원과 비교하면 41% 낮은 값이다.

    약세를 가정하고 만든 가격보다 싼 값이 지금 화면에 떠 있다.

    2. 목표가는 36만원 밑으로 내려온 게 없다

    증권사 목표가는 아직 한 곳도 30만원대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

    7월 중순 집계된 목표주가는 DB증권 36만원, 현대차증권 44만원, 삼성증권 50만원, NH투자증권 53만원, 유진투자증권 56만원, KB증권 60만원이었다. 가장 낮은 36만원까지 가려면 지금 값에서 64%가 올라야 하고, 60만원이면 173%가 필요하다.

    내리는 쪽도 있었다. 키움증권은 7월 8일 목표가를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낮추면서 하반기에는 주당순이익 성장 속도가 둔화된다고 봤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PC와 스마트폰 판매가 눌린다는 이유였다.

    이 숫자들이 만들어진 때가 중요하다. 대부분 2분기 잠정 실적이 나온 7월 7일 직후에 계산됐다. 목표가는 회사에 붙이는 정답표가 아니라 특정 전제가 맞을 때의 계산값이고, 전제가 바뀌면 숫자도 바뀐다. 28일 이후를 반영한 보고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3. 약세 시나리오가 적어둔 조건은 이게 아니었다

    25만원이라는 값에 붙어 있던 조건은 메모리 가격이었는데, 28일에 터진 건 중국이었다.

    중국 창신메모리는 27일 상하이 과창판에 상장해 공모가 8.66위안에서 49위안으로 마감했다. 466% 상승이다. 이렇게 확보한 돈이 우리 돈 약 12조5,000억원, 초과배정까지 행사되면 14조4,000억원이다. 쓸 곳은 생산라인 고도화와 D램 기술, 차세대 메모리 개발이다.

    같은 시점에 중국 업체가 액침 방식 심자외선 노광장비 양산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소식에 ASML 미국 상장 주식이 5.8% 내렸다. 창신메모리의 D램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4.7%에서 올해 1분기 7.6%로 올라 세계 4위다.

    두 소식 모두 7월 초 목표가 계산표에는 없던 항목이다. 다만 키움증권은 중국산 장비 초기 생산이 5대, 2027년 목표도 20대 수준이라 올해 130대를 만드는 ASML과 격차가 크다고 봤고, 업계에서는 창신메모리와의 기술 차이를 3년쯤으로 본다.

    4. 하루 13% 하락을 삼성전자 혼자 만들지 않았다

    28일 코스피는 10.84% 내린 6,023.66으로 끝났고, 오전 10시 13분에는 시장 전체가 멈췄다.

    코스피가 8% 넘게 빠져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건 제도 도입 이후 14번째인데, 그중 8번이 올해 벌어졌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14.65%, 삼성전기는 15.92% 내렸다. 삼성전자 혼자 겪은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낙폭을 키운 쪽으로 자주 지목되는 게 5월 27일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품이다. 6월 19일까지 개인 순매수가 8조2,000억원, 순자산이 14조4,000억원까지 불었다. 이 상품은 매일 배율을 맞추느라 주가가 오르면 더 사고 내리면 더 파는 구조라, 급락하는 날에는 매도 물량이 다시 값을 끌어내린다.

    흔들림은 국경도 넘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케이지수의 하루 변동률이 3개월 연속 2%를 넘은 게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라며 한국 반도체주를 원인으로 꼽았다.

    5. 30일 오전 10시에 채워지는 빈칸

    7월 30일 오전 10시 삼성전자가 2분기 확정 실적과 사업부별 숫자를 내놓는다.

    지금 나와 있는 건 잠정치뿐이다.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4조7,000억원의 19배쯤 되고 시장 예상치도 넘겼는데, 발표 당일 주가는 오히려 6.9% 밀렸다. 숫자의 크기가 아니라 그 속도가 얼마나 이어지느냐를 시장이 먼저 계산했기 때문이다.

    30일에 확인할 값은 세 가지다. 반도체 안에서 메모리 이익과 파운드리 손실이 어떻게 나뉘는지, 메모리값 상승이 스마트폰·가전 원가를 얼마나 눌렀는지, 하반기 공급 계획이 어떻게 잡혔는지다.

    https://www.samsung.com/global/ir

    24일 발표한 브로드컴과의 2,000억달러, 약 292조원 협력도 같이 봐야 한다. 이건 2030년까지 추진하는 업무협약이라 주문과 품질 승인, 양산을 지나야 매출로 잡힌다. 기대가 가격에 먼저 들어오는 것과 손익계산서에 숫자가 찍히는 건 다른 일이다.

    22만원이라는 값을 두고 싸다고도 비싸다고도 말하지 못하겠다. 다만 지금 이 값은 증권사들이 계산해둔 최악의 그림에도 없던 자리이고, 그 그림이 상정한 이유와 실제로 벌어진 일이 다르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서 나는 30일 사업부별 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목표가 숫자를 그대로 믿지 않기로 했다.

    자주 묻는 질문

    Q국민연금이 삼성전자를 팔았다는 말은 맞나요?

    7월 1일부터 24일까지 삼성전자를 1,115억원 순매도하고 SK하이닉스를 4,258억원 순매수한 주체는 국민연금 단독이 아니라 여러 연기금을 묶은 분류다. 국민연금이 공개한 삼성전자 보유지분은 2024년 말 7.3%에서 2026년 7월 7.9%로 오히려 늘었다.

    Q지금 22만원이면 싼 값인가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로 답이 달라진다. 52주 고점 37만4,500원 대비로는 41% 낮지만, 52주 저점 6만5,5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3배 이상 높은 값이다. 7월 24일 기준 주가수익비율은 40.88배, 외국인 보유 비중은 46.76%였다.

    Q배당은 어떻게 되나요?

    삼성전자 2026년 1분기 배당금은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주당 372원으로 5월 말 지급됐다. 올해는 3년짜리 주주환원 정책의 마지막 해로 연 9조8,000억원 규모 배당과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쓴다는 방침이 이어진다. 과거 정책이 끝날 때 남은 재원을 특별배당으로 준 적은 있지만 올해 지급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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