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원인, 숫자 때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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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원인을 찾는다면 7월 29일 하루를 시각 순서로 놓고 봐야 한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장이 열리기 전에 2분기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공시했고, 정규장에서 161만9,000원까지, 4.45%까지 올랐다. 그리고 장중 124만6,000원까지 밀린 뒤 9.61% 내린 140만1,000원에 끝났다.

처음엔 나도 어닝 미스 한 줄로 정리하려다 지웠다. 실적표는 오전에 이미 나와 있었고 시장은 그걸 보고 올렸다. 오른 주식이 오후에 무너졌다면 원인은 그 사이에서 찾아야 한다.

하루 흐름과 실제 어닝 미스 폭, 실적 설명회에서 빠진 두 가지, 28일과 29일 하락의 서로 다른 원인, 그리고 조정된 목표주가를 차례로 본다.

1.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원인은 오전에 없었다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원인은 오전에 없었다

29일 오전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오르고 있었다. 전날 종가 155만원에서 156만7,000원으로 출발해 한때 161만9,000원, 4.45%까지 갔다. 코스피도 1.09% 오른 6,089.11로 시작해 6,228.52까지 올랐다. 전날 10.84% 폭락에 대한 반발 매수였다.

방향이 바뀐 건 오전 중이다. SK하이닉스가 상승분을 반납하기 시작하면서 코스피도 같이 꺾였고, 낮 12시 19분 코스닥, 12시 33분 코스피에서 차례로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 코스피에서 이틀 연속 발동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24만6,000원, 19.61%까지 빠졌다. 삼성전자도 장중 18만9,200원으로 14% 내렸다. 두 종목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서 지수는 오후 한때 5,262.77, 12.63%까지 주저앉았다.

고가 161만9,000원과 저가 124만6,000원 사이가 23%다. 하루 안이다.

2. 사상 최대인데 어닝 미스인 이유

사상 최대인데 어닝 미스인 이유

60조5,426억원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면서 동시에 시장 예상보다 적은 숫자다. 실제 실적이 증권가 평균 예상치보다 낮게 나온 것을 어닝 미스라고 부르는데, 이번이 딱 그 경우다.

2분기 매출은 79조3,187억원이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56.8%, 영업이익은 557.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6.3%로 전분기 72%보다 더 올랐고, 다섯 분기 연속 사상 최대다.

예상치는 집계하는 곳마다 조금씩 다르다. 연합인포맥스 기준 영업이익 예상치가 63조5,526억원이라 4.7% 모자랐고, 다른 집계로는 매출 83조3,962억원에 영업이익 64조6,755억원이라 각각 5.5%와 6.5%가 모자랐다. 어느 쪽으로 재도 5% 안팎이다.

5% 모자란 실적이 하루에 20% 가까운 하락을 만들지는 않는다.

3. 실적 설명회에서 빠진 두 가지

실적 설명회에서 빠진 두 가지

방향을 바꾼 건 회사가 설명회에서 말하지 않은 두 가지다. 실적 공시는 장 열기 전에 나왔고, 설명회는 오전 9시에 열렸다.

첫째는 HBM 가격이다. 회사는 고객사 10여 곳과 장기공급계약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비중을 얼마나 늘렸는지, 어떤 조건으로 누가 사는지는 이날 설명하지 않았다. 장기계약은 매출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지만, 조건을 모르면 내년 이익이 얼마나 늘어날지도 계산되지 않는다.

둘째는 주주환원이다. 추가 주주환원을 검토 중이라고만 했다. 지난 분기 설명회에서 김우현 최고재무책임자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연내 실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던 터라, 이번에 구체적인 안이 나오는지를 보고 있던 사람이 많았다.

돈이 없어서 못 한 게 아니다. 2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88조원으로 전분기보다 33조6,000억원 늘었고, 차입금 18조6,000억원을 빼면 순현금이 69조4,000억원이다.

4. 28일 하락과 29일 하락은 다르다

28일 하락과 29일 하락은 다르다

이틀 연속 떨어졌지만 원인은 같지 않다. 28일은 중국, 29일은 실적 설명회다.

28일 코스피는 10.84% 내린 6,023.66으로 끝났고 SK하이닉스는 14.65% 빠진 155만원이었다. 출발은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상하이 상장이다. 27일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66% 넘게 올라 시가총액이 약 4,800억달러에 닿았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조원가량을 팔았다.

낙폭을 키운 쪽은 따로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개 종목의 거래대금이 29일 15조원으로, 전날 8조2,000억원의 2배였다. 다만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모든 문제를 레버리지 상품 하나로 돌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비중을 다시 맞추는 마감 30분에만 변동성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는 이유다.

7월 한 달 코스피 낙폭은 33.18%다. 1997년 외환위기 때 한 달 최대치인 27.24%보다 크다.

5. 목표주가는 어디까지 내려왔나

목표주가는 어디까지 내려왔나

증권사 목표주가는 29일 아침에 내려왔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를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삼성전자를 55만원에서 37만원으로 각각 33% 낮췄다. 회사 실적에 비해 이번 조정이 과도하다는 평가는 그대로 뒀다.

내려온 목표주가가 280만원인데 종가는 140만1,000원이다. 정확히 절반이다. 6월 22일 291만9,000원과 비교하면 52% 내려온 값이고, 시가총액은 장중 1,000조원을 밑돌았다. 4월 30일 이후 3개월 만이다.

바닥을 말하는 쪽도 나왔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전고점 대비 최대 하락률이 종가로 42.5%, 장중 저가로 47.8%였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6.7%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봤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시가총액도 5조5,000억원으로 상장 직후인 5조2,000억원 수준까지 줄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싸졌다. 다만 싸진 이유가 실적이 아니라 설명이 비어서라면, 그건 다음 설명회에서 되돌릴 수도 있고 못 되돌릴 수도 있는 종류다.

회사는 역대 최대를 벌었다고 말했고 시장은 다음에 얼마를 벌 거냐고 물었는데 답이 없었다. 나는 이번 하락을 실적이 꺾인 신호로는 읽지 않는다. 다만 다음 분기 설명회에서도 HBM 가격 조건과 주주환원이 또 비어 있다면 그때는 다르게 봐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SK하이닉스 2분기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SK하이닉스의 2분기 순이익은 93조926억원으로 영업이익 60조5,426억원보다 많다. 일본 메모리 회사 키옥시아 지분 일부를 판 일회성 이익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영업에서 계속 나오는 돈은 아니라서 다음 분기에 그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Q상반기 100조원은 매출인가요 영업이익인가요?

영업이익이다. 1분기 37조6,103억원에 2분기 60조5,426억원을 더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98조1,528억원이라 100조원에 가깝다는 뜻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31조8,950억원으로, 100조원을 처음 넘은 건 이쪽이다.

Q메모리 가격은 이번 분기에도 올랐나요?

올랐다. 2분기 D램 평균 판매가는 전분기보다 약 30%, 낸드는 50%대 중반 올랐다. 다만 1분기 상승폭이 각각 60%와 70%였던 것과 비교하면 오르는 속도는 눈에 띄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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