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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킷브레이커 시간, 20분 중단과 오후 2시 50분 마감 제한까지

    서킷브레이커 시간, 20분 중단과 오후 2시 50분 마감 제한까지

    1. 서킷브레이커 시간은 20분이 아니라 30분이다

    서킷브레이커 시간은 20분이 아니라 30분이다

    서킷브레이커가 걸리면 매매는 20분 멈추고, 그 뒤 10분은 단일가로만 주문을 받는다. 정상 거래로 돌아오기까지 30분이다.

    이걸 20분으로 알고 있다가 한 번 당했다. 7월 28일 오전 10시 13분에 코스피가 멈췄을 때 10시 33분에 맞춰 주문을 넣었다. 체결이 안 됐다. 10분을 더 기다려야 했다.

    한국거래소가 정한 순서는 이렇다. 코스피나 코스닥이 전날 종가보다 8% 넘게 내린 상태로 1분을 버티면 1단계가 걸린다. 걸리는 순간 취소 주문을 뺀 호가 접수까지 끊긴다. 20분이 지나면 10분 동안 주문을 모으고, 모인 주문을 하나의 가격으로 묶어 시장을 다시 연다.

    멈추는 건 주식만이 아니다. 현물이 멈추면 선물과 옵션도 같이 선다.

    2. 오후 2시 50분이 지나면 8%가 빠져도 안 걸린다

    오후 2시 50분이 지나면 8%가 빠져도 안 걸린다

    서킷브레이커 1단계와 2단계는 장 마감 40분 전인 오후 2시 50분 이후에는 발동되지 않는다. 종가를 만드는 마지막 40분을 흔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문서에만 적힌 규정이 아니다. 올해 7월 2일이 그날이었다. 코스피가 발동 조건인 8% 하락을 실제로 찍었다. 시각이 오후 3시 14분이었다.

    서킷브레이커는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 발동 횟수를 셀 때 7월 2일은 빠져 있다. 조건은 채웠는데 시계가 안 맞았다. 8%가 시장을 멈추는 게 아니라 8%와 시각이 같이 맞아야 멈춘다는 뜻이다.

    시간 제한이 없는 단계도 하나 있다. 3단계다. 20% 넘게 빠지면 오후 2시 50분이든 3시 20분이든 그 자리에서 그날 장을 닫는다.

    3. 올해 걸린 시각을 전부 세어 봤다

    올해 걸린 시각을 전부 세어 봤다

    올해 서킷브레이커가 가장 이르게 걸린 시각은 오전 9시 3분이다. 6월 8일 코스피가 8.37% 빠지며 개장 3분 만에 멈췄다. 가장 늦은 건 같은 날 오후 2시 37분 코스닥이다. 마감 제한까지 13분 남았을 때다.

    나머지 시각도 적어 봤다. 3월 4일 오전 11시 16분, 3월 9일 오전 10시 33분, 6월 23일 오후 2시 33분, 6월 26일 낮 12시 10분, 7월 7일 오후 1시 51분, 7월 13일 오후 1시 28분, 7월 28일 오전 10시 13분, 7월 29일 낮 12시 33분이다.

    세어 보니 절반이 넘는 8건이 낮 12시 이후였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는 오후 2시쯤 기관이 들어와 반등이 시작된다는 말이 돈다. 그 시간대에 올해 두 번 멈췄다.

    사이드카는 반대다. 개장 5분 뒤인 오전 9시 6분부터 걸릴 수 있는데, 올해 코스피 사이드카 39번 중 11번이 정확히 9시 6분에 울렸다.

    4. 8퍼센트·15퍼센트·20퍼센트, 단계마다 멈추는 방식이 다르다

    8퍼센트·15퍼센트·20퍼센트, 단계마다 멈추는 방식이 다르다

    1단계와 2단계는 각각 20분을 멈추고, 3단계는 멈추는 게 아니라 그날 장을 끝낸다.

    2단계는 8%로는 안 걸린다. 전날보다 15% 넘게 내리고, 1단계가 걸린 그 지수보다 1% 더 내려가야 한다. 두 조건을 같이 채운 채로 1분을 버텨야 한다. 3단계도 20% 하락에 2단계 발동 지수보다 1% 추가 하락을 함께 요구한다.

    1998년 제도가 들어온 뒤 2단계와 3단계가 걸린 적은 한 번도 없다. 7월 29일 코스피는 장중 12.63%까지 밀렸지만 15%에 닿지 않아 1단계 한 번으로 끝났다.

    각 단계는 하루에 한 번씩만 걸린다. 1단계가 풀린 뒤 다시 8% 아래로 내려가도 그날은 다시 멈추지 않는다.

    5. 사이드카는 5분, 서킷브레이커는 20분이다

    사이드카는 5분, 서킷브레이커는 20분이다

    사이드카가 멈추는 시간은 5분이고, 멈추는 대상도 다르다. 프로그램 매매 호가만 5분 정지되고 개인 주문은 그대로 나간다.

    기준도 지수가 아니라 선물이다.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코스닥은 코스닥150 선물 6%에 현물 3%가 함께 움직인 상태로 1분을 버티면 걸린다. 사이드카도 하루 한 번이고 오후 2시 50분 이후에는 발동되지 않는다.

    7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사이드카가 23번, 서킷브레이커가 4번 울렸다.

    28일의 순서를 보면 두 장치의 관계가 그대로 보인다. 오전 9시 6분에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고, 5분이 지나 프로그램 호가가 되살아난 뒤에도 낙폭이 줄지 않자 10시 13분에 서킷브레이커로 넘어갔다. 5분짜리 제동이 안 들으면 20분짜리가 나온다.

    자주 묻는 질문

    미국은 몇 분 멈추나

    미국은 15분이다. 한국의 20분보다 짧고 재개 전 단일가 시간도 없다. 1·2단계는 현지 오후 3시 25분 이후에는 발동되지 않는다.

    코스피가 멈추면 코스닥도 같이 멈추나

    아니다. 각자 자기 지수 기준으로 따로 걸린다. 7월 28일에도 코스피는 오전 10시 13분, 코스닥은 낮 12시 1분으로 발동 시각이 두 시간 가까이 벌어졌다.

    발동 시각은 어디서 확인하나

    한국거래소가 초 단위로 공시한다. 6월 26일 발동은 낮 12시 10분 12초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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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킷브레이커 뜻, 이틀 연속 걸리고도 아직 1단계다

    서킷브레이커 뜻, 이틀 연속 걸리고도 아직 1단계다

    7월 29일 낮에 거래 화면이 멈춰서 서킷브레이커 뜻을 찾아본 사람이 많았을 거다. 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8% 넘게 빠진 상태로 1분이 지나면 그 시장 모든 종목의 거래를 20분 세우는 제도다. 이날 코스닥은 12시 19분, 코스피는 12시 32분에 걸렸고 둘 다 1단계였다.

    전날인 28일에도 양쪽 시장이 똑같이 멈췄다. 코스피에서 이틀 연속 걸린 건 1998년 12월 제도가 생긴 뒤 처음이다. 나는 이틀치 기록을 나란히 놓고 보다가 숫자 하나에서 걸렸다. 15번 발동 가운데 2단계까지 간 적이 한 번도 없다.

    뜻과 발동 조건, 사이드카와 뭐가 다른지, 멈춘 뒤 이틀이 어떻게 달랐는지, 그리고 올해 유독 잦은 이유까지 순서대로 본다.

    1. 서킷브레이커 뜻은 시장 전체 정지다

    서킷브레이커 뜻은 시장 전체 정지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 이상 떨어진 상태로 1분간 이어지면 그 시장의 모든 종목 매매를 20분 중단하는 제도다. 20분이 지나면 곧바로 사고팔지 않고 10분 동안 호가만 받은 뒤 단일가로 체결하며 다시 열린다.

    이름은 전기 회로 차단기에서 왔다. 과부하가 걸리면 두꺼비집이 내려가듯 시장 전체를 내려버린다는 뜻이다. 개인이든 기관이든 외국인이든 예외가 없고, 주식뿐 아니라 선물과 옵션 거래까지 같이 멈춘다.

    29일에는 코스닥이 먼저였다. 12시 19분 12초, 지수가 전날보다 56.85포인트(8.05%) 내린 649.00에서 걸렸다. 13분 뒤인 12시 32분에는 코스피가 492.10포인트(8.17%) 빠진 5531.56에서 멈췄다.

    멈춘 건 값이 아니라 거래다.

    2. 1단계 위에 두 단계가 더 있다

    1단계 위에 두 단계가 더 있다

    1998년 12월 도입 이후 한국 증시에서 걸린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 15번, 코스닥 14번인데 전부 1단계였다. 위로 두 단계가 더 있는데 아직 아무도 못 봤다는 얘기다.

    2단계는 지수가 전날보다 15% 이상 떨어지고 동시에 1단계가 걸린 시점보다 1% 넘게 더 밀려야 발동된다. 두 조건을 같이 채워야 하고, 이때도 20분 멈췄다 재개한다. 3단계는 20% 이상 하락에 2단계 시점보다 1% 추가 하락이 겹칠 때인데, 이건 재개가 없다. 그날 장을 그대로 끝낸다.

    29일 코스피는 장중 5262.77까지 밀렸다. 전날 대비 12.63%다. 2단계 문턱까지 2.4%포인트를 남기고 되올라왔다. 지난 3월 4일 코스닥이 장중 14%까지 빠졌을 때도 2단계는 걸리지 않았다.

    각 단계는 하루에 한 번씩만 걸리고, 장 마감 40분 전인 오후 2시 50분을 넘기면 3단계를 빼고는 발동하지 않는다. 조건 원문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easylaw.go.kr/CSP/CnpClsMainBtr.laf?popMenu=ov&csmSeq=1701&ccfNo=3&cciNo=1&cnpClsNo=1

    3. 사이드카는 멈추는 대상이 다르다

    사이드카는 멈추는 대상이 다르다

    사이드카가 걸려도 개인이 직접 넣는 매수·매도 주문은 그대로 나간다. 기관과 외국인이 돌리는 프로그램 매매의 호가 효력만 5분 정지된다. 시장 전체를 세우는 서킷브레이커와 여기서 갈라진다.

    기준도 지수가 아니라 선물이다. 코스피200 선물이 전날 종가보다 5% 이상, 코스닥150 선물이 6% 이상 움직인 상태가 1분 이어지면 발동한다. 29일에는 10시 55분 코스피200 선물이 5.15% 빠지며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고, 1분 뒤 코스닥150 선물이 6.21% 밀리며 코스닥에도 걸렸다.

    방향도 다르다. 사이드카는 급등할 때도 걸려서 올해 코스피에서만 43번 발동했는데 매도가 23번, 매수가 20번이다. 반면 한국거래소의 서킷브레이커는 하락에만 조건이 걸려 있다.

    7월 들어서는 20거래일 가운데 14거래일에 사이드카가 걸렸다. 경보음이 이 정도로 자주 울리면 경보 노릇을 하기 어렵다.

    4. 멈춰 세워도 하락은 안 멈췄다

    멈춰 세워도 하락은 안 멈췄다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고 주가가 반등하지도, 바닥이 확인되지도 않는다. 이틀 연속 걸린 28일과 29일이 정반대로 끝났다는 게 그 증거다.

    28일에는 오전 10시 13분에 코스피가 멈췄는데, 다시 열린 뒤에도 계속 밀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7.72% 떨어졌다. 반대로 29일은 12시 32분 발동 당시 8.17% 하락이던 지수가 마감 때는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로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은 6.12% 내린 662.68이었다.

    같은 제도, 같은 20분인데 결과가 반대다. 20분은 방향을 정해주는 시간이 아니라 판단할 시간을 주는 장치일 뿐이라는 뜻이다.

    그사이 사라진 돈은 이틀 합쳐 921조원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27일 5533조6000억원에서 29일 4669조1000억원으로 864조5000억원 줄었고, 코스닥도 56조5000억원 빠졌다.

    5. 역대 15번 중 9번이 올해다

    역대 15번 중 9번이 올해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15번 가운데 9번이 2026년에 몰려 있다. 28년치 기록의 과반이 일곱 달 만에 나왔다. 코스닥도 역대 14번 중 4번이 올해다.

    7월만 놓고 보면 7일, 13일, 28일, 29일 네 번이다. 예전에는 닷컴버블 붕괴나 9·11 테러, 코로나19처럼 세계가 흔들릴 때 한 번 걸리고 몇 년씩 잠잠했다. 이번 이틀의 방아쇠는 SK하이닉스 실적이었다. 2분기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냈는데도 시장 기대치 63조6668억원에 못 미쳤고,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얘기가 안 나오자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SK하이닉스는 9.61%, 삼성전자는 5.23% 떨어졌다.

    정부는 29일 저녁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의 개인별 투자한도를 전체 투자금액의 20% 이내로 묶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거래비용을 높이고 모의거래도 도입한다. 앞서 발표한 기본예탁금 3000만원은 31일부터 적용된다.

    지난달 말과 견주면 코스피는 28.9% 빠졌다. 같은 기간 미국은 0.4%, 일본은 11.0% 내렸다. 이 격차가 8%라는 숫자보다 더 눈에 걸린다.

    제도 이름을 오늘 처음 찾아본 사람이 많을 텐데, 정작 이 제도가 지켜주는 건 값이 아니라 20분이다. 나는 8%라는 문턱보다 그 문턱이 올해만 아홉 번 밟혔다는 쪽이 더 마음에 걸린다.

    자주 묻는 질문

    Q서킷브레이커가 걸리면 이미 넣어둔 주문은 어떻게 되나요?

    서킷브레이커 20분 동안에는 새 주문과 정정이 안 되고 기존 주문의 취소만 됩니다. 넣어둔 주문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가 거래가 다시 열린 뒤 체결됩니다. 다만 재개 직후 10분은 단일가 매매라 생각보다 불리한 값에 체결될 수 있습니다.

    Q서킷브레이커가 걸린 다음 날은 오르나요?

    정해진 방향은 없습니다. 2026년 7월 28일과 29일은 이틀 연속 걸렸고, 2020년 3월에도 13일과 19일 두 번 발동됐습니다. 반대로 2024년 8월 5일 발동 다음 날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걸릴 만큼 반등했습니다. 발동 자체는 방향이 아니라 그날 공포의 크기만 알려줍니다.

    Q미국도 발동 기준이 같나요?

    다릅니다. 미국은 S&P500 지수를 기준으로 7%·13%·20% 세 단계이며 1·2단계는 15분간 멈추고, 우리 시간 기준 새벽 5시 25분 이후에는 1·2단계가 걸리지 않습니다. 한국은 8%·15%·20%에 20분 중단이라 문턱이 조금 높고 멈추는 시간은 더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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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원인, 숫자 때문이 아니다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원인, 숫자 때문이 아니다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원인을 찾는다면 7월 29일 하루를 시각 순서로 놓고 봐야 한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장이 열리기 전에 2분기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공시했고, 정규장에서 161만9,000원까지, 4.45%까지 올랐다. 그리고 장중 124만6,000원까지 밀린 뒤 9.61% 내린 140만1,000원에 끝났다.

    처음엔 나도 어닝 미스 한 줄로 정리하려다 지웠다. 실적표는 오전에 이미 나와 있었고 시장은 그걸 보고 올렸다. 오른 주식이 오후에 무너졌다면 원인은 그 사이에서 찾아야 한다.

    하루 흐름과 실제 어닝 미스 폭, 실적 설명회에서 빠진 두 가지, 28일과 29일 하락의 서로 다른 원인, 그리고 조정된 목표주가를 차례로 본다.

    1.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원인은 오전에 없었다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원인은 오전에 없었다

    29일 오전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오르고 있었다. 전날 종가 155만원에서 156만7,000원으로 출발해 한때 161만9,000원, 4.45%까지 갔다. 코스피도 1.09% 오른 6,089.11로 시작해 6,228.52까지 올랐다. 전날 10.84% 폭락에 대한 반발 매수였다.

    방향이 바뀐 건 오전 중이다. SK하이닉스가 상승분을 반납하기 시작하면서 코스피도 같이 꺾였고, 낮 12시 19분 코스닥, 12시 33분 코스피에서 차례로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 코스피에서 이틀 연속 발동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24만6,000원, 19.61%까지 빠졌다. 삼성전자도 장중 18만9,200원으로 14% 내렸다. 두 종목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서 지수는 오후 한때 5,262.77, 12.63%까지 주저앉았다.

    고가 161만9,000원과 저가 124만6,000원 사이가 23%다. 하루 안이다.

    2. 사상 최대인데 어닝 미스인 이유

    사상 최대인데 어닝 미스인 이유

    60조5,426억원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면서 동시에 시장 예상보다 적은 숫자다. 실제 실적이 증권가 평균 예상치보다 낮게 나온 것을 어닝 미스라고 부르는데, 이번이 딱 그 경우다.

    2분기 매출은 79조3,187억원이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56.8%, 영업이익은 557.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6.3%로 전분기 72%보다 더 올랐고, 다섯 분기 연속 사상 최대다.

    예상치는 집계하는 곳마다 조금씩 다르다. 연합인포맥스 기준 영업이익 예상치가 63조5,526억원이라 4.7% 모자랐고, 다른 집계로는 매출 83조3,962억원에 영업이익 64조6,755억원이라 각각 5.5%와 6.5%가 모자랐다. 어느 쪽으로 재도 5% 안팎이다.

    5% 모자란 실적이 하루에 20% 가까운 하락을 만들지는 않는다.

    3. 실적 설명회에서 빠진 두 가지

    실적 설명회에서 빠진 두 가지

    방향을 바꾼 건 회사가 설명회에서 말하지 않은 두 가지다. 실적 공시는 장 열기 전에 나왔고, 설명회는 오전 9시에 열렸다.

    첫째는 HBM 가격이다. 회사는 고객사 10여 곳과 장기공급계약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비중을 얼마나 늘렸는지, 어떤 조건으로 누가 사는지는 이날 설명하지 않았다. 장기계약은 매출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지만, 조건을 모르면 내년 이익이 얼마나 늘어날지도 계산되지 않는다.

    둘째는 주주환원이다. 추가 주주환원을 검토 중이라고만 했다. 지난 분기 설명회에서 김우현 최고재무책임자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연내 실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던 터라, 이번에 구체적인 안이 나오는지를 보고 있던 사람이 많았다.

    돈이 없어서 못 한 게 아니다. 2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88조원으로 전분기보다 33조6,000억원 늘었고, 차입금 18조6,000억원을 빼면 순현금이 69조4,000억원이다.

    4. 28일 하락과 29일 하락은 다르다

    28일 하락과 29일 하락은 다르다

    이틀 연속 떨어졌지만 원인은 같지 않다. 28일은 중국, 29일은 실적 설명회다.

    28일 코스피는 10.84% 내린 6,023.66으로 끝났고 SK하이닉스는 14.65% 빠진 155만원이었다. 출발은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상하이 상장이다. 27일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66% 넘게 올라 시가총액이 약 4,800억달러에 닿았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조원가량을 팔았다.

    낙폭을 키운 쪽은 따로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개 종목의 거래대금이 29일 15조원으로, 전날 8조2,000억원의 2배였다. 다만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모든 문제를 레버리지 상품 하나로 돌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비중을 다시 맞추는 마감 30분에만 변동성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는 이유다.

    7월 한 달 코스피 낙폭은 33.18%다. 1997년 외환위기 때 한 달 최대치인 27.24%보다 크다.

    5. 목표주가는 어디까지 내려왔나

    목표주가는 어디까지 내려왔나

    증권사 목표주가는 29일 아침에 내려왔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를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삼성전자를 55만원에서 37만원으로 각각 33% 낮췄다. 회사 실적에 비해 이번 조정이 과도하다는 평가는 그대로 뒀다.

    내려온 목표주가가 280만원인데 종가는 140만1,000원이다. 정확히 절반이다. 6월 22일 291만9,000원과 비교하면 52% 내려온 값이고, 시가총액은 장중 1,000조원을 밑돌았다. 4월 30일 이후 3개월 만이다.

    바닥을 말하는 쪽도 나왔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전고점 대비 최대 하락률이 종가로 42.5%, 장중 저가로 47.8%였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6.7%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봤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시가총액도 5조5,000억원으로 상장 직후인 5조2,000억원 수준까지 줄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싸졌다. 다만 싸진 이유가 실적이 아니라 설명이 비어서라면, 그건 다음 설명회에서 되돌릴 수도 있고 못 되돌릴 수도 있는 종류다.

    회사는 역대 최대를 벌었다고 말했고 시장은 다음에 얼마를 벌 거냐고 물었는데 답이 없었다. 나는 이번 하락을 실적이 꺾인 신호로는 읽지 않는다. 다만 다음 분기 설명회에서도 HBM 가격 조건과 주주환원이 또 비어 있다면 그때는 다르게 봐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SK하이닉스 2분기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SK하이닉스의 2분기 순이익은 93조926억원으로 영업이익 60조5,426억원보다 많다. 일본 메모리 회사 키옥시아 지분 일부를 판 일회성 이익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영업에서 계속 나오는 돈은 아니라서 다음 분기에 그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Q상반기 100조원은 매출인가요 영업이익인가요?

    영업이익이다. 1분기 37조6,103억원에 2분기 60조5,426억원을 더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98조1,528억원이라 100조원에 가깝다는 뜻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31조8,950억원으로, 100조원을 처음 넘은 건 이쪽이다.

    Q메모리 가격은 이번 분기에도 올랐나요?

    올랐다. 2분기 D램 평균 판매가는 전분기보다 약 30%, 낸드는 50%대 중반 올랐다. 다만 1분기 상승폭이 각각 60%와 70%였던 것과 비교하면 오르는 속도는 눈에 띄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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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주가 전망, 가장 낮은 시나리오도 뚫렸다

    삼성전자 주가 전망을 찾는 사람이 지금 맞춰보려는 값은 하나다. 28일 종가 22만원이 도대체 어디쯤이냐는 것. 증권사들이 적어둔 목표가는 36만원부터 60만원 사이이고, 그 밑으로 KB증권이 따로 적어둔 약세 시나리오 가격이 25만원이었다. 22만원은 거기서 12% 더 내려온 값이다.

    숫자를 하나씩 맞춰보다 나도 손이 멈췄다. 목표가가 틀릴 수 있다는 건 알고 본다. 그런데 가장 비관적으로 잡아둔 가격까지 내려온 건 다른 얘기다. 게다가 그 시나리오가 적어둔 하락 조건과 28일에 실제로 벌어진 일이 서로 다르다.

    22만원이 어떤 숫자들 아래인지 먼저 맞춰보고, 목표가가 왜 아직 그 자리에 있는지, 이번 하락을 만든 게 무엇인지, 30일에 무엇이 채워지는지 순서로 본다.

    1. 삼성전자 주가 전망 어디에도 22만원은 없었다

    28일 삼성전자 종가 22만원은 증권가가 내놓은 어떤 전망치보다도 낮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세 갈래로 적어뒀다.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망치를 넘어서면 70만원, 기본은 60만원,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전망치를 밑돌면 25만원이다. 25만원은 이 회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나쁜 그림에 붙인 값이었다.

    28일 종가는 그보다 3만원 낮다. 하루에 13.39%가 빠지면서 24일 24만9,500원, 27일 25만4,000원을 거쳐 22만원까지 내려왔다. 52주 고점 37만4,500원과 비교하면 41% 낮은 값이다.

    약세를 가정하고 만든 가격보다 싼 값이 지금 화면에 떠 있다.

    2. 목표가는 36만원 밑으로 내려온 게 없다

    증권사 목표가는 아직 한 곳도 30만원대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

    7월 중순 집계된 목표주가는 DB증권 36만원, 현대차증권 44만원, 삼성증권 50만원, NH투자증권 53만원, 유진투자증권 56만원, KB증권 60만원이었다. 가장 낮은 36만원까지 가려면 지금 값에서 64%가 올라야 하고, 60만원이면 173%가 필요하다.

    내리는 쪽도 있었다. 키움증권은 7월 8일 목표가를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낮추면서 하반기에는 주당순이익 성장 속도가 둔화된다고 봤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PC와 스마트폰 판매가 눌린다는 이유였다.

    이 숫자들이 만들어진 때가 중요하다. 대부분 2분기 잠정 실적이 나온 7월 7일 직후에 계산됐다. 목표가는 회사에 붙이는 정답표가 아니라 특정 전제가 맞을 때의 계산값이고, 전제가 바뀌면 숫자도 바뀐다. 28일 이후를 반영한 보고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3. 약세 시나리오가 적어둔 조건은 이게 아니었다

    25만원이라는 값에 붙어 있던 조건은 메모리 가격이었는데, 28일에 터진 건 중국이었다.

    중국 창신메모리는 27일 상하이 과창판에 상장해 공모가 8.66위안에서 49위안으로 마감했다. 466% 상승이다. 이렇게 확보한 돈이 우리 돈 약 12조5,000억원, 초과배정까지 행사되면 14조4,000억원이다. 쓸 곳은 생산라인 고도화와 D램 기술, 차세대 메모리 개발이다.

    같은 시점에 중국 업체가 액침 방식 심자외선 노광장비 양산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소식에 ASML 미국 상장 주식이 5.8% 내렸다. 창신메모리의 D램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4.7%에서 올해 1분기 7.6%로 올라 세계 4위다.

    두 소식 모두 7월 초 목표가 계산표에는 없던 항목이다. 다만 키움증권은 중국산 장비 초기 생산이 5대, 2027년 목표도 20대 수준이라 올해 130대를 만드는 ASML과 격차가 크다고 봤고, 업계에서는 창신메모리와의 기술 차이를 3년쯤으로 본다.

    4. 하루 13% 하락을 삼성전자 혼자 만들지 않았다

    28일 코스피는 10.84% 내린 6,023.66으로 끝났고, 오전 10시 13분에는 시장 전체가 멈췄다.

    코스피가 8% 넘게 빠져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건 제도 도입 이후 14번째인데, 그중 8번이 올해 벌어졌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14.65%, 삼성전기는 15.92% 내렸다. 삼성전자 혼자 겪은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낙폭을 키운 쪽으로 자주 지목되는 게 5월 27일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품이다. 6월 19일까지 개인 순매수가 8조2,000억원, 순자산이 14조4,000억원까지 불었다. 이 상품은 매일 배율을 맞추느라 주가가 오르면 더 사고 내리면 더 파는 구조라, 급락하는 날에는 매도 물량이 다시 값을 끌어내린다.

    흔들림은 국경도 넘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케이지수의 하루 변동률이 3개월 연속 2%를 넘은 게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라며 한국 반도체주를 원인으로 꼽았다.

    5. 30일 오전 10시에 채워지는 빈칸

    7월 30일 오전 10시 삼성전자가 2분기 확정 실적과 사업부별 숫자를 내놓는다.

    지금 나와 있는 건 잠정치뿐이다.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4조7,000억원의 19배쯤 되고 시장 예상치도 넘겼는데, 발표 당일 주가는 오히려 6.9% 밀렸다. 숫자의 크기가 아니라 그 속도가 얼마나 이어지느냐를 시장이 먼저 계산했기 때문이다.

    30일에 확인할 값은 세 가지다. 반도체 안에서 메모리 이익과 파운드리 손실이 어떻게 나뉘는지, 메모리값 상승이 스마트폰·가전 원가를 얼마나 눌렀는지, 하반기 공급 계획이 어떻게 잡혔는지다.

    https://www.samsung.com/global/ir

    24일 발표한 브로드컴과의 2,000억달러, 약 292조원 협력도 같이 봐야 한다. 이건 2030년까지 추진하는 업무협약이라 주문과 품질 승인, 양산을 지나야 매출로 잡힌다. 기대가 가격에 먼저 들어오는 것과 손익계산서에 숫자가 찍히는 건 다른 일이다.

    22만원이라는 값을 두고 싸다고도 비싸다고도 말하지 못하겠다. 다만 지금 이 값은 증권사들이 계산해둔 최악의 그림에도 없던 자리이고, 그 그림이 상정한 이유와 실제로 벌어진 일이 다르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서 나는 30일 사업부별 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목표가 숫자를 그대로 믿지 않기로 했다.

    자주 묻는 질문

    Q국민연금이 삼성전자를 팔았다는 말은 맞나요?

    7월 1일부터 24일까지 삼성전자를 1,115억원 순매도하고 SK하이닉스를 4,258억원 순매수한 주체는 국민연금 단독이 아니라 여러 연기금을 묶은 분류다. 국민연금이 공개한 삼성전자 보유지분은 2024년 말 7.3%에서 2026년 7월 7.9%로 오히려 늘었다.

    Q지금 22만원이면 싼 값인가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로 답이 달라진다. 52주 고점 37만4,500원 대비로는 41% 낮지만, 52주 저점 6만5,5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3배 이상 높은 값이다. 7월 24일 기준 주가수익비율은 40.88배, 외국인 보유 비중은 46.76%였다.

    Q배당은 어떻게 되나요?

    삼성전자 2026년 1분기 배당금은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주당 372원으로 5월 말 지급됐다. 올해는 3년짜리 주주환원 정책의 마지막 해로 연 9조8,000억원 규모 배당과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쓴다는 방침이 이어진다. 과거 정책이 끝날 때 남은 재원을 특별배당으로 준 적은 있지만 올해 지급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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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주가전망, 지금 주가가 두 개다

    sk하이닉스 주가전망, 지금 주가가 두 개다

    sk하이닉스 주가전망을 검색하게 되는 날이 하필 오늘이다. 28일 SK하이닉스 본주는 14.65% 빠진 15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런데 같은 회사 주식이 하루 전 미국에서는 원화로 210만원쯤에 마감했다.

    두 숫자를 나란히 놓고 한참 들여다봤다. 나는 이 55만원이 지금 이 종목에서 가장 정직한 숫자라고 본다. 어느 쪽 값을 믿는 사람이 더 많은지가 여기에 그대로 찍혀 있어서다.

    두 가격이 왜 안 붙는지, 세금을 더 내면서까지 미국 쪽을 사는 이유가 뭔지, 28일 폭락을 만든 게 정말 중국인지, 29일 실적이 무엇을 정리해 줄 수 있는지 차례로 본다.

    1. sk하이닉스 주가전망을 흔드는 두 개의 가격

    sk하이닉스 주가전망을 흔드는 두 개의 가격

    같은 회사 주식인데 지금 값이 둘이고, 그 차이는 55만원이다.

    28일 본주는 14.65% 폭락해 155만원에 끝났다. 하루 앞선 27일 현지시각 나스닥에서 SK하이닉스 미국예탁주식은 7.47% 내린 143.02달러에 마감했다. 이 예탁증서는 본주 1주를 10주로 쪼갠 것이라, 10대 1로 되돌려 원화로 바꾸면 약 210만원이 나온다. 본주보다 약 35% 비싸다.

    떨어진 날에도 미국 쪽이 덜 떨어졌다.

    7월 10일 공모가 149달러로 시작한 뒤 두 값의 차이는 한때 52%까지 벌어졌다. 그사이 본주는 6월 25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2,987,000원에서 반토막 아래로 내려왔다. 한 달 조금 넘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2. 55만원 격차가 안 닫히는 이유

    55만원 격차가 안 닫히는 이유

    싼 쪽을 사서 비싼 쪽에 파는 거래가 막혀 있기 때문이다.

    원래 이런 격차는 오래가지 않는다. 한국에서 싸게 산 주식을 미국에서 비싸게 팔면 그 물량 때문에 미국 값이 내려오고 한국 값은 올라간다. 문제는 본주를 예탁증서로 바꾸는 길에 한도가 걸려 있다는 점이다. 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원주에서 예탁증서로의 전환은 발행 한도 2.5%가 한계이고, 그 한도를 늘릴지는 예탁원이나 주관사인 씨티은행이 아니라 SK하이닉스가 정할 몫이라고 했다.

    그 2.5%는 이번 공모로 이미 다 썼다.

    개인은 애초에 이 거래를 할 수 없다. 증권사 대부분이 본주를 예탁증서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하지 않고, 예탁결제원 절차와 외국환거래 신고를 거쳐야 해 사실상 기관만 가능하다. 29일 예탁증서의 기초주식 1779만주가 국내에 추가 상장되고 본주와의 상호전환 신청도 시작되지만, 문이 열리는 폭은 회사가 정한 그 한도까지다.

    3. 세금을 더 내면서 미국 쪽을 사는 사람들

    세금을 더 내면서 미국 쪽을 사는 사람들

    국내 투자자는 세금이 더 붙는 걸 알면서 미국에 상장된 쪽을 사고 있다. 그것도 해외 주식 순매수 1위로.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로 21일부터 27일까지 국내 투자자가 사들인 SK하이닉스 예탁증서는 약 3882억원어치다. 그 기간 전체 해외 종목 가운데 가장 많다. 상장일인 10일부터 따지면 약 1조1904억원으로 역시 1위다.

    세금 조건은 명백히 불리하다. 국내 본주는 매매 차익에 세금이 없는데, 예탁증서는 해외 주식이라 손익을 합쳐 연 250만원을 넘는 부분에 22% 양도소득세가 붙는다. 환율이 움직이는 위험도 같이 진다. 그런데도 사는 이유는 두 가지다. 본주 1주가 160만원 안팎인 반면 예탁증서는 20만원 정도라 손이 닿는다는 것, 그리고 웃돈이 유지되리라는 기대다. TSMC도 1998년 미국 상장 이후 본주보다 평균 13% 비싸게 거래됐고 최근 1년은 20.9%였다.

    반대편 시각도 분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 칼럼에서 16~51%까지 붙은 이 웃돈 자체를 AI 반도체 투자 열기가 과열됐다는 신호로 봤다. 업황이 꺾이면 주가가 빠지는 데 더해 웃돈까지 한꺼번에 사라질 수 있다. 비싼 자리에서 산 사람은 두 번 맞는다는 뜻이다.

    4. 28일 폭락을 만든 게 중국인가

    28일 폭락을 만든 게 중국인가

    28일 코스피는 10.84% 폭락했고 오전 10시 13분에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원인으로 지목된 건 중국 창신메모리다.

    창신메모리는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에 상장해 첫날 공모가 8.66위안 대비 466% 폭등하며 중국 본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조달한 돈으로 생산을 늘리면 D램 공급이 늘어난다는 계산이 국내 반도체주로 옮겨붙었다.

    그런데 이 회사도 값을 매기는 사람마다 말이 다르다. 노무라의 도니 텅은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 116위안을 냈고, 모닝스타의 위징제는 24일 보고서에서 적정가치를 14.90위안으로 봤다. 8배 차이다. 노무라는 D램 점유율이 지금 10%에서 2028년 말 18%까지 오른다고 봤고, 모닝스타는 EUV 노광장비를 못 구해 기술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봤다.

    같은 회사를 놓고 두 기관이 8배 다른 값을 적었다는 건, 이 공포가 얼마나 큰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다. 28일 하루에 코스피가 낸 값은 그 모름의 값이다.

    5. 29일 실적이 정리해 줄 수 있는 것

    29일 실적이 정리해 줄 수 있는 것

    29일 나오는 2분기 실적이 이번 조정의 성격을 확인하는 첫 관문이다.

    유진투자증권 손인준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을 61조4000억원으로 추정하면서 목표주가 370만원을 유지했다. 대신증권 류형근 연구원은 이번 급락을 비이성적이라고 짚으며 목표주가 390만원을 유지했고, 3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20% 초중반, 낸드가 10% 중후반 오를 것으로 봤다. 신한투자증권 이정빈 연구원은 12개월 앞을 보는 주가수익비율이 4.7배로 저평가 구간이라고 했다.

    문제는 좋은 숫자가 좋은 주가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7일 사상 최대 분기 잠정실적을 내고도 그날 6.92% 빠졌다.

    그래서 나는 29일 숫자 하나로 155만원과 210만원이 붙지는 않을 것 같다. 두 값이 붙으려면 전환 한도가 열리든지 웃돈이 꺾이든지 해야 하는데, 앞엣것은 회사가 정하고 뒤엣것은 업황이 정한다. 물론 4분기에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환원 발표가 겹치면 내 예상보다 빨리 좁혀질 수도 있다.

    두 값 중에 어느 쪽이 맞느냐고 묻는 건 순서가 틀렸다고 본다. 한국 쪽 155만원은 앞으로 나올 나쁜 소식을, 미국 쪽 210만원은 앞으로 나올 좋은 소식을 각각 먼저 사 둔 값이다. 나는 이 55만원을 벌어들일 기회가 아니라 시장이 지금 얼마나 헷갈리고 있는지 보여주는 숫자로 읽는다.

    자주 묻는 질문

    QSK하이닉스는 미국 증시에 언제 들어갔나?

    SK하이닉스는 7월 10일 나스닥에 예탁증서를 상장했다. 공모가는 149달러였고 이 상장으로 265억달러, 우리 돈 약 40조원을 끌어왔다. 2014년 알리바바의 250억달러를 넘어선 외국기업 미국 상장 사상 최대 규모다. 이 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패키징 시설, EUV 장비 같은 곳에 들어간다.

    Q29일 추가 상장되는 1779만주는 어떤 물량인가?

    29일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1779만주는 미국 예탁증서를 발행하려고 새로 찍은 주식이다. 같은 날 본주와 예탁증서를 서로 바꾸는 신청도 시작된다. 물량이 늘어나는 날과 실적 발표가 같은 날에 겹쳤다.

    Q증권사 목표주가는 왜 이렇게 벌어져 있나?

    7월 기준 애널리스트 35명이 전원 매수 의견을 냈고 평균 목표주가는 약 340만원이다. 다만 최고 530만원, 최저 120만원으로 범위가 매우 넓다. HBM 수요 사이클이 얼마나 더 가느냐를 각자 다르게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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