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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주가전망, 지금 주가가 두 개다

    sk하이닉스 주가전망을 검색하게 되는 날이 하필 오늘이다. 28일 SK하이닉스 본주는 14.65% 빠진 15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런데 같은 회사 주식이 하루 전 미국에서는 원화로 210만원쯤에 마감했다.

    두 숫자를 나란히 놓고 한참 들여다봤다. 나는 이 55만원이 지금 이 종목에서 가장 정직한 숫자라고 본다. 어느 쪽 값을 믿는 사람이 더 많은지가 여기에 그대로 찍혀 있어서다.

    두 가격이 왜 안 붙는지, 세금을 더 내면서까지 미국 쪽을 사는 이유가 뭔지, 28일 폭락을 만든 게 정말 중국인지, 29일 실적이 무엇을 정리해 줄 수 있는지 차례로 본다.

    1. sk하이닉스 주가전망을 흔드는 두 개의 가격

    sk하이닉스 주가전망을 흔드는 두 개의 가격

    같은 회사 주식인데 지금 값이 둘이고, 그 차이는 55만원이다.

    28일 본주는 14.65% 폭락해 155만원에 끝났다. 하루 앞선 27일 현지시각 나스닥에서 SK하이닉스 미국예탁주식은 7.47% 내린 143.02달러에 마감했다. 이 예탁증서는 본주 1주를 10주로 쪼갠 것이라, 10대 1로 되돌려 원화로 바꾸면 약 210만원이 나온다. 본주보다 약 35% 비싸다.

    떨어진 날에도 미국 쪽이 덜 떨어졌다.

    7월 10일 공모가 149달러로 시작한 뒤 두 값의 차이는 한때 52%까지 벌어졌다. 그사이 본주는 6월 25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2,987,000원에서 반토막 아래로 내려왔다. 한 달 조금 넘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2. 55만원 격차가 안 닫히는 이유

    55만원 격차가 안 닫히는 이유

    싼 쪽을 사서 비싼 쪽에 파는 거래가 막혀 있기 때문이다.

    원래 이런 격차는 오래가지 않는다. 한국에서 싸게 산 주식을 미국에서 비싸게 팔면 그 물량 때문에 미국 값이 내려오고 한국 값은 올라간다. 문제는 본주를 예탁증서로 바꾸는 길에 한도가 걸려 있다는 점이다. 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원주에서 예탁증서로의 전환은 발행 한도 2.5%가 한계이고, 그 한도를 늘릴지는 예탁원이나 주관사인 씨티은행이 아니라 SK하이닉스가 정할 몫이라고 했다.

    그 2.5%는 이번 공모로 이미 다 썼다.

    개인은 애초에 이 거래를 할 수 없다. 증권사 대부분이 본주를 예탁증서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하지 않고, 예탁결제원 절차와 외국환거래 신고를 거쳐야 해 사실상 기관만 가능하다. 29일 예탁증서의 기초주식 1779만주가 국내에 추가 상장되고 본주와의 상호전환 신청도 시작되지만, 문이 열리는 폭은 회사가 정한 그 한도까지다.

    3. 세금을 더 내면서 미국 쪽을 사는 사람들

    세금을 더 내면서 미국 쪽을 사는 사람들

    국내 투자자는 세금이 더 붙는 걸 알면서 미국에 상장된 쪽을 사고 있다. 그것도 해외 주식 순매수 1위로.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로 21일부터 27일까지 국내 투자자가 사들인 SK하이닉스 예탁증서는 약 3882억원어치다. 그 기간 전체 해외 종목 가운데 가장 많다. 상장일인 10일부터 따지면 약 1조1904억원으로 역시 1위다.

    세금 조건은 명백히 불리하다. 국내 본주는 매매 차익에 세금이 없는데, 예탁증서는 해외 주식이라 손익을 합쳐 연 250만원을 넘는 부분에 22% 양도소득세가 붙는다. 환율이 움직이는 위험도 같이 진다. 그런데도 사는 이유는 두 가지다. 본주 1주가 160만원 안팎인 반면 예탁증서는 20만원 정도라 손이 닿는다는 것, 그리고 웃돈이 유지되리라는 기대다. TSMC도 1998년 미국 상장 이후 본주보다 평균 13% 비싸게 거래됐고 최근 1년은 20.9%였다.

    반대편 시각도 분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 칼럼에서 16~51%까지 붙은 이 웃돈 자체를 AI 반도체 투자 열기가 과열됐다는 신호로 봤다. 업황이 꺾이면 주가가 빠지는 데 더해 웃돈까지 한꺼번에 사라질 수 있다. 비싼 자리에서 산 사람은 두 번 맞는다는 뜻이다.

    4. 28일 폭락을 만든 게 중국인가

    28일 폭락을 만든 게 중국인가

    28일 코스피는 10.84% 폭락했고 오전 10시 13분에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원인으로 지목된 건 중국 창신메모리다.

    창신메모리는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에 상장해 첫날 공모가 8.66위안 대비 466% 폭등하며 중국 본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조달한 돈으로 생산을 늘리면 D램 공급이 늘어난다는 계산이 국내 반도체주로 옮겨붙었다.

    그런데 이 회사도 값을 매기는 사람마다 말이 다르다. 노무라의 도니 텅은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 116위안을 냈고, 모닝스타의 위징제는 24일 보고서에서 적정가치를 14.90위안으로 봤다. 8배 차이다. 노무라는 D램 점유율이 지금 10%에서 2028년 말 18%까지 오른다고 봤고, 모닝스타는 EUV 노광장비를 못 구해 기술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봤다.

    같은 회사를 놓고 두 기관이 8배 다른 값을 적었다는 건, 이 공포가 얼마나 큰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다. 28일 하루에 코스피가 낸 값은 그 모름의 값이다.

    5. 29일 실적이 정리해 줄 수 있는 것

    29일 실적이 정리해 줄 수 있는 것

    29일 나오는 2분기 실적이 이번 조정의 성격을 확인하는 첫 관문이다.

    유진투자증권 손인준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을 61조4000억원으로 추정하면서 목표주가 370만원을 유지했다. 대신증권 류형근 연구원은 이번 급락을 비이성적이라고 짚으며 목표주가 390만원을 유지했고, 3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20% 초중반, 낸드가 10% 중후반 오를 것으로 봤다. 신한투자증권 이정빈 연구원은 12개월 앞을 보는 주가수익비율이 4.7배로 저평가 구간이라고 했다.

    문제는 좋은 숫자가 좋은 주가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7일 사상 최대 분기 잠정실적을 내고도 그날 6.92% 빠졌다.

    그래서 나는 29일 숫자 하나로 155만원과 210만원이 붙지는 않을 것 같다. 두 값이 붙으려면 전환 한도가 열리든지 웃돈이 꺾이든지 해야 하는데, 앞엣것은 회사가 정하고 뒤엣것은 업황이 정한다. 물론 4분기에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환원 발표가 겹치면 내 예상보다 빨리 좁혀질 수도 있다.

    두 값 중에 어느 쪽이 맞느냐고 묻는 건 순서가 틀렸다고 본다. 한국 쪽 155만원은 앞으로 나올 나쁜 소식을, 미국 쪽 210만원은 앞으로 나올 좋은 소식을 각각 먼저 사 둔 값이다. 나는 이 55만원을 벌어들일 기회가 아니라 시장이 지금 얼마나 헷갈리고 있는지 보여주는 숫자로 읽는다.

    자주 묻는 질문

    QSK하이닉스는 미국 증시에 언제 들어갔나?

    SK하이닉스는 7월 10일 나스닥에 예탁증서를 상장했다. 공모가는 149달러였고 이 상장으로 265억달러, 우리 돈 약 40조원을 끌어왔다. 2014년 알리바바의 250억달러를 넘어선 외국기업 미국 상장 사상 최대 규모다. 이 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패키징 시설, EUV 장비 같은 곳에 들어간다.

    Q29일 추가 상장되는 1779만주는 어떤 물량인가?

    29일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1779만주는 미국 예탁증서를 발행하려고 새로 찍은 주식이다. 같은 날 본주와 예탁증서를 서로 바꾸는 신청도 시작된다. 물량이 늘어나는 날과 실적 발표가 같은 날에 겹쳤다.

    Q증권사 목표주가는 왜 이렇게 벌어져 있나?

    7월 기준 애널리스트 35명이 전원 매수 의견을 냈고 평균 목표주가는 약 340만원이다. 다만 최고 530만원, 최저 120만원으로 범위가 매우 넓다. HBM 수요 사이클이 얼마나 더 가느냐를 각자 다르게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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