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8월 27일 새벽 5시 20분쯤 숫자가 나온다. 6시에는 컨퍼런스콜이 시작된다. 회사가 석 달 전에 스스로 내건 2분기 매출 전망은 910억 달러 ±2%, 시장이 잡은 값은 920억 달러대다.
언제 나오는지는 정해져 있고, 그 시각에 무엇부터 볼지가 남는다. 볼 것은 세 개다. 매출, 3분기 가이던스, 총마진.
1. 엔비디아 실적 발표 한국시간 8월 27일 새벽 5시 20분
미국 동부시간 8월 26일 오후 4시 20분에 보도자료가 나가고 5시에 콜이 열린다. 한국시간으로 새벽 5시 20분과 6시다. CFO 서면 코멘터리도 실적 공개 직후 같이 올라온다.
이번에 나오는 건 2027회계연도 2분기다. 달력으로는 7월 26일에 끝난 석 달이다. 회계연도는 달력보다 한 해 앞선 이름을 쓴다.
국내 증시가 열리기 전에 숫자가 다 나와 있다.
2. 회사가 내건 910억과 시장이 잡은 920억
회사 가이던스 910억 달러 ±2%
시장 컨센서스 920억~922억 달러
EPS 2.08~2.09달러
총마진 75%
±2%면 892억에서 928억이다. 시장이 잡은 920억은 회사 가이던스 안에 있고, 중간값보다 10억 달러쯤 위에 있다. 회사가 낸 숫자가 전망이 아니라 바닥으로 읽힌다는 뜻이다.
직전 분기 매출은 816억, 그중 데이터센터가 752억이었다. 92%다. 게임도 자동차도 로봇도, 나머지 사업 전부가 8%다.
3. 지난 분기처럼 4.6% 넘기면 952억 달러
1분기 때 회사가 내건 값은 780억이었고 실제로는 816억이 나왔다. 자기 전망을 4.6% 넘긴 것이다.
이번에 같은 폭이면 952억이다. 시장이 잡은 920억보다 30억 위다. 지난번처럼 간다면 920억은 통과 기준이 아니라 출발선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상회 폭은 분기마다 줄어왔다. 초기 20%대에서 지난 분기 4.6%까지 왔다. 4~5% 상회가 놀랄 일이 아니라 예상 범위가 됐다.
4. 진짜 숫자는 3분기 가이던스 1030억 달러
시장의 3분기 눈높이는 1030억 달러 안팎, 집계에 따라 1040억까지 올라와 있다.
920억에서 1030억이면 한 분기에 12%를 더 늘려야 한다. 816억에서 920억으로 온 폭과 같다. 이 덩치에서 같은 속도를 한 번 더 내라는 요구다.
910억 가이던스는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을 0으로 잡았다. 회사가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을 일부러 제외했다. 3분기에도 0으로 두는지, 숫자를 채워 넣는지가 콜에서 나뉜다.
5. 네 번 다 넘기고 네 번 다 내린 주가
지난 네 번의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는 네 번 다 시장 예상을 넘겼다. 그리고 네 번 다 발표 뒤 주가가 내렸다. 0.79%에서 5.46%.
좋은 실적은 이미 값에 들어가 있다. 발표 날 새로 생기는 정보는 예상과의 차이, 그리고 다음 분기 이야기뿐이다.
이번에는 발표 전 주가가 이미 내렸다는 점이 다르다. 14일부터 7거래일 연속 내려 24일 208.48달러로 마쳤다. 7.5%가 빠졌고 200일선이 208달러쯤이니 딱 그 위였다. 25일에 2.2% 오르며 연속 하락은 끊겼다.
올해 이 종목은 12% 올랐다.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1%다. AI 수요를 의심하는 값이 아니라, 그 수요가 엔비디아 매출로 얼마나 넘어오는지를 의심하는 값이다.
6.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볼 HBM4 수율·2027년 물량
엔비디아가 잘 나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른다는 공식은 없다. 2024년 8월엔 발표 다음 날 코스피가 1.02% 내렸고, 2026년 6월엔 7.9% 올랐다.
국내 두 종목이 움직이려면 매출 상회로는 모자란다. 차세대 GPU 루빈에 들어가는 HBM4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 수율, 공급계약, 2027년 주문 물량 세 가지다. 최대 288GB짜리다.
메모리 가격도 영향을 준다. 엔비디아는 내년 초 출하분 AI 서버 가격을 15% 넘게 올린다고 주요 고객에게 알렸다. 메모리 제조사에는 매출이고, 메모리를 사서 쓰는 엔비디아에는 마진 압박이다. 75%를 지켰는지는 총마진 한 줄로 확인된다.
나는 5시 20분에 매출부터 보고, 6시 콜에서 3분기 숫자와 HBM4 이야기까지 듣고 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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