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을 할 때마다 느끼지만 첫날 숫자는 참 사람을 설레게 만든다. 이번 2026년 11월 옵토닉스 일반청약도 그랬다. 첫날인 11월 5일 오후 4시쯤 균등배정 수치가 2.55주라고 나왔을 때만 해도 은근히 두 주는 챙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그게 내 계좌에 약속된 숫자가 아니라는 건 알지만 막상 숫자를 보면 괜히 김칫국부터 마시게 된다.
그런데 11월 6일에 청약이 다 끝나고 11월 7일 새벽에 마감 결과를 보니 역시나 싶었다. 다들 눈치만 보다가 마지막 날에 우르르 몰려든 모양이다. 이제 신청은 이미 끝났으니 내 통장에 실제로 몇 주나 들어올지, 묶여 있는 내 피 같은 돈은 언제 풀리는지가 제일 급한 관심사다.
1. 하루 만에 두 배 넘게 몰린 청약 건수
첫날 107,868건이었던 청약 건수가 마감 때는 244,228건으로 불어났다. 하루 사이에 무려 136,360건이나 더 들어온 셈이다. 다들 첫날엔 간만 보다가 막판에 버튼을 눌렀나 보다. 나눠 먹을 파이는 그대로인데 숟가락 얹은 사람이 두 배 넘게 늘었으니 첫날 봤던 2.55주는 깔끔하게 잊어버리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균등배정 물량을 275,000주라고 치고 최종 접수 건수인 244,228건으로 단순하게 나눠 보면 건당 평균이 약 1.13주 정도로 확 줄어든다. 하루 만에 2.55주에서 1.13주로 뚝 떨어진 걸 보면 참 허무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한 주씩 깔고 운 좋으면 두 주 받는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275,000주라는 것도 주관사의 상세 배정 자료로 확정된 물량을 확인한 게 아니라 가정치일 뿐이고, 아직 개인별 배정 결과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계산기 두드려서 나온 소수점 평균이랑 실제로 내 계좌에 찍히는 주식 수는 늘 다른 이야기라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2. 경쟁률 1,343대 1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
마감 후 나온 최종 일반청약 경쟁률은 1,343.32대 1이었다.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이 550,000주인데 여기에 신청된 주식이 총 738,828,300주나 된다. 청약 증거금도 약 4조4,330억 원이나 몰렸다고 하니 세상에 돈 많은 사람이 이렇게나 많나 싶어서 입이 떡 벌어진다.
이 어마어마한 숫자만 보면 한 주 받기도 하늘의 별 따기 같지만, 다행히 균등방식과 비례방식이 같이 적용된다. 전체 신청 주식 수로 따진 일반청약 경쟁률을 균등배정에 그대로 갖다 붙이면 계산이 안 맞는다. 균등은 돈 액수가 아니라 청약 건수로 나누는 거라 경쟁률이 저렇게 높아도 균등 평균은 한 주 안팎이라는 말이 나오는 거다.
참고로 첫날 나왔던 94.56대 1이라는 숫자는 비례 경쟁률이었고, 마감 때 나온 1,343.32대 1은 일반청약 경쟁률이다. 기준이 다른 숫자라서 둘을 나란히 놓고 비례 경쟁률이 저만큼 뛰었다고 보면 안 된다. 주식 용어는 볼 때마다 헷갈려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3. 내 돈 돌아오는 환불일과 은근히 아까운 수수료
한국투자증권에서 안내한 환불 및 납입일은 11월 10일 화요일이다. 금요일에 청약이 끝났으니 주말을 끼고 화요일이 돼야 묶여 있던 돈이 돌아온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11월 17일이다.
이번에 확정된 공모가는 12,000원인데, 한국투자증권의 온라인 및 패밀리 등급 기준으로 청약 수수료가 2,000원이다. 물론 고객 등급이나 이용 경로에 따라 수수료는 다를 수 있어서 모든 사람이 똑같이 내는 건 아니다. 그래도 고작 한두 주 배정받자고 수수료 2,000원을 내야 한다니 솔직히 좀 아깝고 팍팍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모가 12,000원짜리 한 주 받아서 수수료 2,000원 떼이면 시작부터 본전이 깎이는 기분이다.
4조 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고 해서 무조건 수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결국 내 손에 얼마가 남을지는 11월 17일 상장 날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달렸다. 상장 초반에는 가격이 널뛰기를 하니까 재수 없으면 공모가인 12,000원 밑으로 내려가서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몇 주를 받느냐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상장 날 수수료 건지고 맛있는 커피값이라도 벌고 나올 수 있을지가 제일 걱정이다.
#옵토닉스
#균등배정
#공모주경쟁률
#공모주환불일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