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모 국어 3등급이었던 강사가 말해주는 80분 운영법이라니 좀 솔깃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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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넘기다 보면 가끔 알고리즘을 타고 대치동 강사들의 짧은 영상이 뜰 때가 있다. 안승연 강사도 처음에는 외모 때문에 화제가 된 짧은 영상으로 알게 됐는데, 알고 보니 유튜브 채널 이름도 안승연하세요국어입니다라고 꽤 센스 있게 지어서 운영 중이었다.

솔직히 처음엔 그냥 요즘 유명한가 보다 하고 넘기려다가, 올라온 영상 제목 하나에 눈이 멈췄다. 9모 망한 사람 무조건 보라는 제목이었는데, 너무 돌직구라 살짝 웃기면서도 묘하게 끌렸다. 요즘 같은 시기에 수험생 입장에서 저런 제목을 보면 안 눌러보고는 못 배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 원래부터 천재였던 게 아니라서 더 와닿는 성적표

원래부터 천재였던 게 아니라서 더 와닿는 성적표

보통 유명한 강사들이 나와서 희망을 줄 때는 원래 공부를 엄청 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라 오히려 거리감이 느껴질 때가 많다. 나랑은 다른 세계 사람 같아서 위로가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강사는 본인이 직접 공개한 학창 시절 이력이 꽤 드라마틱했다.

고1 때는 450명 중에 250등이었는데 고2 때 전교 3등을 찍었다고 한다. 이것도 놀라운데 수능 바로 직전인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3등급을 받았다는 게 제일 의외였다.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 백분위 99에 전 과목 1등급 성적표까지 인증했는데, 정작 9모 때는 3등급이었다니 사람 일은 진짜 모르는 거다.

잘 나온 수능 성적표만 자랑하는 게 아니라 9월에 3등급을 받았던 흑역사까지 시원하게 까놓고 이야기하니까, 9모 망한 사람 보라는 영상 제목이 빈말처럼 들리지 않았다. 바닥을 찍어봤거나 막판에 흔들려본 사람이 해주는 말이라 확실히 더 진정성이 느껴진다.

2. 3등급 이하를 위한 80분 운영법이라는 현실적인 주제

3등급 이하를 위한 80분 운영법이라는 현실적인 주제

물론 남이 성적 올린 무용담만 듣는다고 내 성적이 오르는 건 아니다. 결국 그 사이에 대체 뭘 어떻게 했길래 성적이 올랐는지가 제일 중요한 법이다. 채널을 살펴보니 막연한 응원만 있는 게 아니라 3등급 이하 필수 국어 80분 운영법이라는 영상이 따로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다. 무조건 1등급이나 만점자의 풀이법을 따라 하라고 강요하는 게 아니라, 딱 3등급 이하 학생들에게 맞춰서 80분을 어떻게 굴려야 하는지 타깃을 정해준 점이 현실적이다. 공부 못지않게 시험장에서 시간 배분을 못 해서 망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자기 수준에 맞는 시간 관리법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딱 필요한 주제다.

그 밖에도 EBS 연계 작품 줄거리나 인물 관계도 정리, 문학과 독서 핵심 정리 같은 실전 공부 영상도 있고 시험 당일 멘탈이나 컨디션 관리 이야기까지 올라와 있었다. 심지어 촬영이랑 편집도 본인이 직접 다 하면서 수험생들에게 보고 싶은 영상 주제를 신청받기도 한다는데, 생각보다 훨씬 부지런하고 소통에 진심인 사람 같아서 인상이 확 바뀌었다. 겉모습으로만 화제가 된 게 아니라 알맹이도 꽤 알차게 채워가는 채널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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