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 주가 반토막 난 까닭과 다음 계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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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트론은 2024년 10월 7일 미국 일라이 릴리와 스마트데포 기술평가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이 최대 24개월이라 만료일은 2026년 10월 7일이다. 펩트론 주가는 9월 4일 15만7300원에 마감했고, 52주 최고가 39만2500원의 40% 수준이다.

주가는 그날 7.30% 올랐다. 그런데 오른 날보다 중요한 날짜가 이번 주에 있었다.

1. 9월 7일은 계약 만료 30일 전

릴리는 계약 만료 30일 전에 서면으로 알리면 평가를 끝낼 수 있다. 10월 7일에서 30일을 거꾸로 세면 9월 7일이 나온다. 오늘이 그날이다.

펩트론은 9월 7일이 조기 종료 통보 기준일이라는 해석을 인정하지 않았다. 최대 24개월은 공동기술평가가 진행될 수 있는 최대 기간을 뜻할 뿐, 특정 시점까지 계약 체결 여부나 결과를 반드시 공시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밝혔다. 계약의 구체적인 종료 조건은 공개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다만 릴리로부터 조기 해지 통보를 받은 사실은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조기 해지 통보와 본계약은 다른 이야기다. 통보를 안 받았다는 것은 회사가 확인해 준 사실이다. 본계약이 온다는 것은 회사가 확인해 준 적이 없다. 회사가 확인한 사실은 조기 해지 통보가 없었다는 것뿐이다.

2. 7월 10일 주가 29.94% 하락

최호일 펩트론 대표는 7월 9일 대전에서 열린 공개 포럼에서 릴리와의 공동연구에 터제파타이드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터제파타이드는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주성분이다. 시장은 펩트론의 핵심 가치가 월 1회 마운자로에 있다고 봤는데, 최호일 대표가 현재 공동연구에 터제파타이드가 없다고 밝혔다.

다음 날 주가는 29.94% 빠졌다. 시가총액은 3조7145억원에서 2조6022억원으로 하루에 1조1122억원이 줄었다.

깨진 것과 남은 것은 다르다. 공동연구에 마운자로를 월 1회로 바꾸는 내용은 없다. 남은 것은 릴리가 가진 다른 펩타이드에 스마트데포를 적용하는 공동연구 자체다. 월 1회 마운자로와 다른 펩타이드 공동연구는 같은 이야기가 아니어서 지금 가격도 다르다.

3. 2.5배로 커지고 7개월 반 밀린 890억 공장

펩트론 오송 제2공장 투자 내역과 변경된 일정

총투자금액: 890억원

공장건축과 GMP 시설: 445억원

생산·지원설비: 445억원

자기자본 대비 비율: 246.35%

연면적: 1만2000㎡ → 3만㎡

투자 종료일: 2027년 6월 30일2028년 2월 15일

처음에는 650억원짜리였다. 지난해 12월 890억원으로 늘면서 종료일이 2026년 12월 27일에서 2027년 6월 30일로 한 번 밀렸고, 9월 3일 공시로 다시 2028년 2월 15일이 됐다. 사유는 시공사 선정과 세부 공사 일정 구체화다.

두 달 전까지 회사는 9월 착공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착공은 9월인데 준공만 7개월 반 뒤로 갔다.

규모를 키운 것과 채울 물량이 있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펩트론은 제2공장이 특정 고객사를 위한 전용시설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다. 지금 공개된 자체 물량은 판매 중인 루프원과 임상 1상을 신청한 PT403 임상용 완제 정도다. 수주 기회가 생겼을 때 생산능력이 모자라 주문을 놓치지 않으려는 선제 증설이라는 회사 설명은 말이 된다. 다만 수주가 확정되기 전까지 890억원은 그냥 나가는 돈이다.

4. PT403 임상 1상은 승인 전

펩트론은 8월 25일 PT403의 제1상 임상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건강한 성인에게 한 번 피하 투여하고 안전성·내약성과 약물이 몸에서 흡수되고 배출되는 과정을 보는 시험이다. 시험군 3개로 나눠 먼저 투여한 용량군의 안전성을 검토한 뒤 다음 용량으로 올린다. 시험대상자는 22명, 실시기관은 충남대학교병원이다.

PT403은 주 1회 맞는 세마글루타이드에 스마트데포를 적용해 투여 간격을 월 1회로 늘리는 주사제다. 6월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 고지방식으로 비만을 유도한 마우스에서 4주 시점에 체중이 약 30% 줄었다.

마우스의 30%는 사람의 30%가 아니다. 게다가 지금은 승인 전이다. 식약처가 계획을 승인해야 첫 시험대상자에게 투여할 수 있다.

5. 계약 만료는 10월 7일, PT403 승인은 미정

펩트론의 남은 일정

릴리 기술평가 계약 만료: 2026년 10월 7일

PT403 임상 1상 승인: 식약처 심사 중, 날짜 미정

오송 제2공장 투자 종료: 2028년 2월 15일

실적과 시가총액의 차이도 크다. 2025년 매출은 56억원, 영업손실은 213억원이다. 2026년 2분기는 매출 14억원에 영업손실 79억원이다. 9월 4일 종가로 시가총액은 3조6678억원이다.

매출 56억원짜리 회사의 시가총액이 3조6678억원인 건 지금 파는 약보다 릴리와의 후속 계약 기대가 더 크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니 현재 실적만으로 싸다 비싸다를 말하기 어렵다. 10월 7일까지 아무 공시가 없어도 계약이 끝난 것은 아니고, 아무 공시가 없다는 것이 후속 계약이 체결된다는 뜻도 아니다. 회사는 공시 시점만으로 계약 체결 여부나 결과를 판단할 수 없다고 이미 말했다. 앞으로는 릴리와의 후속 계약, PT403 임상 승인, 그리고 3만㎡ 공장을 채울 수주가 주가를 좌우한다. 릴리와의 후속 계약, PT403 임상 승인, 그리고 3만㎡ 공장을 채울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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