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0.15배, 현대제철 0.19배. 거래소가 처음 공개한 저PBR 기업 명단에는 익숙한 회사들이 들어갔다. 둘 다 2026년 10월 22일 기준 PBR이다. 이름은 익숙한데 숫자는 꽤 낮다.
첫 명단은 코스피 96개사와 코스닥 55개사, 총 151개사다. 11월 1일 발표했고 2일부터 공표가 시작됐다. 그런데 이 명단, PBR이 낮은 순서대로 151곳을 잘라 놓은 것은 아니다.
1. 롯데쇼핑·한화생명도 들어갔다
코스피에서는 현대제철과 이마트 외에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한화생명도 포함됐다. 10월 22일 기준 PBR은 롯데쇼핑 0.17배, 롯데케미칼 0.18배, 한화생명 0.27배다.
코스닥 명단에는 KCC건설, 동원개발, 슈피겐코리아, 원익, 한국캐피탈, 휴맥스 등이 있다. 철강이나 유통 한쪽에만 몰린 명단도 아니다.
숫자만 보면 싸다는 생각부터 들기 쉽다. 하지만 이번 공표는 기업가치를 높이도록 압박하려고 이름을 공개한 것이다. 거래소가 골라 준 매수 추천 종목과는 거리가 멀다.
2. 하루 낮았다고 붙는 이름은 아니다
선정할 때는 GICS 산업분류에 따라 업종을 나눈다. 그 안에서 코스피는 PBR 하위 25%, 코스닥은 하위 10%에 해당하는지를 본다.
기간도 길다. 최근 6반기 연속 또는 7반기 중 6반기가 이 기준에 해당해야 한다. 지금 당장 PBR 숫자가 작다는 이유 하나로 들어가는 명단이 아니다. 같은 업종 안에서 여러 반기 동안 어느 위치였는지를 함께 따진다.
3. 요건에 걸린 185곳 중 34곳이 빠진 이유
처음 저PBR 요건에 해당한 기업은 185개사였다. 이 가운데 10월 22일까지 PBR 개선 등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34개사가 제외돼 151개사가 남았다.
명단 공개 7거래일 전까지 저PBR 개선계획을 공시하면 1년간 공표를 면제받는다. 다만 최근 12반기 연속 또는 13반기 중 12반기가 저PBR 요건에 해당하면 계획을 공시해도 포함된다.
계획을 냈다고 모두 빠지는 것도 아니고, 명단에서 빠졌다고 이미 개선을 마쳤거나 주가가 제값을 찾았다는 뜻도 아니다. 34곳은 계획을 공시해 이번 명단에서 빠졌을 뿐이다.
4. 찾는 회사는 공표일자를 골라 확인한다
전체 명단은 거래소 KIND의 ‘기업 밸류업 정보’ 안에 있는 ‘저PBR기업’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장과 업종, 회사명, 공표일자로 검색할 수 있고 EXCEL 기능도 있다. 첫 명단을 찾는다면 공표일자를 2026년 11월 2일로 골라 조회하면 된다.
https://kind.krx.co.kr/valueup/lowpbr.do?method=valueupLowpbrMain
여기서 쓰는 PBR은 기준일을 포함한 최근 20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을 최신 사업보고서 또는 반기보고서의 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시가총액에는 상장된 종류주권도 포함하고, 연결재무제표를 쓰는 회사는 자본총계에서 비지배지분을 뺀다.
앞에 나온 이마트 0.15배도 오늘 하루 주가가 아니라 10월 22일 기준 최근 20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으로 계산한 숫자다. 명단에 적힌 PBR을 다른 숫자와 비교할 때는 계산 기준과 기간부터 맞춰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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