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어스랩은 8월 24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41,200원, 첫날 종가는 28,650원이다. 공모가보다 12,550원 낮다. 30.46% 빠졌다.
균등으로 한 주 받았다면 12,550원이 날아간 셈이다. 그런데 그 값에 팔 필요가 없다.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이 일반청약자에게 3개월짜리 환매청구권을 붙였고, 되파는 값은 공모가의 90%다.
1. 니어스랩 상장 첫날 종가 28,650원
주가는 40,500원으로 출발했다. 공모가보다 700원 낮은 값이다. 개장 직후 42,000원까지 올랐으니 공모가 위에 서 있던 시간도 있었다.
오전에 34,100원까지 밀렸다. 그게 오전 중 최저였다. 종가는 28,650원이다. 오전 최저보다 5,450원 더 내려갔다. 낙폭이 커진 건 오후다.
장중 고가 42,000원과 종가 28,650원의 차이는 13,350원. 하루 안에 그만큼 벌어졌다.
2. 공모가 90%인 37,080원에 되파는 3개월
환매청구권은 상장 뒤 주가가 내려가면 배정받은 주식을 주관사에 되팔 수 있는 권리다. 삼성증권은 의무 대상이 아닌데도 이걸 걸었다. 기간은 상장일로부터 3개월, 그러니 11월 24일까지다.
41,200원의 90%는 37,080원이다. 첫날 종가와 8,430원 차이가 난다. 같은 종목인데 손에 남는 값이 나뉜다.
청약으로 받은 한 주 — 손실이 4,120원에서 멈춘다
장에서 산 한 주 — 이 권리가 없다
3. 매출 67억의 비교기업에 들어간 록히드마틴 104조
공모가 41,200원이 어떻게 나온 값인지 보면 첫날 하락이 그렇게 뜻밖은 아니다. 니어스랩은 2029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뒤 비교기업 평균 PER 44.41배를 적용했다. 그 비교기업이 RTX·록히드마틴·엘빗시스템즈·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지난해 매출은 RTX가 123조3292억원, 록히드마틴이 104조4616억원. 니어스랩은 67억원이었다. 록히드마틴 매출을 니어스랩 매출로 나누면 1만5000배가 넘는다.
여기서 나온 주당 평가가액에 22.85~43.82% 할인을 붙인 게 공모가다. 할인율만 보면 값을 깎아 준 것 같다. 깎기 전 값이 2029년 이익이라는 게 문제다.
4. UAE 145억을 뺀 상반기 방산 매출 5억
회사 숫자가 나빠서 빠진 건 아니다. 2분기 가결산 기준 매출 169억원, 영업이익 7억원. 창사 뒤 첫 분기 흑자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66억6000만원, 영업손실이 166억1000만원이었으니 분기 하나가 작년 한 해를 넘겼다.
그 매출을 만든 건 UAE에 넘긴 자이든이다. 계약 규모는 1000만달러, 약 145억원이다. 상반기 방산 매출은 150억원이었다.
둘을 빼면 5억원이 남는다. UAE 말고 방산에서 올린 돈이 상반기 내내 5억원이라는 뜻이다. 첫 흑자를 만든 건 바뀐 사업 구조가 아니라 계약 한 건이다.
5. 기술특례 42곳 중 28곳이 공모가 아래
2025년 이후 코스닥에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42곳이고, 그중 28곳이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셋 중 둘이다. 공모가 대비 상승률의 단순 평균은 6.2%인데 중앙값은 -25.7%다. 32%포인트 가까이 벌어진다. 몇 종목이 100% 넘게 올라 평균만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첫날 -30.46%는 그 중앙값보다도 아래다. 상장 하루 만에 기술특례 상장사 절반이 서 있는 자리 밑으로 내려갔다.
기관 743.5대 1, 일반청약 530대 1, 증거금 2조5000억원. 이 숫자들은 공모가를 상단에 붙이는 데까지만 일했다. 균등배정 예상 주식수는 0.99주였고, 사람들이 실제로 쥔 건 한 주다.
그래서 니어스랩 주가를 28,650원부터 세지 않는다. 청약으로 받았다면 11월 24일까지 바닥은 37,08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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