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에서 정해졌고,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000대 1을 넘었다. 티앤이코리아에 기관 주문이 몰렸다는 뜻이다. 다만 투자 판단에 쓰려면 경쟁률과 의무보유확약이 각각 무엇을 보여주는지부터 짚어야 한다.
1. 공모가 1만5300원, 가격은 정해졌다
고속 터보기계 전문기업 티앤이코리아는 10월 7일부터 14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희망 공모범위 상단인 1만53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은 기관투자자가 희망 가격과 수량을 제시하는 절차다. 이를 바탕으로 정한 공모가는 공모주를 발행하는 가격이다. 희망범위 상단에서 가격이 정해졌다는 결과만으로 주식이 싸거나 비싸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2. 기관과 일반청약 경쟁률은 따로 읽는다
기관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2274개사가 참여했고, 경쟁률은 1041.02대 1이었다. 기관에 배정할 물량에 비해 신청수량이 얼마나 몰렸는지를 보여준다.
10월 20~21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1253.39대 1이다. 두 숫자 모두 신청이 몰린 정도를 나타내지만, 참여 대상과 진행 단계가 다르다. 일반청약 경쟁률이 더 높다고 해서 기관보다 투자 전망을 더 좋게 봤다는 뜻으로 연결할 수는 없다.
3. 확약 29.52%는 신청수량 기준이다
의무보유확약은 기관이 배정받은 주식을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확약을 붙인 신청수량의 비중은 29.52%였다.
여기서 핵심은 ‘신청수량 기준’이라는 조건이다. 전체 기관 주문 중 보유 약속이 붙은 주문의 비중이지, 최종적으로 기관에 배정한 주식의 29.52%가 매도 제한된다는 뜻은 아니다. 전체 상장주식 가운데 팔 수 없는 물량의 비중을 뜻하지도 않는다.
상장 뒤 매도 가능한 물량을 판단하려면 실제 배정 결과와 확약 기간별 물량을 함께 살펴야 한다. 신청 단계의 비율만으로는 언제 얼마나 시장에 나올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4. 상장 일정과 이후 주가는 나눠 본다
10월 23일 기준 납입일은 이날이며, 코스닥 상장은 10월 29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결과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공모가가 1만5300원으로 정해졌고 기관 주문이 몰렸다는 점이다. 상장 후 주가는 시장 거래를 통해 결정되므로, 높은 경쟁률만으로 수익을 예상할 수는 없다. 공모가격과 신청 규모를 살폈다면, 다음으로 볼 것은 실제 배정된 주식에 어떤 보유 조건이 붙었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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