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새로 사거나 더 사려면 증권계좌에 현금 3000만원이 있어야 한다. 원래 8월에 하려던 것을 당겼다. 그런데 이번 주에 나온 것 중 값에 더 가깝게 닿는 건 개인 계좌 조건이 아니었다.
29일 오후 3시, 금융투자협회 회의실에 이 상품을 굴리는 회사 8곳의 대표가 모였다. 거기서 나온 문장이 "구조와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일반 개인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였다. 상품을 만들어 파는 쪽에서 나온 말이라 무게가 다르다.
오늘부터 실제로 막히는 것, 운용사들이 스스로 바꾸기로 한 것, 아직 숫자만 있고 날짜가 없는 것을 차례로 적는다.
1.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오늘부터 바뀌는 것
오늘 7월 31일부터 이 상품은 현금 3000만원이 없으면 더 살 수 없다. 기존 기준은 1000만원이었고 주식과 ETF, 채권 평가액의 70%까지 예탁금으로 쳐줬다. 이제 그 셋은 빠진다.
계좌에 삼성전자 주식이 5000만원어치 있어도 현금이 500만원이면 조건에 못 미친다. 국내에 상장된 상품이든 미국에 상장된 상품이든 같다.
이미 갖고 있는 것을 강제로 팔라는 조치는 아니다. 막히는 건 새로 사는 것과 더 사는 것뿐이다.
조기 시행이 결정된 28일, 삼성전자는 13.39%, SK하이닉스는 14.65% 떨어졌다.
2. 파는 회사 대표들이 한 말
이 상품을 만들어 파는 회사들이 일반 투자자에게는 맞지 않는다고 했다.
29일 회의에는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과 KB·미래에셋·삼성·신한·키움·하나·한국투자·한화 8개 운용사 대표, 증권사 유동성공급자 담당 임원 8명이 앉았다. 이들이 내놓은 문장은 권유가 아니라 경고였다.
하루 뒤인 30일에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페이스북에 "상장폐지가 아닌 자연사를 시켜야 한다"고 적었다. 사람들이 아예 사지 않아 거래가 끊기게 하자는 뜻이다. 그는 2000년대 초 한국에 ETF를 처음 들여온 사람이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금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굴리고 있다.
자기 회사가 파는 상품을 사지 말라고 한 것이다.
배 대표는 "방향을 맞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오르내림이 반복되면 매일 비율을 다시 맞추는 과정에서 값이 빠르게 깎인다는 이야기다.
3. 종가 무렵 주문을 나눈다
장 마감 무렵에 몰리던 운용사 주문이 장중과 장 마감 뒤로 나뉜다.
레버리지 상품은 매일 2배를 맞추려고 기초자산을 사고판다. 업계에서 리밸런싱이라 부르는 자산 재조정 거래다. 오르면 더 사고 내리면 더 판다. 시장이 어느 쪽으로 가든 그 방향으로 한 번 더 미는 셈이다.
문제는 이 주문이 종가가 정해지는 시간대에 몰렸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덩치가 큰 종목에서 이게 겹치면 종가 자체가 더 크게 흔들린다.
8개 운용사는 이 거래를 장중과 장 마감 뒤로 나누기로 했다. 증권사 유동성공급자의 거래량도 함께 줄인다.
다만 언제부터인지, 어떻게 나누는지는 발표에 없었다. 규제가 아니라 업계가 스스로 하기로 한 것이라 시행일이 붙지 않았다.
4. 개인별 투자한도는 어디까지 정해졌나
총투자금액의 20%라는 숫자는 아직 예시다.
29일 저녁 구윤철 부총리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모인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개인별 투자한도를 두기로 정했다. 비율은 20% 이내를 예로 들었을 뿐이고, 무엇을 총투자금액에 넣을지도 언제부터 적용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30일 금융위원회는 이 한도를 증권사 계좌별로 걸겠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주문을 지나치게 많이 내는 사람에게 물리는 부담금과, 사전교육에 더해지는 모의거래가 함께 붙는다.
더 큰 것은 배율이다. 금융위는 자본시장법을 고쳐 급한 상황에서 당국이 바로 손을 쓸 수 있는 근거를 만들기로 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가 24일 낸 지침을 참고했다. 2배로 설계된 상품의 배율을 시장 상황에 따라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것들도 시행 시기는 나오지 않았다.
5. 문턱을 넘어도 그대로인 것
조건을 다 채워도 상품 구조는 바뀌지 않는다.
기초 주식의 하루 가격제한폭이 위아래 30%다. 2배 상품은 하루에 약 60%까지 빠질 수 있다. 1000만원이 400만원이 되면 다시 1000만원이 되는 데 150% 상승이 필요하다.
7월 28일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9930원에 끝났다. 상장가보다 57.65% 낮다. 그날 개인은 이 상품 하나를 4199억원어치 샀고,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도 1523억원이 들어왔다. 상장 이후 개인이 이 상품들에 넣은 돈은 14조7059억원이다.
싸 보이는 것과 많이 빠진 것은 다르다. 시장가격이 실제 순자산가치보다 비싸게 붙어 있으면, 이 차이를 괴리율이라 하는데, 기초 주식이 올라도 손해가 날 수 있다.
규제는 개인 계좌를 겨눴고, 업계 자율은 주문 시각을 겨눴다. 둘 다 값이 왜 이렇게 흔들렸는지에 대한 답이지 값이 돌아온다는 답은 아니다. 파는 쪽이 사지 말라고 하는 상품에서 지금 확인할 것은 반등 시기가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다.
자주 묻는 질문
11월 시행 예정이다. 지금은 1좌부터 살 수 있지만 20좌로 늘면 1만원짜리 상품의 최소 매수금액이 20만원이 된다. 금융당국은 이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업계와 협의하고 있다.
없다. 7월 16일부터 신규 상장이 잠정 중단됐고 광고와 경품 같은 이벤트도 함께 막혔다. 이미 상장된 상품은 그대로 거래된다.
8월 19일이다.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이 반복되면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는 절차가 짧아지고, 관리 의무를 어긴 회사에 대한 불이익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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