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SA 계좌 뜻은 상품이 아니라 그릇이다
ISA 계좌 뜻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다. 예금과 적금, 펀드, ETF, 국내 주식, ELS를 한곳에 담아 굴리면서 세금을 덜 내는 그릇이다. 2016년 3월에 나왔고 올해 상반기 말까지 973만명이 가입했다. 들어간 돈은 73조원이다.
여기서 대부분 한 번 헷갈린다. ISA는 그 자체로 수익을 내는 상품이 아니다. 예금만 담으면 예금 통장이 되고 ETF를 담으면 투자 통장이 된다.
열었다고 돈이 저절로 불어나지 않는다. 나도 만들어 놓고 한 달을 그냥 뒀다가 예수금만 그대로 쌓여 있는 걸 봤다. 이름을 풀면 뜻이 더 분명하다. Individual Savings Account, 개인이 알아서 굴리는 저축 계좌라는 뜻이다.
굴리는 건 내 몫이고 나라가 해 주는 건 세금 하나다.
2. ISA 계좌가 세금을 깎는 두 가지 방식
ISA 계좌 뜻의 절반은 손익통산이다. 안에서 번 것과 잃은 것을 다 합쳐 남은 순수익에만 세금을 매긴다는 뜻이다. ETF에서 300만원을 벌고 펀드에서 100만원을 잃었으면 200만원만 놓고 계산한다. 일반 계좌는 잃은 100만원을 봐주지 않고 번 300만원 전체에 세금을 물린다.
나머지 절반이 비과세다. 일반형은 순이익 200만원까지, 서민형과 농어민형은 400만원까지 세금이 0원이다. 넘는 금액에도 15.4%가 아니라 9.9%만 붙는다. 서민형은 연봉 5,000만원 이하거나 종합소득 3,800만원 이하면 된다.
순이익 500만원을 놓고 계산해 봤다. 일반 계좌면 77만원을 뗀다. 일반형 ISA는 29만 7,000원, 서민형이면 9만 9,000원이다. 소득확인서 한 장을 내고 안 내고에서 20만원이 달라진다.
3. 중개형 ISA 계좌가 대세가 된 이유
중개형은 내가 직접 종목을 사고파는 ISA 계좌다. 신탁형은 상품을 골라 금융사에 운용을 지시하는 방식이고, 일임형은 금융사가 알아서 굴린다. 국내 개별주식을 직접 사고팔 수 있는 건 셋 중 중개형뿐이다.
사람이 몰린 이유는 하나 더 있다. 국내에 상장된 해외지수 ETF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6월 말 기준 중개형에 담긴 돈의 32.0%가 해외 ETF 같은 상장펀드였다. 국내 개별주식 37.4% 바로 다음이다. 해외 ETF 평가액은 작년 12월 말 12조 1,784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3조 8,007억원으로 반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착각하면 안 되는 게 하나 있다. 애플이나 테슬라를 직접 사는 건 중개형에서도 막혀 있다.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ETF도 못 산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지수 ETF로 돌아가라는 뜻이다.
4. ISA 계좌 한도는 두 종류다
ISA 계좌 한도는 두 종류다. 넣을 수 있는 돈이 연 2,000만원에 총 1억원, 세금을 안 내는 돈이 방금 말한 200만원과 400만원이다. 이 둘을 섞어 읽으면 한도 계산이 처음부터 어긋난다.
연 2,000만원은 안 쓰면 다음 해로 넘어간다. 올해 500만원만 넣었으면 남은 1,500만원이 붙어 내년에는 3,500만원까지 들어간다. 그래서 당장 넣을 돈이 없어도 계좌부터 열라는 말이 나온다. 나도 그 말을 믿고 통장을 먼저 만들고 두 달 뒤에 돈을 넣었다.
미리 알아 둘 게 하나 있다. 돈을 뺀 만큼 한도가 되살아나지는 않는다. 1,000만원을 넣었다가 300만원을 빼도 1,000만원을 쓴 것으로 계산된다는 뜻이다. 비상금까지 여기 넣으면 그만큼 손해다.
5. 3년을 못 채우면 세금을 도로 문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의무 가입 기간 3년이다. 이유 없이 3년을 못 채우고 해지하면 그동안 안 낸 세금을 도로 물어야 한다. 9.9%가 아니라 15.4%로 다시 계산된다는 뜻이다.
3년은 상품을 산 날이 아니라 계약이 시작된 날부터 센다. 그래서 돈이 없어도 먼저 열라는 말이 또 나온다. 안에 든 종목은 3년 내내 그대로 둘 필요 없이 마음대로 갈아탈 수 있고, 3년을 채운 뒤에 꼭 해지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가입 자격도 확인해야 한다. 만 19세 이상 거주자면 소득이 없어도 되고, 15세 이상은 근로소득이 있어야 한다. 직전 3년 중 한 번이라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었으면 아예 못 만든다. 이자와 배당을 합쳐 한 해 2,000만원을 넘긴 적이 있으면 여기에 해당한다.
6. 개편안은 지금 되돌려지는 중이다
ISA 계좌 뜻을 지금 찾는 사람이 갑자기 늘어난 건 8월 3일 세제개편안 때문이다. 정부는 국내 자산에만 투자하는 생산적금융 ISA를 새로 만들면서, 기존 ISA는 계약 기간을 최대 5년으로 묶고 한도 이월을 없애겠다고 했다.
반발이 컸다. 8월 7일 대통령이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고, 재정경제부는 8월 10일 이월과 만기 연장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쪽으로 검토에 들어갔다. 여당도 기존 것은 손댈 필요가 없다고 물러섰다.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만든 쪽이 스스로 되돌리고 있다.
새로 나올 생산적금융 ISA는 예정대로 간다. 이자와 배당을 전액 비과세하고 총 2억원까지 넣을 수 있지만, 국내 자산만 담아야 해서 해외지수 ETF는 못 넣는다. 2027년 1월 1일 이후 가입분부터라, 오늘 만드는 것과는 아예 다른 물건이라는 뜻이다.
자주 묻는 질문
전 금융기관을 통틀어 하나만 된다. 은행에서 만들었으면 증권사에서 또 못 만든다. 옮기고 싶으면 해지하지 말고 이전 제도를 쓴다. 가입 기간이 그대로 이어진다.
아니다. 그런 뜻이 아니다. 대신 만기 자금을 60일 안에 연금저축이나 IRP로 옮기면 옮긴 금액의 10%, 최대 300만원이 추가 세액공제 대상이 된다.
연봉 5,000만원 이하면 서민형이다. 일반형으로 열렸어도 소득확인서를 내면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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