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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한가 뜻과 상한가 기준, 장 열기 전 주식 화면은 다르게 읽는다

    하한가 뜻과 상한가 기준, 장 열기 전 주식 화면은 다르게 읽는다

    1. 하한가 뜻은 하루에 내려갈 수 있는 바닥 가격이다

    하한가 뜻은 하루에 내려갈 수 있는 바닥 가격이다

    하한가 뜻은 그날 주식이 더 내려갈 수 없는 바닥 값에 닿았다는 말이다. 우리 증시는 하루 등락을 기준가격 대비 위아래 30%로 묶어 뒀다. 그 아래쪽 끝이 하한가고 위쪽 끝이 상한가다. 전날 10,000원에 끝난 주식은 오늘 7,000원 밑으로 거래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30%는 원래부터 있던 숫자가 아니다. 1995년 4월에 위아래 6%로 시작해 8%, 12%, 15%로 넓혀 왔고 지금의 30%는 2015년 6월에 자리 잡았다. 주식값이 제 값을 찾을 시간은 주되 하루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의 최대치는 정해 두자는 뜻이다.

    8월 6일 아침 8시에 앱을 켰더니 SK하이닉스가 -29.98%로 떠 있었다. 116만8000원이다. 시가총액 2위 주식에 하한가가 붙었으니 손이 먼저 떨렸다. 그런데 옆의 거래량 칸을 보고 힘이 풀렸다.

    11주였다.

    2. 상한가와 하한가 기준은 오늘 값이 아니라 전날 종가다

    상한가와 하한가 기준은 오늘 값이 아니라 전날 종가다

    상한가와 하한가를 재는 잣대는 지금 현재가가 아니라 기준가격, 보통 전날 종가다. 이걸 헷갈리면 계산이 매번 어긋난다.

    SK하이닉스의 전날 종가는 166만8000원이었다. 여기에 0.7을 곱하면 116만7600원이 나온다. 이 값을 호가 단위에 맞춰 떨어뜨린 것이 116만8000원이고 그게 그날의 하한가다. 50만원이 넘는 주식은 1,000원 단위로만 값을 부를 수 있어서 100원 자리가 남지 않는다.

    기사에 -30.00%가 아니라 -29.97%로 적히는 이유가 이것이다. 계산이 틀린 게 아니라 호가 단위에 맞춰 잘린 값이라는 뜻이다.

    상한가도 셈이 같다. 7월 31일 SK하이닉스는 29.95% 올라 상한가로 마감했다. 사상 첫 상한가였는데 그 숫자도 30.00%가 아니었다. 하한가든 상한가든 소수점 아래가 30에 못 미치는 게 정상이다.

    주문창에 값을 아무리 낮게 적어도 그 아래로는 들어가지 않는다. 오늘 걸 수 있는 값의 바닥이 하한가고 천장이 상한가라는 뜻이다.

    3. 장 열기 전 주식 화면의 하한가는 11주로도 찍힌다

    장 열기 전 주식 화면의 하한가는 11주로도 찍힌다

    11주로 하한가가 나온 건 그 값이 정규장이 아니라 장 열기 전 프리마켓에서 찍혔기 때문이다. 같은 주식이라도 값이 만들어지는 방식이 아예 다르다.

    한국거래소 정규장은 8시30분부터 9시까지 30분 동안 주문을 모은다. 그렇게 쌓인 주문 가운데 가장 많은 거래가 성립되는 값 하나를 뽑아 시초가로 삼는다. 이 방식에서는 몇 주짜리 주문이 시초가를 30% 흔드는 일이 사실상 생기지 않는다.

    넥스트레이드가 운영하는 프리마켓은 8시부터 8시50분까지 열리는데 방식이 접속매매다. 매수와 매도 호가가 맞으면 수량과 관계없이 그 자리에서 체결되고 그 값이 곧 시초가가 된다. 그래서 8월 6일에는 11주, 7월 28일에는 단 1주로 127만2000원 하한가가 찍혔다.

    아래쪽만 그런 게 아니다. 8월 5일에는 삼성전기가 1주 체결로 154만원 상한가를, 알테오젠도 1주로 34만7000원 상한가를 기록했다. iM증권 김준영 연구원은 프리마켓이 개인 비중이 높고 기관은 잘 대응하지 않아 호가가 얇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아침 8시대 화면에서는 등락률보다 거래량을 먼저 본다. 하한가 뜻을 알아도 그 하한가가 몇 주에 찍혔는지를 모르면 놀랄 이유가 없는 데서 놀란다.

    4. 프리마켓 하한가 1주가 밖에서 826억을 날렸다

    프리마켓 하한가 1주가 밖에서 826억을 날렸다

    장 열기 전 하한가는 정규장 주식값을 끌어내리지 않았다. 대신 그 값을 그대로 베껴 쓰던 해외 상품이 무너졌다.

    7월 28일 1주 하한가 127만2000원이 나온 뒤 국내 현물은 곧바로 170만원대를 되찾았다. 그런데 그 값이 해외 가상자산 파생거래소의 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 기준가격에 그대로 들어갔다. 상품 가격이 17.9% 급락했고 5,740만달러, 약 826억원어치 롱포지션이 2분 만에 강제 청산됐다. 블록체인 데이터업체 얼리엄은 900명 넘는 이용자가 약 1,740만달러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했다. 상품을 만든 트레이드엑스와이지가 청산 손실을 전액 물어주겠다고 했지만 이번 한 번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한가에서 진짜 무서운 건 30%라는 숫자가 아니다. 하한가에 매도 주문을 넣어도 사려는 사람이 없으면 매도 잔량만 쌓이고 체결이 안 된다. 값이 정해져 있다는 것과 그 값에 팔린다는 것은 다르다는 뜻이다.

    손실도 하루로 끝나지 않는다. 10,000원짜리가 이틀 연속 하한가면 7,000원을 거쳐 4,900원이 된다. 30%씩 두 번인데 원금은 51%가 사라진다.

    5. 9월 14일부터 장전 하한가에 제동이 걸린다

    9월 14일부터 장전 하한가에 제동이 걸린다

    넥스트레이드는 9월 14일부터 정적 변동성완화장치를 넣는다. 전일 종가나 기준가격에서 10% 이상 벗어난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체결하지 않고 2분간 단일가매매로 바꿔 균형가격을 뽑는 방식이다.

    지금 걸려 있는 건 동적 변동성완화장치뿐이다. 직전 체결가와 견줘 작동하니 첫 거래가 하한가로 이미 한 번 나간 다음에야 멈춘다. 8월 6일에도 116만8000원이 찍히고 나서 2분 단일가로 넘어갔고 거래가 재개되자 낙폭은 3~4%로 좁혀졌다. 문제는 그 구멍이 9월 14일까지 한 달 넘게 그대로라는 것이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거래량이 너무 적으면 평균을 낼 값 자체가 없어 근본 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했다. 프리마켓만 상한가와 하한가 폭을 15% 수준으로 좁히자는 안도 함께 내놨다.

    그러니 아침 8시대에 하한가나 상한가를 봤다면 9시를 기다리면 된다. 8월 6일 SK하이닉스 정규장 종가는 149만5000원, 10.37% 하락이었다. 화면에 뜬 -29.98%와 그날 주식이 실제로 겪은 값은 이만큼 달랐다는 뜻이다.

    자주 묻는 질문

    하한가에서 주식을 팔 수 있나

    주문은 넣을 수 있다. 다만 사려는 사람이 없으면 매도 잔량만 쌓이고 체결되지 않는다.

    레버리지 상품도 상한가 하한가가 30%인가

    2배 레버리지 ETF는 위아래 60%로 계산한다. 정리매매종목과 ELW, 신주인수권 증서에는 가격제한폭이 아예 적용되지 않는다.

    프리마켓 하한가가 그날 정규장 시초가가 되나

    아니다. 정규장 시초가는 한국거래소가 8시30분부터 모은 주문으로 따로 정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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