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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킷브레이커 시간, 20분 중단과 오후 2시 50분 마감 제한까지

    서킷브레이커 시간, 20분 중단과 오후 2시 50분 마감 제한까지

    1. 서킷브레이커 시간은 20분이 아니라 30분이다

    서킷브레이커 시간은 20분이 아니라 30분이다

    서킷브레이커가 걸리면 매매는 20분 멈추고, 그 뒤 10분은 단일가로만 주문을 받는다. 정상 거래로 돌아오기까지 30분이다.

    이걸 20분으로 알고 있다가 한 번 당했다. 7월 28일 오전 10시 13분에 코스피가 멈췄을 때 10시 33분에 맞춰 주문을 넣었다. 체결이 안 됐다. 10분을 더 기다려야 했다.

    한국거래소가 정한 순서는 이렇다. 코스피나 코스닥이 전날 종가보다 8% 넘게 내린 상태로 1분을 버티면 1단계가 걸린다. 걸리는 순간 취소 주문을 뺀 호가 접수까지 끊긴다. 20분이 지나면 10분 동안 주문을 모으고, 모인 주문을 하나의 가격으로 묶어 시장을 다시 연다.

    멈추는 건 주식만이 아니다. 현물이 멈추면 선물과 옵션도 같이 선다.

    2. 오후 2시 50분이 지나면 8%가 빠져도 안 걸린다

    오후 2시 50분이 지나면 8%가 빠져도 안 걸린다

    서킷브레이커 1단계와 2단계는 장 마감 40분 전인 오후 2시 50분 이후에는 발동되지 않는다. 종가를 만드는 마지막 40분을 흔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문서에만 적힌 규정이 아니다. 올해 7월 2일이 그날이었다. 코스피가 발동 조건인 8% 하락을 실제로 찍었다. 시각이 오후 3시 14분이었다.

    서킷브레이커는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 발동 횟수를 셀 때 7월 2일은 빠져 있다. 조건은 채웠는데 시계가 안 맞았다. 8%가 시장을 멈추는 게 아니라 8%와 시각이 같이 맞아야 멈춘다는 뜻이다.

    시간 제한이 없는 단계도 하나 있다. 3단계다. 20% 넘게 빠지면 오후 2시 50분이든 3시 20분이든 그 자리에서 그날 장을 닫는다.

    3. 올해 걸린 시각을 전부 세어 봤다

    올해 걸린 시각을 전부 세어 봤다

    올해 서킷브레이커가 가장 이르게 걸린 시각은 오전 9시 3분이다. 6월 8일 코스피가 8.37% 빠지며 개장 3분 만에 멈췄다. 가장 늦은 건 같은 날 오후 2시 37분 코스닥이다. 마감 제한까지 13분 남았을 때다.

    나머지 시각도 적어 봤다. 3월 4일 오전 11시 16분, 3월 9일 오전 10시 33분, 6월 23일 오후 2시 33분, 6월 26일 낮 12시 10분, 7월 7일 오후 1시 51분, 7월 13일 오후 1시 28분, 7월 28일 오전 10시 13분, 7월 29일 낮 12시 33분이다.

    세어 보니 절반이 넘는 8건이 낮 12시 이후였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는 오후 2시쯤 기관이 들어와 반등이 시작된다는 말이 돈다. 그 시간대에 올해 두 번 멈췄다.

    사이드카는 반대다. 개장 5분 뒤인 오전 9시 6분부터 걸릴 수 있는데, 올해 코스피 사이드카 39번 중 11번이 정확히 9시 6분에 울렸다.

    4. 8퍼센트·15퍼센트·20퍼센트, 단계마다 멈추는 방식이 다르다

    8퍼센트·15퍼센트·20퍼센트, 단계마다 멈추는 방식이 다르다

    1단계와 2단계는 각각 20분을 멈추고, 3단계는 멈추는 게 아니라 그날 장을 끝낸다.

    2단계는 8%로는 안 걸린다. 전날보다 15% 넘게 내리고, 1단계가 걸린 그 지수보다 1% 더 내려가야 한다. 두 조건을 같이 채운 채로 1분을 버텨야 한다. 3단계도 20% 하락에 2단계 발동 지수보다 1% 추가 하락을 함께 요구한다.

    1998년 제도가 들어온 뒤 2단계와 3단계가 걸린 적은 한 번도 없다. 7월 29일 코스피는 장중 12.63%까지 밀렸지만 15%에 닿지 않아 1단계 한 번으로 끝났다.

    각 단계는 하루에 한 번씩만 걸린다. 1단계가 풀린 뒤 다시 8% 아래로 내려가도 그날은 다시 멈추지 않는다.

    5. 사이드카는 5분, 서킷브레이커는 20분이다

    사이드카는 5분, 서킷브레이커는 20분이다

    사이드카가 멈추는 시간은 5분이고, 멈추는 대상도 다르다. 프로그램 매매 호가만 5분 정지되고 개인 주문은 그대로 나간다.

    기준도 지수가 아니라 선물이다.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코스닥은 코스닥150 선물 6%에 현물 3%가 함께 움직인 상태로 1분을 버티면 걸린다. 사이드카도 하루 한 번이고 오후 2시 50분 이후에는 발동되지 않는다.

    7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사이드카가 23번, 서킷브레이커가 4번 울렸다.

    28일의 순서를 보면 두 장치의 관계가 그대로 보인다. 오전 9시 6분에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고, 5분이 지나 프로그램 호가가 되살아난 뒤에도 낙폭이 줄지 않자 10시 13분에 서킷브레이커로 넘어갔다. 5분짜리 제동이 안 들으면 20분짜리가 나온다.

    자주 묻는 질문

    미국은 몇 분 멈추나

    미국은 15분이다. 한국의 20분보다 짧고 재개 전 단일가 시간도 없다. 1·2단계는 현지 오후 3시 25분 이후에는 발동되지 않는다.

    코스피가 멈추면 코스닥도 같이 멈추나

    아니다. 각자 자기 지수 기준으로 따로 걸린다. 7월 28일에도 코스피는 오전 10시 13분, 코스닥은 낮 12시 1분으로 발동 시각이 두 시간 가까이 벌어졌다.

    발동 시각은 어디서 확인하나

    한국거래소가 초 단위로 공시한다. 6월 26일 발동은 낮 12시 10분 12초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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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킷브레이커 뜻, 이틀 연속 걸리고도 아직 1단계다

    서킷브레이커 뜻, 이틀 연속 걸리고도 아직 1단계다

    7월 29일 낮에 거래 화면이 멈춰서 서킷브레이커 뜻을 찾아본 사람이 많았을 거다. 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8% 넘게 빠진 상태로 1분이 지나면 그 시장 모든 종목의 거래를 20분 세우는 제도다. 이날 코스닥은 12시 19분, 코스피는 12시 32분에 걸렸고 둘 다 1단계였다.

    전날인 28일에도 양쪽 시장이 똑같이 멈췄다. 코스피에서 이틀 연속 걸린 건 1998년 12월 제도가 생긴 뒤 처음이다. 나는 이틀치 기록을 나란히 놓고 보다가 숫자 하나에서 걸렸다. 15번 발동 가운데 2단계까지 간 적이 한 번도 없다.

    뜻과 발동 조건, 사이드카와 뭐가 다른지, 멈춘 뒤 이틀이 어떻게 달랐는지, 그리고 올해 유독 잦은 이유까지 순서대로 본다.

    1. 서킷브레이커 뜻은 시장 전체 정지다

    서킷브레이커 뜻은 시장 전체 정지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 이상 떨어진 상태로 1분간 이어지면 그 시장의 모든 종목 매매를 20분 중단하는 제도다. 20분이 지나면 곧바로 사고팔지 않고 10분 동안 호가만 받은 뒤 단일가로 체결하며 다시 열린다.

    이름은 전기 회로 차단기에서 왔다. 과부하가 걸리면 두꺼비집이 내려가듯 시장 전체를 내려버린다는 뜻이다. 개인이든 기관이든 외국인이든 예외가 없고, 주식뿐 아니라 선물과 옵션 거래까지 같이 멈춘다.

    29일에는 코스닥이 먼저였다. 12시 19분 12초, 지수가 전날보다 56.85포인트(8.05%) 내린 649.00에서 걸렸다. 13분 뒤인 12시 32분에는 코스피가 492.10포인트(8.17%) 빠진 5531.56에서 멈췄다.

    멈춘 건 값이 아니라 거래다.

    2. 1단계 위에 두 단계가 더 있다

    1단계 위에 두 단계가 더 있다

    1998년 12월 도입 이후 한국 증시에서 걸린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 15번, 코스닥 14번인데 전부 1단계였다. 위로 두 단계가 더 있는데 아직 아무도 못 봤다는 얘기다.

    2단계는 지수가 전날보다 15% 이상 떨어지고 동시에 1단계가 걸린 시점보다 1% 넘게 더 밀려야 발동된다. 두 조건을 같이 채워야 하고, 이때도 20분 멈췄다 재개한다. 3단계는 20% 이상 하락에 2단계 시점보다 1% 추가 하락이 겹칠 때인데, 이건 재개가 없다. 그날 장을 그대로 끝낸다.

    29일 코스피는 장중 5262.77까지 밀렸다. 전날 대비 12.63%다. 2단계 문턱까지 2.4%포인트를 남기고 되올라왔다. 지난 3월 4일 코스닥이 장중 14%까지 빠졌을 때도 2단계는 걸리지 않았다.

    각 단계는 하루에 한 번씩만 걸리고, 장 마감 40분 전인 오후 2시 50분을 넘기면 3단계를 빼고는 발동하지 않는다. 조건 원문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easylaw.go.kr/CSP/CnpClsMainBtr.laf?popMenu=ov&csmSeq=1701&ccfNo=3&cciNo=1&cnpClsNo=1

    3. 사이드카는 멈추는 대상이 다르다

    사이드카는 멈추는 대상이 다르다

    사이드카가 걸려도 개인이 직접 넣는 매수·매도 주문은 그대로 나간다. 기관과 외국인이 돌리는 프로그램 매매의 호가 효력만 5분 정지된다. 시장 전체를 세우는 서킷브레이커와 여기서 갈라진다.

    기준도 지수가 아니라 선물이다. 코스피200 선물이 전날 종가보다 5% 이상, 코스닥150 선물이 6% 이상 움직인 상태가 1분 이어지면 발동한다. 29일에는 10시 55분 코스피200 선물이 5.15% 빠지며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고, 1분 뒤 코스닥150 선물이 6.21% 밀리며 코스닥에도 걸렸다.

    방향도 다르다. 사이드카는 급등할 때도 걸려서 올해 코스피에서만 43번 발동했는데 매도가 23번, 매수가 20번이다. 반면 한국거래소의 서킷브레이커는 하락에만 조건이 걸려 있다.

    7월 들어서는 20거래일 가운데 14거래일에 사이드카가 걸렸다. 경보음이 이 정도로 자주 울리면 경보 노릇을 하기 어렵다.

    4. 멈춰 세워도 하락은 안 멈췄다

    멈춰 세워도 하락은 안 멈췄다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고 주가가 반등하지도, 바닥이 확인되지도 않는다. 이틀 연속 걸린 28일과 29일이 정반대로 끝났다는 게 그 증거다.

    28일에는 오전 10시 13분에 코스피가 멈췄는데, 다시 열린 뒤에도 계속 밀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7.72% 떨어졌다. 반대로 29일은 12시 32분 발동 당시 8.17% 하락이던 지수가 마감 때는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로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은 6.12% 내린 662.68이었다.

    같은 제도, 같은 20분인데 결과가 반대다. 20분은 방향을 정해주는 시간이 아니라 판단할 시간을 주는 장치일 뿐이라는 뜻이다.

    그사이 사라진 돈은 이틀 합쳐 921조원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27일 5533조6000억원에서 29일 4669조1000억원으로 864조5000억원 줄었고, 코스닥도 56조5000억원 빠졌다.

    5. 역대 15번 중 9번이 올해다

    역대 15번 중 9번이 올해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15번 가운데 9번이 2026년에 몰려 있다. 28년치 기록의 과반이 일곱 달 만에 나왔다. 코스닥도 역대 14번 중 4번이 올해다.

    7월만 놓고 보면 7일, 13일, 28일, 29일 네 번이다. 예전에는 닷컴버블 붕괴나 9·11 테러, 코로나19처럼 세계가 흔들릴 때 한 번 걸리고 몇 년씩 잠잠했다. 이번 이틀의 방아쇠는 SK하이닉스 실적이었다. 2분기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냈는데도 시장 기대치 63조6668억원에 못 미쳤고,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얘기가 안 나오자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SK하이닉스는 9.61%, 삼성전자는 5.23% 떨어졌다.

    정부는 29일 저녁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의 개인별 투자한도를 전체 투자금액의 20% 이내로 묶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거래비용을 높이고 모의거래도 도입한다. 앞서 발표한 기본예탁금 3000만원은 31일부터 적용된다.

    지난달 말과 견주면 코스피는 28.9% 빠졌다. 같은 기간 미국은 0.4%, 일본은 11.0% 내렸다. 이 격차가 8%라는 숫자보다 더 눈에 걸린다.

    제도 이름을 오늘 처음 찾아본 사람이 많을 텐데, 정작 이 제도가 지켜주는 건 값이 아니라 20분이다. 나는 8%라는 문턱보다 그 문턱이 올해만 아홉 번 밟혔다는 쪽이 더 마음에 걸린다.

    자주 묻는 질문

    Q서킷브레이커가 걸리면 이미 넣어둔 주문은 어떻게 되나요?

    서킷브레이커 20분 동안에는 새 주문과 정정이 안 되고 기존 주문의 취소만 됩니다. 넣어둔 주문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가 거래가 다시 열린 뒤 체결됩니다. 다만 재개 직후 10분은 단일가 매매라 생각보다 불리한 값에 체결될 수 있습니다.

    Q서킷브레이커가 걸린 다음 날은 오르나요?

    정해진 방향은 없습니다. 2026년 7월 28일과 29일은 이틀 연속 걸렸고, 2020년 3월에도 13일과 19일 두 번 발동됐습니다. 반대로 2024년 8월 5일 발동 다음 날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걸릴 만큼 반등했습니다. 발동 자체는 방향이 아니라 그날 공포의 크기만 알려줍니다.

    Q미국도 발동 기준이 같나요?

    다릅니다. 미국은 S&P500 지수를 기준으로 7%·13%·20% 세 단계이며 1·2단계는 15분간 멈추고, 우리 시간 기준 새벽 5시 25분 이후에는 1·2단계가 걸리지 않습니다. 한국은 8%·15%·20%에 20분 중단이라 문턱이 조금 높고 멈추는 시간은 더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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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주가 전망, 가장 낮은 시나리오도 뚫렸다

    삼성전자 주가 전망을 찾는 사람이 지금 맞춰보려는 값은 하나다. 28일 종가 22만원이 도대체 어디쯤이냐는 것. 증권사들이 적어둔 목표가는 36만원부터 60만원 사이이고, 그 밑으로 KB증권이 따로 적어둔 약세 시나리오 가격이 25만원이었다. 22만원은 거기서 12% 더 내려온 값이다.

    숫자를 하나씩 맞춰보다 나도 손이 멈췄다. 목표가가 틀릴 수 있다는 건 알고 본다. 그런데 가장 비관적으로 잡아둔 가격까지 내려온 건 다른 얘기다. 게다가 그 시나리오가 적어둔 하락 조건과 28일에 실제로 벌어진 일이 서로 다르다.

    22만원이 어떤 숫자들 아래인지 먼저 맞춰보고, 목표가가 왜 아직 그 자리에 있는지, 이번 하락을 만든 게 무엇인지, 30일에 무엇이 채워지는지 순서로 본다.

    1. 삼성전자 주가 전망 어디에도 22만원은 없었다

    28일 삼성전자 종가 22만원은 증권가가 내놓은 어떤 전망치보다도 낮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세 갈래로 적어뒀다.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망치를 넘어서면 70만원, 기본은 60만원,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전망치를 밑돌면 25만원이다. 25만원은 이 회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나쁜 그림에 붙인 값이었다.

    28일 종가는 그보다 3만원 낮다. 하루에 13.39%가 빠지면서 24일 24만9,500원, 27일 25만4,000원을 거쳐 22만원까지 내려왔다. 52주 고점 37만4,500원과 비교하면 41% 낮은 값이다.

    약세를 가정하고 만든 가격보다 싼 값이 지금 화면에 떠 있다.

    2. 목표가는 36만원 밑으로 내려온 게 없다

    증권사 목표가는 아직 한 곳도 30만원대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

    7월 중순 집계된 목표주가는 DB증권 36만원, 현대차증권 44만원, 삼성증권 50만원, NH투자증권 53만원, 유진투자증권 56만원, KB증권 60만원이었다. 가장 낮은 36만원까지 가려면 지금 값에서 64%가 올라야 하고, 60만원이면 173%가 필요하다.

    내리는 쪽도 있었다. 키움증권은 7월 8일 목표가를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낮추면서 하반기에는 주당순이익 성장 속도가 둔화된다고 봤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PC와 스마트폰 판매가 눌린다는 이유였다.

    이 숫자들이 만들어진 때가 중요하다. 대부분 2분기 잠정 실적이 나온 7월 7일 직후에 계산됐다. 목표가는 회사에 붙이는 정답표가 아니라 특정 전제가 맞을 때의 계산값이고, 전제가 바뀌면 숫자도 바뀐다. 28일 이후를 반영한 보고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3. 약세 시나리오가 적어둔 조건은 이게 아니었다

    25만원이라는 값에 붙어 있던 조건은 메모리 가격이었는데, 28일에 터진 건 중국이었다.

    중국 창신메모리는 27일 상하이 과창판에 상장해 공모가 8.66위안에서 49위안으로 마감했다. 466% 상승이다. 이렇게 확보한 돈이 우리 돈 약 12조5,000억원, 초과배정까지 행사되면 14조4,000억원이다. 쓸 곳은 생산라인 고도화와 D램 기술, 차세대 메모리 개발이다.

    같은 시점에 중국 업체가 액침 방식 심자외선 노광장비 양산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소식에 ASML 미국 상장 주식이 5.8% 내렸다. 창신메모리의 D램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4.7%에서 올해 1분기 7.6%로 올라 세계 4위다.

    두 소식 모두 7월 초 목표가 계산표에는 없던 항목이다. 다만 키움증권은 중국산 장비 초기 생산이 5대, 2027년 목표도 20대 수준이라 올해 130대를 만드는 ASML과 격차가 크다고 봤고, 업계에서는 창신메모리와의 기술 차이를 3년쯤으로 본다.

    4. 하루 13% 하락을 삼성전자 혼자 만들지 않았다

    28일 코스피는 10.84% 내린 6,023.66으로 끝났고, 오전 10시 13분에는 시장 전체가 멈췄다.

    코스피가 8% 넘게 빠져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건 제도 도입 이후 14번째인데, 그중 8번이 올해 벌어졌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14.65%, 삼성전기는 15.92% 내렸다. 삼성전자 혼자 겪은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낙폭을 키운 쪽으로 자주 지목되는 게 5월 27일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품이다. 6월 19일까지 개인 순매수가 8조2,000억원, 순자산이 14조4,000억원까지 불었다. 이 상품은 매일 배율을 맞추느라 주가가 오르면 더 사고 내리면 더 파는 구조라, 급락하는 날에는 매도 물량이 다시 값을 끌어내린다.

    흔들림은 국경도 넘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케이지수의 하루 변동률이 3개월 연속 2%를 넘은 게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라며 한국 반도체주를 원인으로 꼽았다.

    5. 30일 오전 10시에 채워지는 빈칸

    7월 30일 오전 10시 삼성전자가 2분기 확정 실적과 사업부별 숫자를 내놓는다.

    지금 나와 있는 건 잠정치뿐이다.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4조7,000억원의 19배쯤 되고 시장 예상치도 넘겼는데, 발표 당일 주가는 오히려 6.9% 밀렸다. 숫자의 크기가 아니라 그 속도가 얼마나 이어지느냐를 시장이 먼저 계산했기 때문이다.

    30일에 확인할 값은 세 가지다. 반도체 안에서 메모리 이익과 파운드리 손실이 어떻게 나뉘는지, 메모리값 상승이 스마트폰·가전 원가를 얼마나 눌렀는지, 하반기 공급 계획이 어떻게 잡혔는지다.

    https://www.samsung.com/global/ir

    24일 발표한 브로드컴과의 2,000억달러, 약 292조원 협력도 같이 봐야 한다. 이건 2030년까지 추진하는 업무협약이라 주문과 품질 승인, 양산을 지나야 매출로 잡힌다. 기대가 가격에 먼저 들어오는 것과 손익계산서에 숫자가 찍히는 건 다른 일이다.

    22만원이라는 값을 두고 싸다고도 비싸다고도 말하지 못하겠다. 다만 지금 이 값은 증권사들이 계산해둔 최악의 그림에도 없던 자리이고, 그 그림이 상정한 이유와 실제로 벌어진 일이 다르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서 나는 30일 사업부별 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목표가 숫자를 그대로 믿지 않기로 했다.

    자주 묻는 질문

    Q국민연금이 삼성전자를 팔았다는 말은 맞나요?

    7월 1일부터 24일까지 삼성전자를 1,115억원 순매도하고 SK하이닉스를 4,258억원 순매수한 주체는 국민연금 단독이 아니라 여러 연기금을 묶은 분류다. 국민연금이 공개한 삼성전자 보유지분은 2024년 말 7.3%에서 2026년 7월 7.9%로 오히려 늘었다.

    Q지금 22만원이면 싼 값인가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로 답이 달라진다. 52주 고점 37만4,500원 대비로는 41% 낮지만, 52주 저점 6만5,5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3배 이상 높은 값이다. 7월 24일 기준 주가수익비율은 40.88배, 외국인 보유 비중은 46.76%였다.

    Q배당은 어떻게 되나요?

    삼성전자 2026년 1분기 배당금은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주당 372원으로 5월 말 지급됐다. 올해는 3년짜리 주주환원 정책의 마지막 해로 연 9조8,000억원 규모 배당과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쓴다는 방침이 이어진다. 과거 정책이 끝날 때 남은 재원을 특별배당으로 준 적은 있지만 올해 지급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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