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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잭슨홀 연설로 확인한 케빈 워시 금리 방향

    잭슨홀 연설로 확인한 케빈 워시 금리 방향

    케빈 워시가 금리를 내릴 거라는 이야기는 지금은 없다. 8월 28일 잭슨홀에서 그가 한 말은 이거였다. 밑바탕 물가가 목표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내려간다는 확신이 없다면 금리를 더 올릴 일이 남았다는 말이었다. 다음 회의는 9월 15~16일이고, 지금 기준금리는 3.50~3.75%다.

    연설이 끝나자 시장이 먼저 움직였다. 인상 확률이 목요일 35%에서 하루 만에 57%가 됐다. 2년물 국채금리는 4.22%에서 4.30%로 올랐다.

    1. 케빈 워시 금리 다음 회의는 9월 15~16일

    케빈 워시 금리 다음 회의는 9월 15~16일

    워시는 이번에도 다음에 무엇을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제 역할이 끝났다는 게 그의 입장이고, 연설에서도 "이건 개요고 등산로 지도지 포워드 가이던스가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물가와 고용 지표가 높게 나오면 어떻게 하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앞으로 나올 지표까지 미리 알 수 없다는 이유였다.

    대신 기준 하나를 줬다. 밑바탕 물가가 목표로 가는지, 그리고 그 속도가 충분한지. 이 둘을 못 확인하면 할 일이 남는다.

    날짜만 추리면 이렇다.

    9월 11일: 8월 물가 지표 발표

    9월 15~16일: FOMC 회의

    그 사이에 나오는 고용 지표 한 번이 전부다. 회의 전에 볼 게 이것뿐이다.

    2. PCE 12개월 3.7%, 6개월은 4.1%로 더 높다

    PCE 12개월 3.7%, 6개월은 4.1%로 더 높다

    물가 목표는 2%다. 워시는 이 목표가 PCE 물가지수 기준으로 확고하고 고정된 값이라고 다시 확실히 해뒀다. 7월에 다른 지표로 바꿀 수도 있다는 말이 나왔던 걸 정리한 셈이다.

    지금 숫자는 이렇다.

    PCE 12개월 상승률: 3.7%

    PCE 6개월 연율: 4.1%

    목표: 2%

    6개월이 12개월보다 높다. 최근 반년이 지난 1년보다 더 뜨거웠다는 뜻이다. 여름 물가가 예상보다 잘 나왔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워시는 그걸로 밑바탕 흐름이 나아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품목별로 쪼갠 숫자가 더 알기 쉽다. PCE를 구성하는 199개 항목 가운데 지난 12개월 동안 3% 넘게 오른 것이 54%다. 팬데믹 전 20년 평균은 32%였다. 절반 넘는 품목이 아직 3% 위에 있다는 말이고, 이건 유가 하나가 만든 숫자가 아니다.

    3. 물가 목표를 놓친 65개월과 그 책임

    물가 목표를 놓친 65개월과 그 책임

    워시가 연설에서 가장 세게 말한 부분이 여기다. 65개월 동안 이어진 높은 물가는 중앙은행 책임이 맞다고 했다.

    65개월이면 5년 5개월이다. 2021년에 물가가 오르기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목표에 제대로 닿지 못했다는 뜻이다. 물가 안정은 저절로 되는 게 아니고 물가가 알아서 평균으로 돌아오지도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여기서 방향이 정해진다. 물가가 알아서 내려온다고 보면 기다리면 되고, 안 내려온다고 보면 올려야 한다. 워시는 뒤쪽에 섰다.

    4. 금융여건은 긴축이 아니라는 판단

    금융여건은 긴축이 아니라는 판단

    금리를 올릴지 말지를 가르는 두 번째 기준은 금융여건이다. 지금 금리가 경제를 이미 충분히 누르고 있느냐.

    워시의 답은 아니다였다. 전반적인 금융여건을 긴축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근거로 든 게 이것들이다.

    설비투자 4분기 증가율: 약 9%, 2021년 이후 최고

    S&P 500 기업 이익: 1년간 20% 넘게 증가

    회사채·레버리지론 신용스프레드: 역사적 하단 근처

    은행 대출 심사 기준: 완화된 쪽

    돈 빌리기가 어렵지 않고 기업 이익도 잘 나온다. 금리가 높아서 경기가 눌려 있다면 이 숫자들이 이렇게 나올 수 없다. 고용은 실업률 4.1%로 완전고용이라고 봤다.

    주택과 농업은 힘들다고 그도 인정했다. 다만 전체로 보면 조이는 상태가 아니라는 결론이다. 경제가 눌리지 않았는데 물가가 3.7%라면 금리를 올리는 선택지만 남는다.

    5. 7월 회의는 9대 3, 이미 세 명이 올리자고 했다

    7월 회의는 9대 3, 이미 세 명이 올리자고 했다

    7월 28~29일 회의는 동결이었다. 표결은 9대 3이었고, 반대표 세 장은 전부 인상 쪽이었다. 내리자는 표는 한 장도 없었다.

    회의록에도 물가가 안 내려오면 긴축이 필요하다고 본 참석자가 많았다고 적혔다. 6월 회의 때는 반대표가 하나도 없었으니 한 달 만에 의견이 나뉘었다.

    시장은 오랫동안 인하를 기다렸다. 그런데 회의장 안에서 다투는 건 인하냐 동결이냐가 아니라 동결이냐 인상이냐다. 이번 연설 뒤 시장의 기대도 인상 쪽으로 움직였다.

    6. 9월 11일 물가 숫자를 어느 쪽으로 읽을지

    9월 11일 물가 숫자를 어느 쪽으로 읽을지

    정리하면 이렇다. 워시는 9월에 올리겠다고 말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미리 말할 사람이 아니다. 대신 무엇을 보고 정할지는 밝혔다. 밑바탕 물가가 목표로 분명히, 충분한 속도로 가는가.

    그러니 9월 11일에 나오는 8월 물가에서 볼 것도 정해진다. 3.7%가 내려왔는지만이 아니라 6개월 연율 4.1%가 12개월 아래로 내려왔는지, 3% 넘게 오른 품목 비중 54%가 줄었는지다. 이 둘이 안 움직이면 워시 기준으로는 할 일이 남은 것이다.

    지금 시장이 매긴 9월 인상 확률은 57%다. 동전 던지기에 가깝다는 뜻이고, 나머지 43%는 한 번 더 기다리자는 쪽이다. 이제 9월 11일 숫자가 나오면 어느 칸에 표를 놓을지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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