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차이

  • 서킷브레이커 뜻, 이틀 연속 걸리고도 아직 1단계다

    서킷브레이커 뜻, 이틀 연속 걸리고도 아직 1단계다

    7월 29일 낮에 거래 화면이 멈춰서 서킷브레이커 뜻을 찾아본 사람이 많았을 거다. 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8% 넘게 빠진 상태로 1분이 지나면 그 시장 모든 종목의 거래를 20분 세우는 제도다. 이날 코스닥은 12시 19분, 코스피는 12시 32분에 걸렸고 둘 다 1단계였다.

    전날인 28일에도 양쪽 시장이 똑같이 멈췄다. 코스피에서 이틀 연속 걸린 건 1998년 12월 제도가 생긴 뒤 처음이다. 나는 이틀치 기록을 나란히 놓고 보다가 숫자 하나에서 걸렸다. 15번 발동 가운데 2단계까지 간 적이 한 번도 없다.

    뜻과 발동 조건, 사이드카와 뭐가 다른지, 멈춘 뒤 이틀이 어떻게 달랐는지, 그리고 올해 유독 잦은 이유까지 순서대로 본다.

    1. 서킷브레이커 뜻은 시장 전체 정지다

    서킷브레이커 뜻은 시장 전체 정지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 이상 떨어진 상태로 1분간 이어지면 그 시장의 모든 종목 매매를 20분 중단하는 제도다. 20분이 지나면 곧바로 사고팔지 않고 10분 동안 호가만 받은 뒤 단일가로 체결하며 다시 열린다.

    이름은 전기 회로 차단기에서 왔다. 과부하가 걸리면 두꺼비집이 내려가듯 시장 전체를 내려버린다는 뜻이다. 개인이든 기관이든 외국인이든 예외가 없고, 주식뿐 아니라 선물과 옵션 거래까지 같이 멈춘다.

    29일에는 코스닥이 먼저였다. 12시 19분 12초, 지수가 전날보다 56.85포인트(8.05%) 내린 649.00에서 걸렸다. 13분 뒤인 12시 32분에는 코스피가 492.10포인트(8.17%) 빠진 5531.56에서 멈췄다.

    멈춘 건 값이 아니라 거래다.

    2. 1단계 위에 두 단계가 더 있다

    1단계 위에 두 단계가 더 있다

    1998년 12월 도입 이후 한국 증시에서 걸린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 15번, 코스닥 14번인데 전부 1단계였다. 위로 두 단계가 더 있는데 아직 아무도 못 봤다는 얘기다.

    2단계는 지수가 전날보다 15% 이상 떨어지고 동시에 1단계가 걸린 시점보다 1% 넘게 더 밀려야 발동된다. 두 조건을 같이 채워야 하고, 이때도 20분 멈췄다 재개한다. 3단계는 20% 이상 하락에 2단계 시점보다 1% 추가 하락이 겹칠 때인데, 이건 재개가 없다. 그날 장을 그대로 끝낸다.

    29일 코스피는 장중 5262.77까지 밀렸다. 전날 대비 12.63%다. 2단계 문턱까지 2.4%포인트를 남기고 되올라왔다. 지난 3월 4일 코스닥이 장중 14%까지 빠졌을 때도 2단계는 걸리지 않았다.

    각 단계는 하루에 한 번씩만 걸리고, 장 마감 40분 전인 오후 2시 50분을 넘기면 3단계를 빼고는 발동하지 않는다. 조건 원문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easylaw.go.kr/CSP/CnpClsMainBtr.laf?popMenu=ov&csmSeq=1701&ccfNo=3&cciNo=1&cnpClsNo=1

    3. 사이드카는 멈추는 대상이 다르다

    사이드카는 멈추는 대상이 다르다

    사이드카가 걸려도 개인이 직접 넣는 매수·매도 주문은 그대로 나간다. 기관과 외국인이 돌리는 프로그램 매매의 호가 효력만 5분 정지된다. 시장 전체를 세우는 서킷브레이커와 여기서 갈라진다.

    기준도 지수가 아니라 선물이다. 코스피200 선물이 전날 종가보다 5% 이상, 코스닥150 선물이 6% 이상 움직인 상태가 1분 이어지면 발동한다. 29일에는 10시 55분 코스피200 선물이 5.15% 빠지며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고, 1분 뒤 코스닥150 선물이 6.21% 밀리며 코스닥에도 걸렸다.

    방향도 다르다. 사이드카는 급등할 때도 걸려서 올해 코스피에서만 43번 발동했는데 매도가 23번, 매수가 20번이다. 반면 한국거래소의 서킷브레이커는 하락에만 조건이 걸려 있다.

    7월 들어서는 20거래일 가운데 14거래일에 사이드카가 걸렸다. 경보음이 이 정도로 자주 울리면 경보 노릇을 하기 어렵다.

    4. 멈춰 세워도 하락은 안 멈췄다

    멈춰 세워도 하락은 안 멈췄다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고 주가가 반등하지도, 바닥이 확인되지도 않는다. 이틀 연속 걸린 28일과 29일이 정반대로 끝났다는 게 그 증거다.

    28일에는 오전 10시 13분에 코스피가 멈췄는데, 다시 열린 뒤에도 계속 밀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7.72% 떨어졌다. 반대로 29일은 12시 32분 발동 당시 8.17% 하락이던 지수가 마감 때는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로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은 6.12% 내린 662.68이었다.

    같은 제도, 같은 20분인데 결과가 반대다. 20분은 방향을 정해주는 시간이 아니라 판단할 시간을 주는 장치일 뿐이라는 뜻이다.

    그사이 사라진 돈은 이틀 합쳐 921조원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27일 5533조6000억원에서 29일 4669조1000억원으로 864조5000억원 줄었고, 코스닥도 56조5000억원 빠졌다.

    5. 역대 15번 중 9번이 올해다

    역대 15번 중 9번이 올해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15번 가운데 9번이 2026년에 몰려 있다. 28년치 기록의 과반이 일곱 달 만에 나왔다. 코스닥도 역대 14번 중 4번이 올해다.

    7월만 놓고 보면 7일, 13일, 28일, 29일 네 번이다. 예전에는 닷컴버블 붕괴나 9·11 테러, 코로나19처럼 세계가 흔들릴 때 한 번 걸리고 몇 년씩 잠잠했다. 이번 이틀의 방아쇠는 SK하이닉스 실적이었다. 2분기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냈는데도 시장 기대치 63조6668억원에 못 미쳤고,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얘기가 안 나오자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SK하이닉스는 9.61%, 삼성전자는 5.23% 떨어졌다.

    정부는 29일 저녁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의 개인별 투자한도를 전체 투자금액의 20% 이내로 묶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거래비용을 높이고 모의거래도 도입한다. 앞서 발표한 기본예탁금 3000만원은 31일부터 적용된다.

    지난달 말과 견주면 코스피는 28.9% 빠졌다. 같은 기간 미국은 0.4%, 일본은 11.0% 내렸다. 이 격차가 8%라는 숫자보다 더 눈에 걸린다.

    제도 이름을 오늘 처음 찾아본 사람이 많을 텐데, 정작 이 제도가 지켜주는 건 값이 아니라 20분이다. 나는 8%라는 문턱보다 그 문턱이 올해만 아홉 번 밟혔다는 쪽이 더 마음에 걸린다.

    자주 묻는 질문

    Q서킷브레이커가 걸리면 이미 넣어둔 주문은 어떻게 되나요?

    서킷브레이커 20분 동안에는 새 주문과 정정이 안 되고 기존 주문의 취소만 됩니다. 넣어둔 주문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가 거래가 다시 열린 뒤 체결됩니다. 다만 재개 직후 10분은 단일가 매매라 생각보다 불리한 값에 체결될 수 있습니다.

    Q서킷브레이커가 걸린 다음 날은 오르나요?

    정해진 방향은 없습니다. 2026년 7월 28일과 29일은 이틀 연속 걸렸고, 2020년 3월에도 13일과 19일 두 번 발동됐습니다. 반대로 2024년 8월 5일 발동 다음 날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걸릴 만큼 반등했습니다. 발동 자체는 방향이 아니라 그날 공포의 크기만 알려줍니다.

    Q미국도 발동 기준이 같나요?

    다릅니다. 미국은 S&P500 지수를 기준으로 7%·13%·20% 세 단계이며 1·2단계는 15분간 멈추고, 우리 시간 기준 새벽 5시 25분 이후에는 1·2단계가 걸리지 않습니다. 한국은 8%·15%·20%에 20분 중단이라 문턱이 조금 높고 멈추는 시간은 더 깁니다.

    #서킷브레이커
    #서킷브레이커뜻
    #서킷브레이커조건
    #사이드카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차이
    #코스피
    #코스닥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레버리지ETF
    #한국거래소
    #주식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