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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계인가와 상업 운전을 헷갈리지 않는 소형 모듈 원자로 SMR

    설계인가와 상업 운전을 헷갈리지 않는 소형 모듈 원자로 SMR

    소형 모듈 원자로 SMR은 전기출력 300MWe 이하로 만든 원자로다. 대형 원전이 1000~1700MW를 내는 것과 견주면 3분의 1도 안 된다. 그리고 현장에서 짓지 않는다. 주요 기기를 공장에서 모듈로 만들어 트럭이나 배로 옮긴 뒤 부지에서 조립한다.

    현재 추적 중인 설계는 60종이 넘는다. 그런데 세계에서 상업 운전에 들어간 건 러시아와 중국 모델 2기다. 미국에는 8월 기준으로 상업 가동 중인 SMR이 한 기도 없다.

    1. 소형 모듈 원자로 SMR은 300MWe 이하 공장 제작 원자로

    소형 모듈 원자로 SMR은 300MWe 이하 공장 제작 원자로

    작다는 게 핵심이 아니다. 공장에서 반복 생산한다는 게 핵심이다.

    대형 원전은 한 기를 크게 지어 단가를 낮춘다. SMR은 같은 모듈을 반복 생산해 개당 값을 떨어뜨린다. 스웨덴 블뤼칼라도 원가는 한 발전소를 키워서가 아니라 반복해서 내려간다고 밝혔다.

    그래서 한 기만 지으면 SMR은 비싸다. 현재 SMR은 메가와트당 비용이 기존 대형 원전보다 비싸다.

    2. 냉각 펌프 없이 한 달을 버티는 피동안전계통

    냉각 펌프 없이 한 달을 버티는 피동안전계통

    주요 기기를 모두 원자로 용기 안에 넣는다. 큰 배관이 없으니 배관이 터지는 사고 자체가 안 생긴다.

    여기에 전기 없이 냉각수가 돌게 했다. 지하격납수조와 냉각재의 자연순환만으로 사고 뒤 한 달을 안전한 상태로 버티게 설계한다. 대형 원자로의 인허가 요건은 3일이다. 열 배가 넘는다.

    후쿠시마는 전원이 다 나가서 냉각수를 못 넣은 사고였다. 중력과 자연대류로 도는 계통은 그 상황에서도 물이 돈다.

    3. 60종 설계에 상업 운전 2기, 미국은 아직 0기

    60종 설계에 상업 운전 2기, 미국은 아직 0기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SMR 상용화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보인다.

    SMR 상용화 현황

    추적 중인 설계: 60종 이상

    전 세계 상업 운전: 2기(러시아·중국)

    미국 상업 가동: 0기

    미국 NRC 배치 승인 설계: 2건(뉴스케일)

    설계가 60종인데 실물이 2기다. 30분의 1도 안 된다. 미국에서 첫 상업용 SMR이 전력망에 붙기까지 몇 년은 더 걸린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실증 단계는 진전됐다. 2026년 6월 4일 아이다호국립연구소에서 안타레스의 마크-0이 무출력 임계에 도달했다. 미국에서 비경수형 원자로가 임계에 든 건 40여 년 만이다. 임계는 원자로가 돈다는 뜻이지 전기를 판다는 뜻이 아니다. 원자로가 임계에 도달한 뒤 전기를 팔기까지가 이 산업에서 가장 오래 걸린다.

    4. AI 데이터센터 전력이 2030년에 945TWh

    AI 데이터센터 전력이 2030년에 945TWh

    왜 지금 다들 SMR에 관심을 갖는지는 전력 수요에 답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 집계로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24년 415TWh에서 2030년 945TWh로 늘어날 전망이다. 6년에 530TWh가 늘어난다. 2배가 넘는다.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를 탄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일정한 전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데이터센터 바로 옆에 원자로를 세우는 방안이 나왔다.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방사성 물질이 새는 상황을 생각하면 데이터센터와 원자로를 붙이는 모델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전 심사를 서두르게 하는 압력이 커진다는 우려도 같이 나온다.

    5. 부산 기장에 서는 i-SMR, 상용화 목표는 2035년

    부산 기장에 서는 i-SMR, 상용화 목표는 2035년

    국내 SMR은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i-SMR이다. 가압경수로 방식에 170MWe급이다.

    정부는 2026년 6월 17일 국내 첫 SMR 건설 부지로 부산 기장군을 골랐다. 고리원전본부 안이다. 1978년 국내 첫 상업용 원전인 고리 1호기가 돌던 자리에서 SMR이 시작된다.

    기장군청이 4월에 낸 파급효과 추산

    생산: 3조1800억원

    부가가치: 7800억원

    고용: 1만6000명

    이 수치는 건설·설치 단계만 포함한다. 가동 단계는 안 들어갔다.

    관련 제도도 바뀐다. 2026년 9월에 'SMR 특별법'이 시행되고, 11월께 SMR 시스템 개발 촉진위원회가 꾸려진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030년까지 여러 노형의 SMR을 인허가할 수 있는 법체계를 만들 예정이다. 내년 4월부터는 건설허가와 표준설계인가 신청자도 물리적 방호 책임을 진다. 시설을 다 짓고 나서가 아니라 설계 단계부터 드론 대응과 침입 탐지를 넣어야 한다는 뜻이다.

    상용화 목표 시기는 2035년이다.

    6. 원자로를 배에 싣는 용융염 컨테이너선

    원자로를 배에 싣는 용융염 컨테이너선

    SMR은 발전소에만 들어가는 게 아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삼성중공업이 같이 만든 1만5천TEU급 컨테이너선 개념설계가 2026년 7월 미국 선급협회의 기본승인을 받았다. 동력원은 용융염원자로 2기다. 용융염원자로는 핵연료와 냉각재를 섞은 액체를 연료로 쓰는 SMR의 한 종류다.

    기본승인은 개념 단계에서 기술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지 확인받은 것이다. 배가 만들어졌다는 뜻은 아니다.

    앞으로 SMR 뉴스를 볼 때는 진행 단계를 구분해야 한다. 설계인가인지, 임계인지, 부지 선정인지, 전력망에 붙어 전기를 파는 상업 운전인지. 지금 세계에서 상업 운전에 들어간 건 2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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